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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이가 어릴때 돈을 모은 이유

작성자어메이징02(육성회)|작성시간26.06.03|조회수197 목록 댓글 4

얼마 전 둘째와 쇼핑을 다녀왔다.

 

집에 돌아오자 남편과 첫째가 둘째를 보며 말했다.

 

"어? 새 옷으로 다 차려입은 거 처음 아니야?"

 

순간 웃음이 났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다.

 

 

둘째는 올해 열두 살이 되도록

제대로 새 옷을 산 적이 거의 없었다.

 

 

첫째 언니 옷.

언니 친구들이 입던 옷.

심지어 자기 친구들이 작아져서 준 옷까지.

 

 

선물 받은 옷이나

속옷, 양말,

특별한 행사 때 필요한 옷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물려받은 옷이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큰아이의 작아진 옷 박스를 꺼낼때면

둘째는 늘 신나 했다.

 

 

"와! 새 옷이다!"

"나 옷 진짜 많다!"

 

 

그때는 자기 취향도 없었다.

 

 

언니 옷을 사준 할머니 취향,

엄마 취향,

엄마 친구들 취향,

그리고 언니 취향만 있었을 뿐.

 

 

참 고마운 아이였다.

 

 

그리고 나는

아꼈다고 생각하는 돈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들 투자 계좌에 넣어두었다.

 

 

언젠가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얼마 전 옷장 정리를 하다가 발견했다.

 

첫째가 어릴 때 특정 바지의 촉감을 싫어해서

온통 레깅스만 입었더니

둘째 옷장에도 레깅스가 가득했다.

 

 

물려받다 보니

예전과 마찬가지로

자기 취향과 상관없이 옷장이 채워져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곧 열세 살.

 

이제는 자기 취향도 생길 나이

 

 

"이건 싫어."

 

"이건 안 입을래."

 

 

'아, 이제 자기 기준이 생기는구나.'

 

 

그래서 말했다.

 

"우리 쇼핑 가자."

 

그렇게

청바지 두 벌,

티셔츠 두 장을 골랐다.

 

 

둘째는 계속 가격표를 보며 말했다.

 

 

"엄마, 너무 비싼 거 아니야?"

"티셔츠는 Kmart 가서 사자."

 

 

그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났다.

 

 

그래서 모아둔 계좌를 보여주었다.

 

 

"이거 봐.

 

네가 그동안 물려입으면서 아낀 돈도 여기 들어있어."

 

 

"이번엔 마음에 드는 옷 사자."

 

 

그 순간 아이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기가 직접 고른 새 옷을 입고

거울 앞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가 대신 선택해 주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필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해 보는 경험이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이런 선택의 순간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나는 그 순간마다

돈 때문에 아이의 가능성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을 때,

배우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세상을 넓게 경험해 보고 싶을 때,

"해봐."라고 말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지금도 준비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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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호잇지니 | 작성시간 26.06.03 new 어머 보고있는데 왜 눈물나죠??
    저도 물려입히는 옷 대신 계좌에 두둑히 모아줘야겠어요.. 두둑히는 어렵고 도토리모으듯 해야겠지만요.... 🙂
  • 답댓글 작성자어메이징02(육성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56분 전 new 도토리 모으듯이... 너무 따듯한 표현이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카멕 | 작성시간 26.06.03 new 어머니의 지혜로움과 아이의 바른성장을 응원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어메이징02(육성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56분 전 new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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