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막내는 항상 심심하다.
고학년 언니는 늘 공부와 과제로 바쁘고,
직장맘 엄마 역시 바쁘고 지쳐 있다.
저녁까지 모든 일을 마치고 나면
몸도 마음도 방전된 것 같다.
그 지친 마음과 몸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몰라
스크롤링으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모든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고 싶어
방문을 닫는다.
하루.
이틀.
삼일.
그렇게 습관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습관은 참 중독적이다.
끊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막내도 꾸준했다.
심심해하고,
와서 안아주고,
"뭐... 같이 할까?"를 묻는다.
나는 늘
바쁘다,
피곤하다를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날,
"그래... 5분만 하자."
그렇게 시작된 공기놀이 5분.
하루.
이틀.
공기놀이를 끝내고 침대에 누웠는데
막내가 찾아와 굿나잇 인사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아이의 학교생활 이야기.
나는 피곤한 채로
그저 가만히 들었다.
조잘조잘.
선생님 이야기,
친구 이야기,
좋았던 일,
싫었던 일.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좋다.
이 연결감이.
이 사랑이.
그날밤,
오랜만에 충만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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