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규칙들
대백색 형제단에 입회하기 위한 자격은, 비록 지난 2500년 동안 여러 가지 다른 용어로 설명되어 왔지만, '길(Path)'을 가는 초기 단계의 일에서 획득해야 하는 매우 명확한 성격의 것이며, 언제나 본질적으로 한결같다. 신지학회의 모든 놀라운 가르침이 우리에게 새롭게 알려졌을 때, 이 자격에 관한 질문은 당연히 우리 중 일부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질문들 중 하나였다. 블라바츠키 부인이 가장 놀라운 매뉴얼인 『침묵의 소리(The Voice of the Silence)』를 기록하기 전에, 그녀는 이미 첼라십(chelaship, 제자도)에 요구되는 사항에 대한 두 가지 목록을 우리에게 제공한 바 있다. 그 이후에 나온 지침과 비교해 보건대, 그것을 여기에 인용하는 것보다 더 좋을 것은 없을 것이다.
블라바스키 부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첼라(Chela)는 자연에 숨겨진 신비와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심령적(초능력적) 힘을 실질적으로 배우기 위해 스승에게 자신을 제자로 봉헌한 사람이다. 그를 받아들이는 스승을 인도에서는 구루(Guru)라고 부르며, 진정한 구루는 항상 오컬트 과학에서의 아데프트(Adept)이다. 심오한 지식, 대중적 지식과 밀교적 지식, 특히 후자의 비전적 지식을 가진 사람, 그리고 자신의 육체적 본성을 의지의 지배 아래 둔 사람, 자연의 힘을 통제할 수 있는 힘(싯디, Siddhi)과 이미 잠재되어 있던 힘을 활성화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그 비밀스런 지식들을 조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 사람,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구루이다. 자신을 첼라십의 후보로 제공하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구루로 성장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타고난 시인, 수학자, 기계공학자, 정치가 등은 수없이 많지만, 타고난 아데프트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주 드물게 오컬트 지식과 힘을 습득할 수 있는 특별한 선천적 능력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그조차도 스스로 동일한 시험과 견습 과정을 통과하고 그보다 덜 재능있는 동료 지망생들과 같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 문제에서 최고의 진실은, 가장 선호하는 길만 가는 왕도는 없다는 것이다.
수세기 동안, 곤파(Gon-pa, 사원) 내의 세습 집단 밖의 첼라들에 대한 선발은, 티베트에 있는 자연 신비주의자들 중에서 히말라야의 마하트마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유일한 예외가 있었다면, 플루드, 토마스 본, 파라셀수스, 피코 데 미란돌로, 생 제르맹 백작(Fludd, Thomas Vaughan, Paracelsus, Pico de Mirandolo, Count St. Germain) 등과 같은 서양인들의 경우인데, 이들은 이 천상의 과학에 대한 기질적 친화력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는 마스터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고, 그들의 사회적 환경에서 가능한 한 전체적인 진실의 작거나 큰 부분을 얻을 수 있었다. 『키우테(Kiu-te)』 제 4권 (티벳트 불교의 탄트라 서적)의 '우파사나(Upasanas, 제자)의 법칙' 장에서 우리는 첼라에게 기대되는 자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1. 완벽한 신체 건강
2. 절대적인 정신적, 육체적 순수성
3. 목적에 대한 비이기주의, 보편적인 관용, 모든 생명체에 대한 연민
4. 자연의 어떤 힘의 개입과도 무관한 카르마의 법칙에 대한 진실함과 변함없는 믿음, 즉
어떤 매개 단체에 방해받거나 기도와 기복적인 대중 의례로 인해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는
카르마 법칙에 대한 확고한 믿음.
5. 어떤 위급 상황에서도, 심지어 생명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
6. 자신이 현현한 아발로키테슈바라(Avalokiteshvara, 관음 또는 관세음보살) 또는 신성한
아트마(영 Atma, Spirit)의 매개체라는 자신에 대한 직관적 인식
7. 보이지 않는 영역들과의 관계가 있는 객관적이고 일시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것에 대한
차분한 무관심(Calm indifference)과 그것에 대한 감사.
이는 적어도 완벽한 첼라십을 열망하는 사람의 권장 사항이었을 것이다. 드물고 예외적인 경우에 수정되었을 수도 있는 첫 번째 조항(완벽한 신체 건강)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각 요점은 변함없이 주장되어 왔으며, 실제로 시험(test)에 적용되기 전에 첼라십의 도움 없이도 이미 내면에서 어느 정도 개발되었을 것이다.
스스로 진화하는 수행자가 - 활동적인 세계 안에 있든 밖에 있든 - 자신의 타고난 능력에 따라 자신의 (1) 샤리라(Sharira), 즉 몸(Body)과 (2) 인드리야(Indriya) 즉 감각(senses), 도샤(Dosha) 즉 결점(faults), (4) 두카(Dukkha), 즉 고통(pain) 위에 자신을 올려놓았을 때, 즉 스스로 그 네 가지의 주인이 되었을 때, 다시 말해 자신의 마나스(Manas, mind 마음), 붓디(Buddhi, spirit intelligence 영적 지성), 아트마(Atma, highest Soul, Spirit 최고의 혼, 영)와 하나가 될 준비가 되었을 때, 그리고 더 나아가 아트마 안에서 지각의 세계의 최고 통치자를 인식할 준비가 되었을 때, 그 최고의 집행 에너지(권능, power)는 시대의 명예로운 규칙에 따라 입문자들 중 한 사람에 의해 그의 손에 쥐어질 것이다. 그러면 그는 카르마(팔라 Phala)에 대한 틀림없이 정확한 식별력이 얻어지는 끝에서 인과응보의 신비한 길을 볼 것이며, 무지의 손이 닿지 않는 반복되는 윤회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아파바르가 apavarga, liberation)에 도달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될 것이다.
블라바츠키 부인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두 번째 규칙 세트는 그녀의 책 『실천적 오컬티즘』에 나와 있다. 그 규칙들은 12 가지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 규칙들이 본래 73개의 규칙 목록에서 가져온 것인데, 유럽 사람들에게는 그 모든 규칙들이 무의미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쓸모 없을지를 열거하기 위해서 12 개로 추려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동양의 모든 강사들은 그 많은 73개의 규칙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괄호) 안의 설명은 블라바츠키 부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참고 : 이 고대의 규칙들은 현대의 제자들에게 맞지 않는 내용들이 부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1. 가르침을 받기 위해 선택된 장소는 마음을 산만하지 않게 신중히 고려된 장소여야 하며, 발전에 좋은 영향을 주는 (자장의) 물건들로 채워져 있어야 한다. 특히 원으로 모여있는 다섯 가지 신성한 색들이 그 장소에 있어야 한다. 그 장소는 공중에 떠다니는 악의적인 영향들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장소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구분되어야 한다. 다섯 가지 신성한 색들은 자성이 강한 프리즘 색을 일정한 방식으로 배열된 것이다. 악의적인 영향들이란 투쟁, 다툼, 나쁜 감정 등을 통한 모든 방해 요소들을 의미하며, 이 유해한 요소들은 장소의 공중에 떠다니며 아스트랄 빛(astral light)*에 인상을 주어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 첫 번째 조건은 달성하기 쉬워 보이지만 더 생각해 보면 가장 어려운 조건 중 하나이다).
*(역주) : 아스트랄 라이트(Astral Light) - 아스트랄계의 지배적 에너지 또는 아스트랄계를 구성하는 질료적 에너지, 에센스 또는 아스트랄 물질로 여겨진다. 이것은 물질계의 빛과 함께 창조된 것으로 물질계보다 한 단계 높은 계의 에테르(아카샤), 생명력으로 인식되며, 스스로 발광하는 아스트랄계의 물질로서 물질계 배후에 존재하면서 영적 세계와 물질계를 연결해주고 물질계를 지탱해주는 유동(액체)적 상위 질료로서, 지상 생활에서 생성된 모든 인상들, 즉 말과 행위, 생각과 욕망의 인상들을 받아들여 상위계에 기록하는 아카식 기록의 매질이며, 이와 관련하여 카르마 작용의 원리가 나오며, 모든 심령적 현상들의 작동 원리로 인식된다.
2. 제자가 일대일로 ‘마주 보고” 공부하는 것을 허락받기 전에, 먼저 다른 재가 동료 제자들(우파사카 upasaka) 집단에 사전 이해를 구해야 하며, 그때 자신과 공부할 동료의 수는 홀수여야 한다.
("대면" 공부의 경우, 제자가 혼자서 다른 제자들과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공부한다는 뜻으로, 그 때 제자는 자신의 상위 자아 또는 신성한 자아(Higher Self, Divine Self) 와 마주하거나, 그의 구루와 직접 대면하여 가르침을 받는다. 그런 다음 비로소 그간 각자가 자신이 얻은 지식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에 따라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정보를 받는다. 이것은 오직 가르침의 기간이 끝날 때에 일어날 수 있다.)
3. 스승이 제자에게 람림(Lamrim)*의 훌륭하고 거룩한 말씀을 전하거나, 두브제드(Dubjed)를 준비하도록 허락하기 전에, 그의 마음을 완전히 정화하여 특히 다른 자아들과의 모든 관계들이 평안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혜와 선한 율법의 말씀이 흩어져 바람에 날아갈 버릴 것이다.
(람림은 쫑까파의 수행 지침서로, 종교적이고 대중적인 목적의 부분과 밀교적 용도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두브제드를 준비한다는 것은 거울이나 수정과 같은 것을 응시하는데 사용할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다. '다른 자아들'이란 동료 수련생들을 의미한다. 배우는 제자들 사이에 최고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스승은 학생들의 자기적 · 전기적 성질에 따라 선별을 하고, 그들의 양과 음의 요소들, 즉 그들이 지닌 긍정성과 부정성을 가장 신중하게 결합하고 조정하는 사람이다).
*(역주) 람림(Lamrim)은 티베트어로 "길(Path)의 단계"라는 뜻으로, 붓다께서 가르친 깨달음에 이르는 완전한 길의 단계들을 순차적으로 정리 제시해 놓은 티베트 불교의 텍스트이다. 닝마파, 까규파, 겔룩파의 스승들이 제시한 다양한 버전의 람림들이 존재하며, 이 람림은 그 창시자 아티샤(Atisa)가 붓다의 가르침을 잘 정리한 “깨달음의 길을 위한 등불”이라는 저서를 그 뿌리로 하고 있다. 람림 중 가장 방대한 것은 겔룩파의 종조 쫑카파(Tsongkhapa)가 정리한 것이 있다.
4. 공부하는 동안 제자들은 한 손에 있는 다섯 손가락처럼 하나로 통일을 이루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 사람이 상처를 입으면 다른 사람들도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각자의 마음속에 각인시켜야 하며, 한 사람의 기쁨이 다른 동료 제자들의 가슴에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면, 공부에 요구되는 조건이 결여된 것이므로, 배움을 계속해 나아가는 것이 소용없는 일이다.
(이런 일은 제자들에 대한 예비적 선택이 자기적(magnetic) 요구 조건들에 잘 일치하는 경우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 경우, 어떤 진리를 받아들이기에 적합하고 유망한 첼라가 동료들과 기질이 맞지 않아 조화를 이룰 수 없다고 느꼈던 이유로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했던 일이 있다. 왜냐하면, ---)
5. 하나가 된 제자들은 거문고(vina)의 현처럼 구루에 의해 조율되어야 하며, 각 줄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와 조화를 이루며 소리를 내야 한다. 제자들은 모두 함께 (마스터의) 가장 가벼운 손길에도 모든 부분들이 응답하는 건반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의 마음은 지혜의 화음을 향해 열려져서, 제자들 모두를 관통하는 지식으로 진동하여 결과적으로 그곳에 주재하는 신들(수호자나 수호천사)을 기쁘게 하고 제자들에게 유익한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리하여 위대한 지혜는 그들의 마음에 영원한 감명을 새기고, 법칙의 조화는 결코 깨지지 않을 것이다.
6. 싯디(Siddhis, 오컬트 파워)에 이르는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삶과 세상의 모든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
7. '내가 가장 현명하다', '내가 스승에게나 공동체에서 더 경건하고 더 기쁘게 한다.’는 등 자신과 동료 학생들 사이의 차이점을 느끼는 사람은 제자로 남을 수 없다. 그의 생각은 주로 그의 가슴에 고정되어 있어야 하며,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 대한 적대적인 생각을 마음에서 쫓아내야 한다. 그의 마음은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과 자신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으로 충만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8. 제자는 외부 생명체의 영향력(생명체가 내뿜는 자기적 발산)을 두려워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내면의 본성과 하나가 되는 동안 자신의 외적 몸을 모든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분리하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 외에는 다른 이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컵(물건들)을 가지고 마시거나 먹게 해서는 안된다.* 그는 동물은 물론 인간과의 신체적 접촉(즉, 만지거나 접촉하는 것)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제자에게 애완동물은 허용되지 않으며, 특정 나무와 식물을 만지는 것조차 금한다. 말하자면 제자는 오컬트적 목적을 위해 자신의 것들을 개별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
* (역주) : 너무 과도하게 외부의 에너지에 민감하여 고립적이고 배타적인 인간관계에 빠질 염려가 있다고 지적받을 수 있지만, 이 규칙들은 현대적 대중 생활이 아니라 전문적 수행 과정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조건들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끝 부분에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간단한 제시와 반려동물에 대한 규칙에 대해 반박의 관점도 제시된다.
사실 집단성을 강조하는 물병자리 시대에 살면서 사람들과 섞여 봉사하는 활동적인 제자에게는 지나치게 엄혹한 제한 조건들이다. 다만, 블라바스키는 꽤나 엄격하고 냉정한 어조를 가지고 진리의 열망자에게 세상의 예의나 형식 뒤에 숨어있는 위선과 경쟁심, 야망, 이기심과 질투 등의 기만적 요소를 지닌 마음에 대한 근본적 치유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자신의 영적 진보를 위해 타인에게 기쁨과 애정을 표현하는 행동과 신체 접촉을 너무 까다롭게 금하는 것이 지나치게 이기적인 선택이 아닌가 하는 비판에 대해서, 그녀는 좀처럼 타협하지 않는다. 그녀는 남과의 접촉에서 이타적인 측면이 있다는 생각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진정한 진리가 요구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진리의 열망자들이나 제자들이 더 폭넓은 실재의 관점에서 이 규칙들을 바라보고 규칙들이 단순한 외적 요소를 넘어 내적 강화로 견인하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기쁘게 하는 것도 진화의 한 단면이며, 냉철한 자세로 자신이 진보를 위해 애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더욱 진화하여 안목이 높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평가의 관점은 몇 번이고 달라질 수 있다. 사실 자신의 정서적 취약점을 꾸준히 극복해가며 영적 힘을 기르는 제자의 입장에서는, 블라바스키의 냉철한 관점이 진화를 훨씬 더 앞당길 수 있는 양약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이 문제는 긴장하고 따져 물으며 논쟁해야 하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위치와 수준에 따라 달리 대응할 수 있는 문제이다. 또한 매우 지난한 진화 과정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인 우리네 삶 속에서, 겸허하게 그때그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한 우리의 선택과 결단이 있을 뿐이다.
물건들의 경우, 실제로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의미 있는 물건들은 가능한 다른 이들이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나치게 까다롭게 할 것은 없다. 그저 멘탈의 여유로움을 더 앞세워 미세한 멘탈 블록이 생겨나는 것을 피할 수도 있다. 또한 부득이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도 유입된 외부 에너지를 정화하여 자신의 신성하고 맑은 오라와 자력을 회복하여 유지시키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다.
9. 내적 마음의 신조가 단지 외적인 눈(eye)의 신조(예를 들어, 공허하고 겉치레의 대중적인 의식이나 의례를 중시하는 신념체계)가 되지 않도록, 제자의 마음은 본질적인 보편적 진리를 제외한 모든 것에 무뎌져야 한다.
10. 제자는 생명이 있는 어떤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 포도주, 증류주, 아편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악령과 같아서 경계하지 않는 자에게 달라붙어 제자의 이해력을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와인과 증류주는 제조 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나쁜 자기장이 담겨져 보존되고 있으며, 각각의 동물의 고기에는 그 동물의 심령적 특성들이 보존되어 있다.)
11. 명상, 모든 것에 있어서의 금욕, 도덕적 의무의 준수, 온화한 생각, 선행과 친절한 말, 모든 존재들에게 선의를 베풀고 자아를 완전히 망각하는 것은, 지식을 얻고 더 높은 지혜를 받아들이기 위해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들이다.
12. 제자가 아라한의 싯디(오컬트 파워)를 때가 되어 얻을 수 있다고 희망하는 것은 오로지 앞선 11 가지 규칙들을 엄격하게 준수함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며, 그것은 제자를 우주 전체와 점차 하나가 되게 만드는 성장이다.
첫 번째 규칙 세트는 분병히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며, 나중에 나온 책들에서 제시된 규칙과 표현 형식만 다르기 때문에 별다른 논평이 필요하지 않다.
두 번째 규칙 세트는 분명히 매우 다른 기반 위에 있다. 그것은 분명 동양의 학생들을 위해, 심지어 그들 중에서도 평생을 공부에 전념하고 수도원이나 신비주의 공동체에서 세상과 격리되어 살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공식화되었다. 유럽인들에게는 무의미한 규칙이 61개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규칙들이 모든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이 규칙들을 알지 못한 채로 구도의 길을 밟아왔기 때문에 그 길(Path)에 반드시 필수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규칙들은 권장 사항으로서 큰 관심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도덕적이고 윤리적 규정들은 우리에게 친숙하며, 그래서 함께 배우고 일해야 하는 제자들 사이에 완벽한 조화와 상호 이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인용된 대부분의 규칙들은 후자의 목적을 위한 것이며, 학생 그룹의 경우에 그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구인의 삶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한 각자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확실한 권리와 개인주의를 너무 강하게 주장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으로 친밀한 결합의 가능성을 상당 부분 잊어 버렸다. 우리는 한 손의 손가락들처럼 하나로 뭉치지는 대신, 가방 속에 담긴 수많은 구슬처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는 내면의 관점에서 보면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동료애를 돈독히 하라는 이러한 간곡한 권고는 첼라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규칙 8에 위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지침은 완전히 다른 방향의 문제를 언급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자신의 컵이나 접시, 나이프, 포크 및 스푼 등을 가져야 한다는 제안은 매우 훌륭하다. 자신의 것을 스스로 관리하지 않고 반쯤 씻긴 수저와 식기들을 여러 명이 난잡하게 사용하는 것은, 정상적 미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 그처럼 다른 사람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는 것은 장점이 있는데, 그것은 무차별적인 오라의 섞임이 매우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인도에서의 생활에서는 불편한 근접성을 피하는 것이 매우 쉬었다. 그러나, 이제 기차와 전차가 도입되고 현대 비즈니스의 서두름으로 인해 사람들이 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지금은 동양에서도 다소 어렵고 서구 사회에서는 더더욱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근접성의 문제를 다루는 여러 방법들이 지금 우리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몸 주위에 자기를 차단하는 껍질을 형성함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은 외부의 자기를 쉽고 효과적으로 배제할 수 있다. 이러한 껍질 보호막은 필요한 목적에 따라 에테르, 아스트랄 또는 정신적 질료로 구성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와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알렉산드리아 수도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긴 나의 『사물의 숨겨진 측면, The Hidden Side of Things』이라는 책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것은 껍질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악의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신성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서 동료 인간을 향한 사랑의 흐름의 형태로 사방으로 끊임없이 발산하여 그 강력한 흐름이 외부의 어떤 흐름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장 완벽한 방패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은 동물이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서만 개별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동물에 의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만을 고려하고, 인간이 의도적으로 어린 형제들(동물)에게 가져올 수 있는 유익한 영향력을 완전히 망각해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마도 이러한 규칙이 만들어진 먼 옛날에는 개체화에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달한 동물이 거의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제자들의 발전에 대한 글을 쓰면서 블라바츠키 부인은 오컬티즘과 아내 모두에게 헌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결혼에 반대한다고 강력하게 조언한다. 하지만 아내가 오컬티즘에 대한 남편의 헌신을 공유했다면 이 다소 심하고 엄격한 제한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신자가 어떤 면에서 더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내와 가족의 책임이 있는 남자라면 거의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을 독신자는 그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외국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할 수 있듯이, 결혼한 남성은 화신으로 지상에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진화된 자아들에게 (독신자가 제공할 수 없는) 적절한 몸들과 유리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대의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가진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두 가지 유형의 일 모두 필요하며, 제자들의 대열에는 기혼자와 독신자 모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의 길(Path)을 밝혀주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세 가지 위대한 안내서 중 그 어느 책에서도 결혼 상태에 대한 가이드 북에서 결혼 상태에 대한 비난을 찾지 못했다. 그 세 책들 중 가장 최근의 것이자 가장 간단한 책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Krishnamurti)의 훌륭한 책 『스승의 발 아래에서』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