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대위법(對位法)과 역설의 관계
1. 감정의 대위법(對位法)
-문학에서 감정의 조절 또는 절제를 위해서 상호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시어를 결합시켜 감정을 객관화시키는 방식. 두 가지 대비되는 감각이나 분위기, 정서들을 동시에 결합시켜 시적 화자의 감정을 절제·차분하게 표현. -함축성이 많아짐. 독자들을 더 감동시킴
(예)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유리창(정지용)
찬 것은 촉각이고 슬픈 것은 감정의 상태다. 다른 범위에 해당하는 촉각과 감정의 상태를
결합시켜 화자가 깊은 슬픔에 빠지는 것을 막고 있다. 즉 화자가 감정을 절제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외로운 황홀한 심사 - 유리창(정지용)
외로운 것과 황홀한 것은 다른 감정의 시어이다. 이 두 시어를 결합시켜 화자는 외로움과
황홀함의 어느 한쪽으로 빠지는 것을 절제하고 있다.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성에꽃(최두석)
섬세한 것은 대상의 상태를 말하고 차가운 것은 촉각이다. 다른 범위에 해당하는 대상의
상태와 촉각을 결합시켜 성에꽃의 아름다움의 의미를 더욱 함축적으로 표현하며 그런
아름다움에 취한 화자의 감정을 어느 정도 절제하고 있다.
찬란한 슬픔의 봄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찬란한 것과 슬픔의 서로 다른 범위의 시어를 결합시켜 화자의 슬픔을 절제함
2. 감정의 대위법과 역설의 관계
-감정의 대위법이 나타난 시구는 대부분 모순 형용(역설)에 해당함. 왜냐하면 서로 다른 범위의 시어를 결합시키는 것은 모순 형용(역설)이기 때문. 하지만 역설이 반드시 감정의 대위법이 되는 것은 아님. 따라서 모순형용(역설)이 감정의 대위법보다 넓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음.
(예) ‘차고 슬픈 것’, '외로운 황홀한 심사',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찬란한 슬픔의 봄'은 화자의 감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감정의 대위이자 역설에 해당하지만,
'소리 없는 아우성',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다.’,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는 역설(모순 형용)에 해당하지만 감정이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감정의 대위로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