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Gallery Boris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사진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소나무를 찍지만
식물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닙니다.
바다를 찍지만
풍경 사진가도 아닙니다.
그는 나무의 형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가 품고 있는 시간과 바람,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내는 작가입니다.
• 추천작가
배병우
Bae Bien-U
1950년 5월 22일 ~
대한민국 전라남도 여수 출생
사진가 · 교수
• 한줄 소개
한국의 소나무와 바다를 통해 자연의 기운과 동양적 사유를 담아낸 세계적인 사진작가입니다.
• 제가 오늘 추천하는 이유는
배병우의 사진을 처음 보면
먹으로 그린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안개 속에 서 있는 소나무.
휘어지고 비틀어진 줄기.
텅 비어 있는 여백.
그 안에는 설명할 수 없는 고요함이 있습니다.
저는 배병우의 작품을 볼 때마다
사진도 회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빛을 사용하지만
빛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풍경을 촬영하지만
풍경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다립니다.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안개가 내려앉기를 기다리고,
나무가 가장 자기다운 순간을 보여주기를 기다립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명상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는 너무 많은 이미지를 소비합니다.
하지만 배병우는
이미지를 줄이고,
여백을 남기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자연의 호흡을 다시 들려줍니다.
• 작가소개 생애
배병우는
1950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교수로 활동하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한국의 자연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경주와 울진의 소나무 숲을 촬영한
〈소나무 시리즈〉
는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 같은 장소를 방문하며
빛과 계절,
날씨와 시간의 변화 속에서
가장 한국적인 풍경을 찾아내었습니다.
또한
바다,
오름,
산,
제주 풍경 등을 꾸준히 작업하며
한국 자연의 정신성을 사진 언어로 표현해 왔습니다.
• 학력 및 주요 이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 졸업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교수 역임
국립현대미술관 작품 소장
프랑스 국립도서관 작품 소장
미국 휴스턴미술관 작품 소장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작품 소장
• ㅡ 미술학풍
배병우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려면 네 가지를 기억하면 됩니다.
• 소나무의 미학
배병우에게 소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닙니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며,
삶의 굴곡을 견뎌낸 인간의 모습입니다.
휘어진 줄기와 거친 표면은
오히려 생명의 힘을 보여줍니다.
• 동양적 여백
그의 사진은 비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빈 공간은 공허하지 않습니다.
여백은 바람이 머무는 자리이며,
관람자의 마음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 시간의 축적
배병우는 한 장소를 수십 년 동안 촬영하기도 합니다.
사진은 순간을 기록하는 매체이지만
그의 작품은 오히려 긴 시간을 담아냅니다.
• 카메라로 그리는 회화
배병우의 작품은
흔히
"붓 대신 카메라로 그린 수묵화"
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빛과 안개,
명암과 공간을 사용하여
사진을 회화적 언어로 확장하였습니다.
• ㅡ 대표작
• 소나무(Pine Trees)
• 바다(Sea)
• 제주 오름(Oreum)
• 창덕궁 시리즈
• 경주 소나무 연작
ㅡ특이사항
• 한국 사진예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대표 사진가
• 자연을 대상으로 한 작업을 수십 년간 지속
ㅡ 보리작가 생각
배병우를 보면
예술은 결국 기다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진은
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순간이 스스로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보리가 흔들리는 바람을 그려보라고 배병우는 말없이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그의 소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한 편의 시로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배병우를 한국 사진예술이 낳은 가장 시적인 풍경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