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의 수준
한 인간이 입문하기에 적합한 상태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서로 의존하는 별 개의 세 가지 고려 사항이 포함된다. 첫 번째는 『스승의 발 아래에서』에 명시된 대로, 필수적인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의 여부인데, 이는 그가 모든 자격 요건들에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일부 요건의 자격은 최소한의 자격보다 훨씬 더 많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특정 시험에서 시험지에 표시할 때 채택하는 방법을 잠시 생각해 보자.
시험관들은 각 과목에서 한 과목이라도 최저 점수 이하로 떨어지는 응시자는 합격시키지 않기로 미리 결정하지만, 각 과목에서 요구되는 최저 비율은 매우 낮다(예를 들어 최저 한도를 25%로 해보자). 어떤 과목에서든 한 과목이라도 25%의 점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과락으로 불합격이지만, 각 과목에서 정확히 그 정도의 점수만을 확보한 사람이라도 합격할 수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각 과목마다 별도의 최소 점수(예를 들어 어떤 과목은 40%를 최소 점수로 할 때)의 설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두 과목에서 25% 또는 30%의 낮은 점수를 받더라도 다른 어떤 과목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컬티즘(비전과학)에서 채택하는 방법이다. 합격하는 후보자에게는 이러한 각 자질이 일정 수준 존재해야 하지만, 그는 그 중 일부 측면은 매우 철저히 개발했어야 한다. 후보자가 식별력(분별력, discrimination)이 매우 부족하다면 성공할 수 없지만, 그가 본래 보여줘야 할 것보다 더 적게 보여준다면, 그의 넘치는 사랑의 홍수가 그 보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둘째, 자아(Ego, Self, 혼)는 자신이 원할 때 완벽하게 기능 할 수 있도록 그의 하위 자아의 세 몸들을 훈련시켜야 하며, 그는 초기 신지학 문헌에서 하위 자아와 상위 자아의 접합점(역주: 원인체)으로 불리는 것에 영향을 미쳐야 하며, 셋째, 그는 육체까지 확장되는 그와 연관된 커다란 긴장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야 한다.
그가 입문하게 될 발달 수준에 관해서는 매우 다양한 여지가 있다. 미술 석사 학위를 취득한 모든 사람이 지식이 동등하다고 가정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은 것처럼, 모든 입문자가 발달에 있어 동등하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어떤 후보자가 요구되는 많은 자질들을 매우 잘 수행하여 전체적 최저 기준을 훨씬 뛰어넘을 수 있지만, 한 과목에서 심각하게 부족하여 최소 기준에 미달할 수도 있다. 그러면 당연히 그는 그 등한시한 과목에서 최소 기준을 갖출 때까지 입문을 기다려야 할 것이며, 그가 그것을 습득하는 동안 다른 과목들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입문에 요구되는 특정한 성취도가 있기는 하지만, 입문 자격이 주어지는 사람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은 자격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어떤 방면에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달성했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는 또한 입문들 사이의 간격(기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음도 알 수 있다. 이제 막 첫 번째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사람이 두 번째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이미 상당 부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그에게는 첫 입문과 두번 째 입문 사이의 간격이 비정상적으로 짧을 수도 있다. 반면에 모든 면에서 첫 입문의 단계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힘만을 갖추고 있었던 후보자는 두 번째 입문에 필요한 모든 추가적 능력과 지식을 천천히 자신 안에서 개발해야 하므로 첫 입문과 두 번 째 입문의 간격이 길어질 수 있다.
현재의 기회
우리는 지금 세계 역사에서 모든 단계의 진화가 매우 빠르게 진전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섰는데, 왜냐하면 세계의 교사의 도래(그리스도의 재림)가 임박*하여 그 생각과 느낌의 흐름이 매우 강하게 형성되어 모든 것들이 그 진보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지금 그 흐름을 따라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흐름과 함께 헤엄치며 빠르게 전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인간의 생각과 느낌의 흐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인간의 생각은 그 큰 흐름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재림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확실한 것을 아는 인간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돕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노력하고 있는 거대한 천사단의 엄청나게 강력한 생각과 느낌이다.
*(역주) 비전 과학에서 보는 세계에 대한 시각은 대개 광활하고 우주적인 주기에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임박'이라는 표현 역시 그런 시간 개념에 의한 표현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빠른 진전은 매우 결정적인 긴장이며, 열망자들이 거의 충분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영적 발전을 재촉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오컬트 제자는 필수적 요소 중 하나가 훌륭한 신체적 건강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그는 보통의 상황에서는 스무 번 이상에 걸쳐 분배될 진전을 이 시기에 단 한 번의 생에서 이루기를 원하며, 성취해야 할 양은 두 경우 모두 동일하므로 (입문 요건의 기준은 감소나 변동이 없기에) 성공하려면 모든 하위 몸들을 훨씬 더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보통 주어진 시험에 할당된 공부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물질계에서 가능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두뇌, 주의력, 시력, 지구력에 훨씬 더 큰 부담을 안겨줘야만 그렇게 할 수 있으며, 우리 모두는 이 중 어느 한 가지 방향으로 자신을 긴장시키는 것이 얼마나 쉬우면서 치명적인 일인지, 그로 인해 자신의 신체적 건강이 얼마나 심각하게 손상될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영적 진화를 앞당기려는 노력에도 비슷한 조건들이 수반되는데, 그것은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며, 그렇게 해온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일이지만, 항상 그러한 단서를 붙이면 우리는 과도한 긴장을 매우 조심해야 하며, 급기야 발전을 촉진하기는커녕 지연시켜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노력의 시작에는 좋은 신체적 건강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건강을 끝까지 잘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인 일인데, 발전 자체는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며, 우리는 위대하고 지혜로워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를 위해 최선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힘과 지식을 갖기 위해 스스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비전 과학이란 것도 상식이 신성화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