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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레파'를 읽고

작성자seoyoung|작성시간26.06.19|조회수45 목록 댓글 1

 

최근 저는 '티벳의 위대한 요기 밀라레파'를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밀라레파는 티베트 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요기입니다. 

 

밀라레파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족을 비극으로 내몬 친척들을 향한 복수심 때문에 흑마술로 많은 사람을 죽이는 악업을 짓게 됩니다. 그 이후 정신을 차린 그는 해탈의 길을 찾고자 스승 '마르파'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마르파는 가르침 대신 거대한 돌탑을 쌓게 한 뒤 다 쌓으면 다시 허물게 하는 혹독한 고행만 시킵니다. 그러나 이는 스승의 제자를 위한 시험이었으며, 결국 비법을 전수받은 후 히말라야의 척박한 동굴 속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고행을 이어간 끝에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처음 밀라레파를 읽었을 때는


나라면 저 고행을 할 수 있을까, 정말 힘들텐데...
밀라레파가 가엾다
나에게는 저런 근기의 반의 반이라도 있는가


뭐 이런 잡다한 이런 생각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에 왼쪽 허리가 아프다고 하며 마스터께 갔습니다.


허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생각지 못한 저의 잘 보이고자 하는 패턴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다시 읽고 ‘구루요가’에 대해서 말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해오라 하셨습니다.

 

저의 패턴은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잘하려고 하는 노력, 틀렸을 때의 불안감이나 집착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반문이 들었습니다.


“구루요가는 스승을 따르는 요가이니, 

구루에게 잘 보이고싶은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무엇이 다른가?”

 


스승에게 잘 보이려고 밀라레파가 수행한 것은 아니겠으나, 

그 차이가 솔직히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구루요가라는 화두를 잡고서 다시 읽었습니다.

 

 

 

조금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스승의 명령에 복종함으로써 …

 나 자신을 포함한 일체유정을 위하여 영원한 행복을 입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스승이 부처이며 진리의 현신이라 믿고 존경을 담아 기도합니다.


스승의 가까이에서 배우며 자신도 깨달음에 도달합니다. 그 많은 악업을 지어도 한 생에서..


그리고 그 영광을 스승에게 돌립니다.


밀라레파는 모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스승에 대한 찬가로 시작합니다.

"모든 이를 가엾게 여기는 자비로운 스승님, 역경승 마르파, 당신의 발 아래 절하나이다!

일체유정의 보호자, 삼세의 부처이신 당신!"

 

스승에게 칭찬 받아 기쁘다! 나 정말 멋지다!


혹은 틀리지 않았으니 다행이구나! 뭐 이런 내용들이 아니지요.

 

 

여기서 저의 아하! 가 있었습니다.

 

 

 

저의 인정 욕구는 나를 키우는 일입니다.

 

인정 받으면 좋고 못 받으면 슬픕니다.

 

스승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은 에고를 강하게 하려는 심리적 거래이며

 

“나”라는 분별이 있고 거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승께 진실된 것을 말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밀라레파의 구루요가는 '나'를 강한 불 속에 녹여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스승을 통해 자신을 철저히 부수고 지극한 행복을 찾은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인정욕구는


스승을 통해 저의 에고를 크게 하는 것이고


구루요가는 에고를 부수는 것입니다.

알게 된 것을 마스터께 짧게 말씀드리니
마스터가 잘했다! 라고 하셨습니다. 

 

또 기뻤습니다. 

 

다시 인정 받아서 기뻐하는 패턴... 하하하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고를 위하여 배우는 것과 구루요가는 겉으로 보아서는 형은 같으나


사실 정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버트헬링거의 복종에 대해서 읽어보라 하셨습니다.

 

 

 

구루요가는 곧 스승에게 복종함으로써 에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 큰 것과 하나 되는 것입니다.

 

어디엔가에 사로잡혀버리는 복종이 아닌,


버트헬링거의 정신차려있는 복종처럼 스승과의 경계가 허물어집니다.

 

더 많고 더 큰 것과 연결됩니다.

 

 

 

 

 

저는 얼마나 인정받으면 만족하여 멈출까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기에

 

해야할 것은 인정욕구의 패턴을 뿌리 뽑아 구루요가로 변형시키는 일입니다.

마스터와 원장님께 잘 보이려는 마음에 물주지 않고


산산히 부서지고 불의 예술로 활활~ 태워서


스승께 깨어있는 복종과 "예"를 통해서..

지독~한 인정욕구로부터 벗어나 구루요가로! 큰 바다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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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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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megan | 작성시간 26.06.22 Thank you for posting this, 서영쌤~
    It is a great taste and direction of Guru Y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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