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가(五友歌-다섯 친구, 시적 대상) - 윤선도 바른♥국어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東山(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설의법-다섯이면 충분하다)
<제1수-서사> 다섯 벗에 대한 예찬
구름 빛이(부정적 의미, 시각) 맑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자주 변하는 구름 빛)
바람 소리(부정적 의미, 청각)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으리라(자주 그치는 바람 소리)(대구)
맑고도 그칠 때 없는 것은 물(변함이 없음-지조, 절개)뿐인가 하노라.(대조)
<제2수> 맑으면서 그치지 않는 물의 덕성
꽃(부정적 의미-쉽게 짐)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부정적 의미-쉽게 변함)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대구)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변함이 없음-지조, 절개)뿐인가 하노라.(대조)
<제3수> 변치 않는 바위의 덕성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대부분의 꽃과 나무들이)
솔아(소나무, 의인법) 너는 어찌 눈서리(추위-고통, 시련)를 모르느냐(대화 형식)(대조)
구천(九泉-죽은 뒤에 넋이 돌아간다는 곳. 구천지하, 황천, 땅 속)의 뿌리 곧은 줄을 그로(눈서리를 모르는 것) 하여 아노라.
<제4수> 눈서리를 모르는 소나무의 덕성
나모도 아닌 거시 풀도 아닌 거시,(대나무는 나무인 듯 풀인 듯하다는 뜻-대나무의 속성)
곧기는 뉘 시키며,(누가 시켜 그렇게 곧으며-곧음, 지조, 절개) 속은 어이 ㉠비었는가.(무욕, 무심)
저렇게 사시(四時-사계절)에 푸르니 그(대나무-의인법)를 좋아하노라.
<제5수> 사시에 푸른 대나무의 덕성
작은 것(달)이 높이 떠서 만물(萬物)을 다 비추니,(차별하지 않고 두루 포용함)
밤중의 광명(光明)이 너만 한 이 또 있으랴.(설의법-없다)
보고도 말 아니 하니(과묵·침묵의 미덕) 내(화자-명시적) 벗인가 하노라.
<제6수> 어둠을 밝히는 달의 덕성
[핵심 정리]
*성격 : 예찬적, 교훈적, 설의적, 영탄적*특징 : 다섯 대상의 덕성을 병렬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른 대상과의 비교나 대조를 통해 대상의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주제 : 오우(五友)인 수(水), 석(石), 송(松), 죽(竹), 월(月)의 덕을 예찬
[이해와 감상] 이 시조는 다섯 자연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바탕으로 이로부터 발견할 수 있는 교훈적 덕성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다섯 친구에 대한 예찬인 <제1수>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각 수에서 다섯 자연이 지닌 덕성을 대조와 묘사 등의 기법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때 다섯 자연물은 단순한 외물로서 그려진 것이 아니라 인간적 덕성을 지닌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1] 1. 위 시를 바탕으로 방송물을 제작하려고 한다. 제작 기획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음악을 준비한다. ② 정자에서 벗들과 어울려 담소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③ 작가의 생애와 소재의 상징성을 관련지어 제시한다. ④ 옛사람의 자연관에 대한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준비한다.
⑤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 등이 나오는 영상을 준비한다.
2. ‘오우가’에 드러난 자연관을 통해 한국 문학의 특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간의 잣대로 보는 자연관을 드러낸다. ② 기원과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자연물이다.
③ 자연물에 내재한 친근한 존재로서의 덕성이 부각되어 있다. ④ 자연물을 인간의 덕성에 비추어 그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있다.
⑤ 시적 화자는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 등이 지닌 자연의 성정을 인간이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3. 이 시조에서 <보기>의 ‘애련, 희로’에 흔들리는 대상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보기]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유치환, ‘바위’
① 구름 ② 바람 ③ 꽃 ④ 풀 ⑤ 작은 것
4. <제6수>를 근거로 독자 수용론의 입장에서 주제에 접근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묵비권을 행사한다는 건 일종의 권리야. ② 사람은 차별 없이 두루 포용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
③ 내 문제로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야. ④ 시비를 가리고 사사건건 따지는 일은 서구적 관습이야.
⑤ 대충 덮어 두려는 태도가 일을 더 엉망으로 만드는 거야.
5. 다음 밑줄 친 부분이 ㉠이 의미하는 대나무의 품성과 같은 것은?
① 미음 그릇을 비우다. ② 빈 칸을 다 채워라.
③ 방이 비면 즉시 알려 주세요. ④ 마음을 비우니 몸이 가뿐하다.
⑤ 소원을 비니 이루어졌다.
6. 윗글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2수와 제3수에서는 초장과 중장이 대구를 이루고 있다. ② 제2수와 제3수에서는 초·중장이 종장과 대립을 이루고 있다.
③ 제4수와 제5수에서는 초장 내에서 대구를 이루고 있다. ④ 제4수와 제6수에서는 시적 대상을 인칭 대명사로 부르고 있다.
⑤ 제5수와 제6수에서는 어순을 도치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7. ㉮∼㉰에 주목하여 제2~6수의 배열 근거를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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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수 |
⇒ |
제4~5수 |
⇒ |
제6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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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
가변성 |
불변성 |
순환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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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
세속성 |
초월성 |
신성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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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
지상의 무생물 |
지상의 생물 |
천상의 존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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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
내면 심리 |
외부 풍경 |
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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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
완전한 일체감 |
부분적 일체감 |
거리감 |
8. 다음 설명을 참조할 때, 윗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윤선도는 30세 때 당대의 실력자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몇 년 후 유배에서 풀려 세자의 스승이 되지만, 그를 시기한 다른 신하가 유언비어를 퍼트려 모함하자 낙향하여 은거한다. 50세 되던 해에 병자호란의 와중에 정적(政敵)들의 상소로 다시 귀양길에 오른다. 3년 만에 풀려난 윤선도는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오우가’를 포함한 ‘산중신곡’ 18수를 짓는다.
① 제2수의 구름과 바람, 제3수의 꽃과 풀은, 시류에 따라 변하는 정치인들을 상징하겠군.
② 제2수의 물과, 제3수의 바위는, 은거 생활을 하는 시인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함축하고 있겠군.
③ 제3수의 바위와, 제5수의 대나무는 모두 일관된 신념이나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인물을 상징하겠군.
④ 제4수에서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정적들을 비판하고 있군.
⑤ 제6수에서 달이 과묵해서 좋다는 것은, 유언비어가 떠도는 정치 현실과 연관되겠군.
9. 위 시조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계절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반어적 표현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③ 의문형 문장을 사용하여 화자의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④ 음성 상징어를 활용하여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⑤ 가정적 상황을 통해 대상의 부정적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10. <보기>는 위 시조를 자료로 한 수업의 일부이다. 학생들의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선생님 : 같은 시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시를 다음과 같이 나타냈을 때, 이를 바탕으로 감상해 보세요.
㉮(제1수) - ㉯(제2수~제5수) - ㉰(제6수)
① ㉮는 ㉯와 ㉰에 등장하는 대상을 미리 언급했다는 점에서 시상 전개의 단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② ㉯는 ㉰와 달리 모든 수에서 대상의 명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③ ㉰는 ㉯와 달리 화자와 수직적인 위치에 있는 대상을 다루고 있어요.
④ ㉯와 ㉰는 동일한 어미로 수를 마무리하여 리듬감을 자아내고 있어요.
⑤ ㉯와 ㉰는 ㉮와 달리 대상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어요.
11. <보기>의 관점에서 위 시조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윤선도는 권력을 누리며 살 수 있었으나 자신의 유교적인 윤리관으로 볼 때 당대는 혼탁한 세상이었다. 그래서 당대 집권 세력인 서인과 타협 없는 투쟁을 하였고, 그 결과 윤선도는 거의 평생을 정치권에서 소외된 상태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연 속에서 자신의 윤리관을 지켜 나갔으며, 자연을 단순한 도피처나 일시적인 피난처로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윤선도의 시조에 등장하는 자연물은 유교에 토대를 둔 화자의 삶과 관련지어 이해할 수 있다.
① ‘맑고도 그칠 때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에서는 혼탁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청렴한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군.
②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에서는 권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자세를 엿볼 수 있군.
③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에서는 자신이 처한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엿볼 수 있군.
④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에서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탐욕 없이 살아가겠다는 자세를 엿볼 수 있군.
⑤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萬物)을 다 비추니’에서는 현실 세계를 떠나 절대자에게 귀의하겠다는 자세를 엿볼 수 있군.
<정답> 1②-오우는 자연물이라 대화할 수 없고 화자가 작품에서 인간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은 안 나온다. 2② 3⑤
4② 5④ 6⑤ 7③ 8④ 9③ 10② 11⑤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995년 수능 기출 문제)
(가) ㉠나무에 아주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가 있다. 달은 때를 어기지 아니하고 찾고, 고독한 여름밤을 같이 지내고 가는, 의리 있고 다정한 친구다. 웃을 뿐 말이 없으나, 이심전심(以心傳心) 의사(意思)가 잘 소통되고 아주 비위에 맞는 친구다.
바람은 달과 달라 아주 ㉡변덕 많고 수다스럽고 믿지 못할 친구다. 그야말로 바람쟁이 친구다.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 올 뿐 아니라, 어떤 때에는 쏘삭쏘삭 알랑거리고, 어떤 때에는 난데없이 휘갈기고, 또 어떤 때에는 공연히 뒤틀려 우악스럽게 남의 팔다리에 생채기를 내놓고 달아난다. 새 역시 바람같이 믿지 못할 친구다.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오고, 자기 마음 내키는 때 달아난다. 그러나 가다 믿고 와 둥지를 틀고, 지쳤을 때 찾아와 쉬며 푸념하는 것이 귀엽다. 그리고 가다 흥겨워 노래할 때, 노래들을 수 있는 것이 또한 기쁨이 되지 아니할 수 없다. 나무는 이 모든 것을 잘 가릴 줄 안다. 그러나 좋은 친구라 하여 달만을 반기고, 믿지 못할 친구라 하여 새와 바람을 물리치는 일이 없다. 그리고 달을 유달리 후대(厚待)하고 새와 바람은 박대(薄待)하는 일도 없다. 달은 달대로, 새는 새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다 같이 친구로 대한다. 그리고 친구가 오면 다행하게 생각하고 오지 않는다고 하여 불행해 하는 법이 없다.
같은 나무, 이웃 나무가 가장 놓은 친구가 되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나무는 서로 속속들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동정하고 공감한다. 서로 마주 보기만 해도 기쁘고, 일생을 이웃하고 살아도 싫증나지 않는 참다운 친구다.
그러나 나무는 친구끼리 서로 즐긴다느니 보다는, 제각기 하늘이 준 힘을 다하여 널리 가지를 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더 힘을 쓴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항상 감사하고 찬송하고 묵도(黙禱)하는 것으로 일삼는다. 그러기에 나무는 언제나 하늘을 향하여, 손을 쳐들고 있다. 온갖 나뭇잎이 우거진 숲을 찾는 사람이, 거룩한 전당(殿堂)에 들어선 것처럼, 엄숙(嚴肅)하고 경건(敬虔)한 마음으로 절로 옷깃을 여미고, 우렁찬 찬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理由)도 여기 있다. -이양하의 ‘나무’에서
(나) 오우가(五友歌) - 윤선도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 東山(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맑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으리라
맑고도 그칠 때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구천(九泉)의 뿌리 곧은 줄을 그로 하여 아노라.
나모도 아닌 거시 풀도 아닌 거시, /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萬物)을 다 비추니, / 밤중의 광명(光明)이 너만 한 이 또 있으랴.
보고도 말 아니 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다) 서시(序詩)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라) 바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1. (가)~(라)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② 수동적인 삶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③ 과거를 통해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 ④ 현실을 도피하고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⑤ 자연물을 통해 지은이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2. (가)에 나타난 ‘나무’의 속성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① 사교적이고 진취적이다. ② 주변의 사물들과 친화한다.
③ 세상사에 대하여 긍정적이다. ④ 포용적인 자세와 태도를 보인다.
⑤ 자연의 질서와 섭리에 순응한다.
3. 현실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다)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신석정, ‘꽃덤불’
② 님이여, 당신은 백번이나 단련한 금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이여. -한용운, ‘찬송’
③ 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 /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 / 많이는 아니고 조금
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 / 옥수수 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 -김수영, ‘풀입’
④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고웁다. /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
순이, 포도 넝쿨 밑에 어린 잎새들이 /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장만영, ‘달·포도·잎사귀’
⑤ 오월 어느 날 그 하로 무덥던 날 /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없어지고 /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4. 다음은 (다)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이다. 작품 자체의 내재적 의미만을 주목한 것은?
① 말도 안돼. 바람이 어떻게 별까지 갈 수 있니? 부끄럼 없이 살겠다고 하면서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어? 하긴 세상이 험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② 참 멋있다. 별은 천상 세계에 속하고, 바람은 지상 세계에 있는 것인데, 끝에 가서 별이 바람에 스치는 것을 보니 이야말로 두 세계가 만나는 경지 아니겠어?
③ 이 시는 우리 같은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작품이야. 우리가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 나갈 때, 지금과 같은 젊고 순수한 마음을 결코 잃지 말라는 것 같아.
④ 내 생각에 이 시는 젊은 사람이 아니라 나이가 좀 든 사람이 지은 것 같아. 우리 할아버지께서도 항상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살라고 말씀하시거든. 비록 가난하게 살더라도 말이야.
⑤ 이 시를 쓴 사람은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직업이 그런 쪽일 거야.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말이야. 나는 그런 직업이 보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5. (다), (라)에서 ‘말하는 사람[화자(話者)]’의 공통적인 태도가 아닌 것은?
① 자기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② 삶의 허무함을 극복하려 한다.
③ 자기 성찰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④ 시련 속에서 신념을 다지고 있다.
⑤ 현실에서 오는 번뇌를 이기려 한다.
6. ㉠의 전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무는 불행하다. ② 나무는 고독한 존재다. ③ 나무는 믿을 만한 존재다.
④ 나무는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⑤ 나무는 평등사상을 가지고 있다.
7. ㉡의 의미와 거리가 먼 것을 (나)에서 찾으면?
① 구름 빛이 맑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②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으리라
③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④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⑤ 나모도 아닌 거시 풀도 아닌 거시
8. ㉢의 시적 의미가 형상화된 시행을 (라)에서 찾으면?
①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②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③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④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遠雷)
⑤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9. ⓐ~ⓓ중, 함축적 의미가 유사한 것끼리 묶은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정답> 1⑤ 2① 3① 4② 5② 6② 7⑤ 8③ 9⑤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