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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배움은 원래 부엌을 어지럽힌다.

작성자어메이징02(육성회)|작성시간26.06.17|조회수188 목록 댓글 2

 

둘째가 물었다.

 

"엄마 생일에 뭐 만들어 줄까?"

 

 

'헐 또 그시간이 왔군...'

 

 

'뭐가 제일 부엌을 덜 어지럽힐까?'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내가 먹고 싶은 걸로 말한다.

 

 

'음....글쎄.... baked cheese cake 만들 수 있겠어?

토핑 아무것도 없는

치즈 케이크!'

 

 

"치즈 케이크? 토핑 올려있는건 어때?

이거 봐봐..."

 

 

'보나마나야....엄마는 그냥 부엌이 덜 어수선해 졌으면 좋겠어.'

 

 

속 마음을 숨기며 계속 우겨댔다.

 

 

난 Baked cheese cake이 좋다고

진~~~짜 좋다고

 

 

저번 주 일요일 오후

남편이 왠일로

청소기를 밀어대나 했더니

오후에 볼일을 보러 나가겠단다.

 

 

"그럼 누가 애 baking하는데 집에 있어?

내 생일 케이크라자나

근데 나보고 집에서 감독하라고???"

 

 

12살 아이를 혼자

베이킹 하라고 둘 수 없어

억울해 하며

집에 남았다.

 

 

'어지른것을 깨끗이 치워라 song

왜 자꾸 어디에 뭐가 있냐고 물어보냐 song

1절, 2절, 3절 까지

폭사포 랩하듯 따다다닥'

하다가

도망치듯 부엌에서 사라진다.

 

A Few Moment later...

(스폰지밥)은 아니고

 

한참 후에

그러싸한 모습의 치즈케이크가 완성됐고

오븐에서 나온 모습은

 

"캬... 이게 말이되? 시판 용 아냐?"

 

그리고 맛은

시판용은 저리가라였다.

 

(먹기 전에 하나 찍었어야 하는데... 그래도 남은거 찍은게 다행)

 

 

아까 못되게 군 마음이 미안해

또 사과했다.

 

맨날 화내고 사과하는 나...

 

 

 

 

매일 엄마 눈치보면서도

뭘 만들고 구워댄 시간들...

 

 

어지럽혀진 부엌.

쌓여 있는 설거지.

 

 

"다신 못하게 해야지."

 

생각했던 날도 많았다.

그런데 결국 또 허락했다

 

 

다른것도 마찬가지지만

살림과 요리는 해야만 실력이 늘어난다.

 

그리고 아무리 편해지는 세상이라도

자기 공간과 자기 먹는건 잘 관리해야하고

그럴려면 배워야 한다.

 

 

배울려면

시도해야 하고

부모는 그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조금? 어지럽더라도

마음껏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성장은 늘 깔끔하게 오지 않는다.

가끔은 어지러운 부엌과 함께 찾아온다. ㅎㅎㅎ

(작년 어머니날 만들어준 내 사랑 베이글... 그동안 내가 먹은 건 베이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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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콤세마리 | 작성시간 26.06.17 👍
  • 작성자웬디 | 작성시간 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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