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활가(迂闊歌) - 정훈(鄭勳, 1563~1640, 조선 중기) 바른♥국어
사리에 어둡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화자 자신에 대한 노래
어찌 삼긴 몸이 이대도록(이다지, 이토록) 우활(迂闊-사리에 어둡고 세상 물정을 모름)한고 -자신에 대한 탄식, 자조(自嘲)
우활도 우활할샤 그레도록(그토록) 우활할샤 -반복(리듬감, 의미 강조)
이봐 벗님네야 우활한 말 들어보소.(대화형식-청자를 벗님네로 상정, 물론 화자의 독백임)
이내 젊었을 때 우활함이 그지없어(끝이 없어)
이 몸 삼겨남이 금수(禽獸)에 다르므로 -인간의 도리, 인간의 존엄성 자각
애친경형(愛親敬兄-부모께 효도하고 형제를 공경함)과 충군제장(忠君弟長-임금께 충성하고 웃어른을 공경함)을 분내사(分內事-자신의 분수에 맞는 한도의 일)만 혜였더니(생각했더니)
한 일도 못 되며(애친경형과 충군제장 이외의 일은 하지 못했다는 뜻) 세월이 늦어지니
평생 우활은 날 따라 길어 간다.
아침(밥, 끼니)이 부족(不足)한들 저녁(밥, 끼니)을 근심하며
일간모옥(一間茅屋-아주 작은 초가)에 비 새는 줄 알았던가 -설의법(몰랐다), 가난한 현실. 가정의 생계와 경제 문제를 등한시하고 청빈한 삶만 추구한 화자
현순백결(懸鶉百結-누덕누덕 기워 짧아진 옷)이 부끄러움 어이 알며
어리석고 미친 말로 남(정치에 참여한 사대부를 말함)을 무일(미움 받을, 움직일) 줄 알았던가.(설의법, 몰랐다-자신의 말을 이해 못하는 사대부들, 화자를 이해 못하는 부정적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젊었을 때부터 충효만을 분수로 지키며 살아 가난해진 자신에 대한 탄식
우활도 우활햘샤 그레도록 우활햘샤 -반복
춘산(春山)의 꽃을 보고 돌아올 줄 어이 알며
하정(夏亭-여름 정자)의 잠을 들어 꿈꿀 줄 어이 알며
추천(秋天-가을 하늘)의 달 맞아 밤드는 어이 알며
동설(冬雪-겨울 눈)에 시흥(詩興) 못 이겨 추움을 어이 알리 -열거, 대구, 통사구조의 반복,
설의(몰랐음, 가난으로 자연의 경치와 풍류를 즐기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와 탄식)
사시가경(四時佳景-사계절 아름다운 경치)을 아므란 줄(아무 것도) 몰라라
말로(末路-사람의 일생 가운데에서 마지막 무렵)에 버린 몸(화자 자신-자조와 탄식)이 무슨 일을 사렴할고(생각할고, 계획할고) -설의법(생각할 수 없다), 절망적이고 비관적인 삶
인간시비(人間是非-인간세상의 옳고 그름) 듣도 보도 못하거든
일신영고(一身榮枯-자기 한 몸의 번성함과 쇠퇴함) 백년을 근심할까 -설의법(근심하지 않음),
세속적 가치와 거리를 두고 사는 화자의 삶
▷사시가경의 풍류조차 모르고 살았던 자신에 대한 탄식
우활할샤 우활햘샤 그레도록 우활햘샤 -반복(리듬감, 의미 강조, 시상의 통일성 부여)
아침의 누잇고(누웠고) 나죄도(낮에도) 그러하니
하늘 삼긴 우활을 내 혈마 어이하리(체념)
그례도 애닯도다 고쳐 안자 생각하니
이 몸이 느저 나(늦게 태어나) 애돌온(애달픈) 일 하고 만타
일백(一百) 번 다시 죽어 녯사람 되고라쟈(화자의 소망)
희황천지(羲皇天地-희황이 다스리던 시대, 태평성대)예 잠간이나 노라보면
요순일월(堯舜日月-요순임금이 다스리던 시대, 태평성대)을 져그나(저금이나) 쬐올 꺼슬
순풍(淳風)이 이원(已遠)하니(순박한 풍속이 시간적으로 너무 멀어져서) 투박(偸薄-투박한 풍속, 거친 풍속)이 다 되거다
한만(汗漫)한 정회(情懷)(착잡하고 심란한 마음)을 눌다려 니르려뇨(설의법)
태산(泰山)의 올라가 천지팔황(天地八荒)이나 다 바라보고졔고(공자님의 고사)
추노(鄒魯-노나라, 공자의 조국)애 두르 거러 성현강업(聖賢講業-성현이 학업을 닦던 일)하던 자최나 보고졔고
주공(周公-주나라 무왕의 동생, 주나라 초기에 국가의 기반을 다진 인물)은 어듸 가고 꿈의도 뵈쟌는고(보이지 않는가)
이심(已甚)한 이내 쇠(衰)를(매우 심한 나의 삶을) 슬허하다 어이하리(설의법-슬퍼해봤자 소용없음)
▷지금 풍속이 어지러워 마음이 착잡하고 어지러움
만리(萬里)예 눈 뜨고 태고(太古-성군(聖君)들이 다스리던 이상적인 고대)애 뜻즐 두니
우활한 심혼(心魂)이 가고 아니 오노왜라(일시적으로나마 현실적 고뇌를 잊음)
인간(人間-인간세상)의 호자 깨여 눌다려 말을 할고(설의법-말할 사람이 없음)
축타(祝鮀-아첨을 잘해서 권력을 잡은 위나라의 대부)의 영언(侫言-아첨하는 말)을 이제 배화 어이하며(설의법-이제 배워도 소용이 없음, 너무 늦음)
송조(宋朝-잘생긴 얼굴로 권력을 잡은 송나라의 공자)의 미색(美色)을 얼근 낫츼(얽은 낯, 곰보, 화자의 못생긴 얼굴) 잘 할런가(설의법-자신의 못생긴 얼굴로는 잘 할 수 없음)
우담산초실(右薝山草實-우담산초의 열매, 좋은 효능이 있는 열매인 듯)를 어듸 어더머그려노(설의법-먹을 수 없음)
무이고(미움 받고) 못 고이미(사랑받지 못함) 다 우활의 타시로다
이리 혜오 저리 혜오 다시 혜니
일생사업(一生事業)이 우활 아닌 일 업뇌와라
이 우활 거느리고 백년(百年)을 어이하리(비탄, 한탄)
아희아 잔 가득 부어라 취(醉)하여 내 우활 닛댜(체념)
▷지금 현재 내 상황을 술로 잊고자 함
[핵심 정리]
*성격 : 애상적, 유교적, 체념적, 회고적, 후회와 탄식의 어조
*특징 : ① 일정한 음보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② 반복과 설의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부각하고 있다.
③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④ 계절적 소재를 활용하여 화자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⑤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어조를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주제 : 가난하고 우활한 자신에 대한 탄식
[이해와 감상]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화자의 정서는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해 탄식하는 것이다. 화자는 금수(禽獸-동물)와 다른 인간의 면모는 충효를 아는 것이라 말하면서 이를 자신의 분수로 지키며 살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화자는 자신이 가난한 것도 몰랐고 사계절 풍류도 모른 채 살아온 것을 깨닫자 그 삶에 대한 자조(自嘲-스스로를 비웃음)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1] 위 시를 <보기>와 관련지어 이해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조선 후기의 가사는 자연에 은둔하며 풍류를 노래하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현실적인 내용을 사실적으로 고백한 것이 그 특징이다. 벼슬길이 막힌 향촌의 사대부의 경우, 풍류나 공인된 규범인 충효를 드러내면서도 정치 현실에서 쇠외당한 자신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이러한 두 면모를 모두 확인하룻 있는 대표적인 사대부가 정훈(鄭勳)이다. 그는 명문 가문의 후손이었지만 가난한 향반인 처지로, 관직의 진출과 가문의 위상 확립을 위해 평생을 노력했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개인적인 현실을 노래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우활가(迂闊歌)’이다.
① ‘삼긴 몸’이 ‘우활한고’라는 서두의 자문(自問)에서 벼슬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가문의 위상을 높이려는 화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군.
② ‘젊었을 때 우활’이 ‘평생 우활’로 이어진 것을 볼 때, 지금까지 우직하게 살아온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깊었음을 짐작할 수 있겠군.
③ ‘애친경형’, ‘충군제장’을 화자가 자신의 분수로 여겼던 것은 곤궁한 삶에서도 공인된 규범을 지키려는 태도에서 비롯되었겠군.
④ ‘사시가경’의 풍류를 ‘몰라라’라는 표현은 자연의 풍류를 즐길 만한 여유가 없었던 가난한 화자의 형편이 부각되는 효과가 있군.
⑤ ‘말로에 버린 몸’이라는 자책 섞인 말에는 화자가 지향했던 사대부적인 삶과 동떨어진 자신의 처지에 대한 탄식이 묻어있군.
<정답> ①-시의 서두에서 화자는 ‘자신이 이토록 어리석은가’를 탄식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화자 자신의 벼슬길이 막힌 상황은 맞지만 자신의 가문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지는 않다.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앞부분의 줄거리] 평안 감사인 김생은 친구인 이생이 향락(享樂)을 모르고 여색(女色)을 멀리하자, 기생 오유란을 시켜 이생을 골탕 먹이려고 한다. 결국 이생은 오유란에 빠져 거짓 죽음으로 귀신 행세를 하는 그녀를 믿고 자신도 따라 죽겠다고 한다. 오유란은 이런 이생을 속여 이생 자신도 죽었다고 믿게 한다.
이생을 계교에 빠지게 해서 죽었다고 한 후로 한두 가지 가련한 마음이 없지는 않았으나, 이날 이후부터는 오유란이 수시로 출입하니, 혹은 낮에도 자며 즐거워하고, 혹은 밤에 술 마시며 이야기하기에 밤 가는 줄 모르고 도취하니, 즐거움은 미진(未盡) 하였고 사랑은 무궁하였다. 이생은 자득(自得)한 듯이 희언(戲言)을 오유란에게 보내며 말했다.
“낭자의 묘술로 능히 나로 하여금 목숨을 좋이 마치게 하여 주오. 목숨을 좋이 마치는 것은 오복(五福)의 하나라 감사하여 마지않겠소.”
오유란은 대꾸를 하지 않았다. 오유란은 본시 민첩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자주 배고프고 목마른가를 물으며 때때로 좋은 음식을 갖다 대접했다. 이생은 이러한 좋은 음식을 가지고 오는 데에 대하여 감탄하면서 말했다.
“거기에도 또한 묘방(妙方)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묘방은 어떠한 것이오?”
“토식(討食)이라는 것이지요.” / “토식이라 이르는 것은 어떠한 것이오?”
“능히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아니하니, 나로 하여금 한번 보게 해 주는 것이 어떠하오?”
“꼭 보시고 싶고 아시고 싶으면, 택일(擇日)할 필요 없이 오늘 아침에 낭군님과 더불어 같이 가 봅시다.”
이생은 좋아하며 관(冠)의 먼지를 털어 쓰고 옷을 떨쳐입고는 곧 나서려고 했다.
때는 오월이라 날씨가 매우 더웠다. 오유란은 옆에 섰다가 침이 튀도록 웃으면서 말했다.
“이같이 더운 날씨에 의관(衣冠)은 무엇 때문에 하십니까?”
“큰길에 나서면 여러 사람이 보고 손가락질할 것 아닌가. 내 무뢰배가 아닌 이상 더벅머리에다 관을 쓰지 않는 것이 어찌 옳다고 말할 수 있소?”
“낭군님의 불통(不通)함은 어찌하여 그렇게 고지식하십니까? 살았을 때와 죽었을 때의 몸도 구별하지 못하고 다만 몸가짐의 조심만을 말할 뿐이니, 사람들은 우리를 볼 수 없지마는 우리는 볼 수 있고,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들을 수 없지마는 우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는 것은 하늘이며, 귀신의 도는 공허하고 형체도 없고 자취도 없는 것은 음향 이온데, 낭군님과 저의 처신에 있어서는 돌아보고 꺼리어 할 바가 무엇이 있으며, 꾸미거나 차릴 필요가 무엇이 있어요?”
“사람들은 비록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나로서는 어찌 마음에 부끄럽지 아니하겠소? 그러나 자취가 없다는 말을 들으니 적이 마음이 놓이는군.”
이생은 가벼운 홑옷을 입고 오유란의 손을 잡고 문을 나가면서도 자기 몸을 돌아보고는 혹 사람들이 알아볼까 두려워하니, 걸음걸이는 인어(人魚)가 해막(海幕)을 엿보는 것과도 같고, 마음은 마치 꾀꼬리의 집이 바람 부는 가지에 걸려 있는 것과 같았다. < 중략 >
즉시 선화당(宣化堂) 대청(大廳) 위를 올라가서 오유란이 물러서며 이생에게 속삭이기를,
“사또가 저기 있으니 낭군님은 이전 이방의 집에서 한 것과 같이 들어가서 사또를 치고 그 거동을 보십시오.” / 하고 말했다.
“나는 익숙하지 못한데 어찌 마음 놓고 할 수 있을까?”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아니합니다. 저는 상하의 분수가 있어서 감히 할 수 없거니와, 낭군님은 무슨 꺼릴 것이 있겠습니까?”
이생은 마지못하여 허리를 구부리고 슬금슬금 앞으로 가서 머뭇거리고 서성대면서 보는 것도 같고 아는 것도 같아서 바로 곧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이상한 눈초리로 살피고 있는데, 감사가 가만히 담뱃대로 이생의 배를 쿡 찌르면서 말했다.
“형장(兄長)은 이 무슨 꼴인가?”
이생은 깜짝 놀라며 털썩 주저앉고는 비로소 자기가 살아 있음을 깨달으니, 취몽(醉夢)이 삼월 봄날에 깬 것과 같고 훈풍이 한 가닥 불어온 것과 같이 정신이 들었다. 순간 어리둥절하고 어찌 할 바를 몰랐으나 곧 정신을 차려 보니 조금도 의심할 것이 없고, 한 무덤에 자기가 팔렸음을 비로소 깨달았다. 기운이 탁 풀리고 맥이 없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감사는 즉시 관비에게 명하여 옷 한 벌을 가지고 와서 입히게 했다. 이생은 더욱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였다. 이생은 이튿날 새벽에 노비를 마련해 가지고 감사도 만나 보지 않고, 오유란도 만나 보지 않고 밤낮으로 달려 겨우 서울에 도착했다. 부모들은 그의 얼굴이 해쓱함을 보고 근심하였고, 종들은 그 차림이 초라함을 살피고 의심했다.
이생은 대답하기에 애를 먹고, 병이 들어 고생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생은 정사(精舍)로 물러가 거처하며, 설분(雪忿)*에만 뜻을 두고 마음속으로 굳게 맹세하고는 ㉠열심히 공부를 했다. - 작자 미상, 「오유란전」
*설분: 분한 마음을 풂.
(나) 엇지 삼긴 몸이 이대도록 우활(迂闊)한고* / 우활도 우활할샤 그레도록 우활할샤
이바 벗님네야 우활한 말 들어 보소 / 이내 져머신 제 우활호미 그지업서
이 몸 삼겨나미 금수(禽獸)에 다르므로
애친경형(愛親敬兄)과 충군제장(忠君第長)을 분내사(分內事)만 혜엿더니
한 일도 못 되며 세월이 느저지니 / 평생(平生) 우활은 날 딸와 기러 간다
아침이 부족한들 져녁을 근심하며 / 일간 모옥(一間茅屋)이 비 새는 줄 아돗던가
현순백결(懸鶉百結)*이 붓끄러움 어이 알며 / 어리고 미친 말이 남 무일* 줄 아돗던가
< 중략 >
우활도 우활할샤 그레도록 우활할샤 / 아침의 누잇고 나죄도 그러하니
하늘 삼긴 우활을 내 혈마 어이하리 / 그례도 애닯도다 고쳐 안자 생각하니
이 몸이 느저 나 애돌온 일 하고 만타 / 일백(一百) 번 다시 죽어 녯사람 되고라쟈
희황천지(羲皇天地)예 잠간이나 노라보면 / 요순일월(堯舜日月)을 져그나 쬐올 꺼슬
순풍(淳風)이 이원(已遠)하니* 투박(偸薄)이 다 되거다
한만(汗漫)한* 정회(情懷)을 눌다려 니르려뇨
태산(泰山)의 올라가 천지팔황(天地八荒)이나 다 바라보고졔고
추노(鄒魯)애 두르 거러 성현강업(聖賢講業)하던 자최나 보고졔고
주공(周公)은 어듸 가고 꿈의도 뵈쟌는고 / 이심(已甚)한 이내 쇠(衰)를* 슬허하다 어이하리
만리(萬里)예 눈 뜨고 ㉡태고(太古)애 뜻즐 두니 / 우활한 심혼(心魂)이 가고 아니 오노왜라
인간(人間)의 호자 깨여 눌다려 말을 할고 / 축타(祝鮀)*의 영언(侫言)을 이제 배화 어이하며
송조(宋朝)*의 미색(美色)을 얼근 낫츼 잘 할런가
우담산초실(右薝山草實)*를 어듸 어더머그려노 / 무이고 못 고이미 다 우활의 타시로다
이리 혜오 저리 혜오 다시 혜니 / 일생사업(一生事業)이 우활 아닌 일 업뇌와라
이 우활 거느리고 백년(百年)을 어이하리
아희아 잔 가득 부어라 취(醉)하여 내 우활 닛댜 - 정훈, 「우활가」
*우활한고: 사리에 어둡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가. *현순백결: 누덕누덕 기워 짧아진 옷을 이르는 말.
*무일: 미워할. *순풍이 이원하니: 순박한 풍속이 시간적으로 너무 멀어져서.
*한만한: 되는대로 내버려 두고 등한한. *이심한 이내 쇠를: 매우 심한 나의 삶을.
*축타: 아첨하는 말을 잘해서 권력을 잡은 위나라의 대부.
*송조: 잘생긴 얼굴로 권력을 잡은 송나라의 공자. *우담산초실: 우담산초의 열매.
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현실과 꿈을 대비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② 특정 소재를 활용하여 전개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③ 가상의 공간을 설정하여 상황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④ 과거 회상의 장면을 삽입하여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시한 주체의 심정이 나타나 있다.
2.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이생이 오유란에게 ‘밤 가는 줄 모르고 도취’하고 ‘자득한 듯이 희언’을 보내는 것은 그가 오유란의 계교에 넘어가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겠군.
② 이생이 자신을 ‘귀신’이라고 믿으면서도 매우 더운 날씨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신경 쓰며 ‘의관’을 갖추려는 것은 그가 체면을 중시하는 인물임을 보여 주는 것이겠군.
③ 오유란이 이생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서 ‘꾸미거나 차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개방적인 장소에서 이생을 망신시키려는 계략으로 볼 수 있겠군.
④ 이생이 선화당 대청에서 ‘바로 곧 행동을 취하지 못하고 이상한 눈초리로 살피고 있’는 것은 그가 점점 ‘묘방’을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겠군.
⑤ 감사가 ‘가만히 담뱃대로 이생의 배를 쿡 찌르’며 ‘ 무슨 꼴’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생이 음모에 속아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었음을 폭로하기 위한 것이겠군.
3. (나)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일정한 음보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② 설의법을 활용하여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부각하고 있다.
③ 특정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④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여 시적 상황을 구체화하고 있다.
⑤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어조를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4.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시에서 ‘우활’은 단순히 가난이라는 물질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대부로서 성리학적 수양의 길을 걸어왔지만 부정적 현실로 인해 등용이나 공명의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작가의 불우한 처지와 관련이 깊다. 이 시에는 소망과 의지, 갈등과 체념 등의 정서가 복합적으로 드러나는데, 이는 뜻을 실현하지 못하는 작가 자신과, 어떠한 희망과 낙관적 전망도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된 산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사대부로서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화자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① ‘한 일도 못 되며 세월이 느저지니’는 현실에서 뜻을 실현하지 못한 화자의 불우한 처지를 보여 주고 있다.
② ‘일백 번 다시 죽어 녯사람 되고라쟈’는 화자가 사대부로서 성리학적 수양의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 주고 있다.
③ ‘이심한 이내 쇠를 슬허하다 어이하리’는 부정적 현실과 대립하며 갈등을 겪었던 과거의 삶에 대한 회한을 표현하고 있다.
④ ‘축타의 영언을 이제 배화 어이하며’는 등용의 기회를 얻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한 체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이 우활 거느리고 백년을 어이하리’는 앞으로의 삶에서 희망이나 낙관적 전망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을 표현하고 있다.
5. ㉠과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행위이고, ㉡은 세상과 타협하기 위한 행위이다.
② ㉠은 과거의 삶으로 회귀하려는 행위이고, ㉡은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행위이다.
③ ㉠은 개인적 원한을 갚고자 하는 행위이고, ㉡은 현실적 고뇌를 잊고자 하는 행위이다.
④ ㉠은 이상을 실현하고 싶은 심리에 의한 행위이고, ㉡은 이상을 포기하고 싶은 심리에 의한 행위이다.
⑤ ㉠은 세상에 나아가 뜻을 펼치고자 하는 행위이고, ㉡은 자연에 파묻혀 풍류를 즐기고자 하는 행위이다.
<정답> 1⑤-(가)에서 이생은 김생과 오유란의 계교에 속은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고, 자신의 어리석음에 어이없어하며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나)에서 평생을 ‘애친경형과 충군제장을 분내사’로 여기며 살았던 화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시하고, 가난한 삶과 우활한 자신에 대해 탄식하고 있다. 따라서 (가)와 (나) 모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시한 인물 또는 화자의 심정이 나타나 있다고 볼 수 있다.
2④-이생은 오유란이 시키는 행동을 바로 취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다. 이는 자신이 죽었다고 믿으면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볼까봐 조바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후 이생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고 크게 놀라며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생이 ‘묘방’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3④-화자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두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를 나타낸 부분은 찾을 수 없다.
4③- ‘이심한 이내 쇠를 슬허하다 어이하리’에서 화자는 평생 성리학적 수양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지만 현실에서 뜻을 실현하지 못한 자신의 삶에 대해 자조와 체념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자가 현실에 흔들리지 않고 ‘애친경형과 충군제장을 분내사’로 여기며 살아왔다는 점에서 화자의 과거의 삶이 부정적 현실과의 대립으로 인해 갈등을 겪었던 삶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화자가 과거의 삶을 뉘우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5③-(가)에서 이생은 김생과 오유란에게 속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분한 심정을 풀고 자신을 속인 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의 행위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은 개인적인 원한을 갚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있다. 반면에 (나)에서 화자는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탄식하면서 ‘태고’로 지칭되는 성현들이 살던 태평 시대를 동경하고 있다. 따라서 ㉡은 사대부로서의 뜻을 실현 하는 삶에 대한 지향을 의미하는 것이다. 화자가 ‘우활한 심혼이 가고 아니 오노왜라’라고 말한 것으로 볼 때, 화자는 일시적으로나마 현실적 고뇌를 잊고자 하고 있다. 여기에서 일시적이라고 한 것은 화자의 고뇌가 부정적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그 고뇌가 완전히 해소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