이 책은 축구경기가 종료되고 선수들이 퇴장하고 관중들이 떠나고 감독님과 찻집에 들러서 도담을 나누는 것 같은 책이다.
대중적인 관심에서는 축구경기가 끝났는데 뒤풀이로 찻집에 들러서 이야기에 참석하는 행운이라면 행운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철에서 이동하며 보았는데 두 챕터를 보았는데 좋은 말들이 이어지지만 맥락을 놓친 것이다. 도미노게임처럼 놓는 도중에 쓰러진 기분이랄까.
그래서 다시 책에서 말한대로 읽고 요약해서 써보니, 감독님의 성향이겠지만 철학적이면서 음미하기 좋은 문구들로 가득한 책인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1. 좋은 지도자는 아이들한테 많은 경험과 좋은 기회를 제공할 줄 알아야 한다. 내 방석을 내 놓을 줄 아는 사람, 다른 사람이 그 방석을 가져갈 수 있게 마음껏 판을 깔아주고 결국에는 그 자리까지 내놓을 줄 아는 사람이다.
2. 아이의 진정한 꿈이 무언지 알아야 한다. 진짜로 좋아서 하는 일을 지지하고 후원하라, 세상이 원하는 세모보다 동그라미가 되려는 아이를 지지하라.
3. 자식에게 물음표를 주는 사람이 진짜 부모이다. 자식에게 친구 같은 부모는 직무유기다.
4. 자식 성공은 자식 것이고,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것이다. 숟가락 얻을 생각하지 말라.
5. 거북이는 앞 만보고 정상을 향해간다. 토끼는 앞도 안보고 정상은 더 안보고 거북이만 봤다.
6. 리더는 자기 계획 속에 진짜 마음에 드는 기획안이 나올 수 있게 조직원이 완성할 도화지에 슬그머니 밑그림을 그려주는 사람이다.
7. 책을 펴놓고 계속 그 페이지만 보고 있다. 답답하고 편협한 생각이 든다. 그렇게 살게 될까 마음이 급했다. 에버랜드, 63빌딩수족관, 비행기타고 여기저기 놀러다녔다. 어릴 때 부모와 지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커서는 많이 내려놓고 간섭도 안한다.
8. 내가 갖고 싶은 걸 다른 사람이 가졌다. 우리는 보통 저 사람이 가진 것만 보고 그가 그것을 갖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거기서 뻣뻣해진다.
9.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없다. 하지만 같은 실패를 두 번하면 성공할 수 없다. 한번은 괜찮아 그런데 이 같은 걸 또하면 실패뿐이다.
10. “나는 축구하는게 가장 행복해”, “나는 너를 행복한 축구 선수로 만들 수 있어서 행복해.”
독서노트로 나 하나 좋자고 시작한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감독님 말씀처럼 내놓기에 쑥스러울 수도 있고 지나치게 개인적일 수도 있는 질문들
(좋아하는 과일은 무엇이세요, 뱃살에 체지방은 있으세요, 신발은 몇 켤레세요)
을 불쑥불쑥 유쾌하게 꺼내신 김민정 시인님 덕분에 철학적인 도담과 함께 감독님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