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말미션 홈피에서 발췌한 조영춘 선교사님의 글을 전합니다...
정글 안디를 들려 사역을 하고 오는 길에
정글 거람을 들렸다가 아침에 부야우로왔다.
부야우에서 오늘밤(9월 3일) 부야우 고등학교 선생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내일밤(9월4일) 가까운 정글 벌리용에서 사역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부야우에는 내가 목회하는 사이몬교회가 있는 곳이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역을 하다가 특벽한 일이 없는한
토요일이면 부야우로 돌아온다.
주일예배를 여기서 인도해야 하기때문이다.
저녁에 부야우에 자리잡은 목조로 엉성하게 세워진 사이몬교회 사택으로 돌아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샤워를 할려고 부엌으로 들어 서다가 너무나 놀라서!⊙⊙!
'리치' 형제를 불러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다.
“리치 형제 이게 뭐야?”
“냉장고 인데요.”
“이것 새 냉장고 인데 누가 여기다 갔다 놓았어?”
“저는 처음보는데 선교사님도 처음보세요?”
일년 전 처음 이지역으로 와서 교회를 개척 할 때
나는 다음과 같이 하나님께 기도한 적이 있었다.
“주님,
제가 이 지역에서 목회 하는 동안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모두 원주민들을 통하여 채워주세요.
저는 필요한 것이 있어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기도한데는 어려운 원주민들이지만,
주님께서 그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그리고 그들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 사이몬교회의 사택에 원주민 스네반 교회에서
찬장 세트와 침대를 새것으로 구입하여 보내주었고,
여전도회를 구성하자
그들이 부엌에 필요한 모든 그릇들을 장만하여 주었다.
또, 남선교회에서 쇼파를 구입하여 주었고
세미나에 참석하였던 쿠칭의 만다우 형제가 냉장고를 중고로 보내주었는데
그 때... 조금 실망을 하였다...
사실 나는 주님의 역사를 통하여 새 냉장고를
원주민 교우로부터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람의 랄라우 형제가 선풍기를 보내주었고,
고등학교' 얼른' 선생이 필요한것 사라며
이 나라돈으로 500링깃(한화 180,000원)을 보내주었다.
또 세미나에 참석하였던 '닐라 '자매가
장판을 구입하여 가지고 사이몬교회 사택으로 남편과 함께와 직접 깔아주었다.
사이몬교회의 목수 '추반'은 나의 방에 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사실 스네반교회에 구입하여 주었던 새 침대는 리치형제 방으로 보내주었기 때문이다.
나야 침대가 있던지 없던지 상관이 없으나
리치형제야말로 침대가 필요하였다.
그리고 교우들이 생각 할 때 한국 선교사는 침대에서 자고,
원주민 동역자는 맨 방바닥에서 잔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 후 시간이 지나 2009년 9월 26일이면 교회를 개척한지가 1년이된다.
그 쨟은 기간동안 주님의 은혜로 사이몬교회는 500-600명으로 부흥을 하였다.
재직회에서 그날 모두 모여서 감사예배를 드리고,
저녁에 전교인이 식사를 교회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제 다시 냉장고 이야기로 넘어가기로하자.
'만다우' 형제가 보내주었던 중고 냉장고가 2주전에 고장이 나서 사용을 못하게 되자
무더운 나라에서 너무 불편하였으나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누군가가 새 냉장고를 구입하여 사택에 가져다 두고 간것이다.
나는 냉장고를 보자 가슴이 뭉쿨하며 눈물이 '왈칵' 흘러내렸다.
그리고 리치 형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리치, 나는 이런 일들이 원주민들을 통하여 일어나는 것을 볼 때에
복음을 위하여 말레이시아 온 것을 결코 후회 할수가 없어,
나는 정말로 만족해”
그 순간... 나는 정말 행복하였고,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피곤하던 육체에 기쁨의 엔돌핀으로 가득 채우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적은 소득으로 생활이 어려워 교회에 올 때,
헌금으로 100원, 200원을헌금으로 드리는것이 그들의 재정구조이다.
하루에 막일을 하여 한국돈으로 4000~5000원을 받는 이들의 열악한 현실속에서,
냉장고를 사서 선교사의 사택에 선물로 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닌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 것은 주님께서 내게 보여주신 작은 기적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개척 일년이되면서
서서히 영적인 눈을 뜨기 시작하는 사이몬교회 교우들의 모습과
그들이 영적으로 잘 자라고 있는 것들을 볼 때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동 말레시아의 밤이 깊어간다.★
어두워진 하늘을 묵묵히 바라본다.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하나님의 인자한 미소가 보이고...
갈대아우르를 떠나던 '열국의 아비' 아브라함의 외롭고 고독한 나그네길이
그리 쓸쓸하지 않았음을 조용히 마음으로 그려보며 '빙그레' 웃어본다.
나의사랑, 나의조국,_ 한국은 지금 청명한 가을을 노래하겠지...
오늘도
내게주신 '소명의 땅' 말레이시아을 뜨거운가슴으로 끌어안으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주님께 이렇게 속삭여본다.
"주님,제게... 다시 한번의 생이 주어진다 하여도... 저는 ...선교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