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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 정학유

작성자바른샘|작성시간12.07.10|조회수4,012 목록 댓글 0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 정학유(丁學游, 1786∼1855)                         바른♥국어

[핵심 정리]

*연대 : 순조 16년(1816)                           *형식 : 3.4(4.4)조. 4음보의 연속체

*구성 : 전체 13장 1036구로 된 장편가사의 월령체(달거리라고도 함)

*성격 : 교훈적. 계몽적, 실학적, 경세적

*주제 : 월령과 절후에 따라 농가에서 해야 할 일과 세시 풍속의 소개

*정학유(丁學游, 1786∼1855) 조선 후기 문인. 호는 운포(耘逋) 정약용의 둘째아들로 일생을 문인으로 마쳤다. 경기도 양주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실학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출전 : <가사 육종(歌辭六種)>

 

[이해와 감상]

(1) 조선 후기 실학파의 대가인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의 작품인 이 노래는 농가에서 1년 동안 해야 할 농사에 관한 실천 사항과 철마다 다가오는 세시 풍속 및 지켜야 할 범절 등을 달에 따라 상세히 읊은 월령체(달거리) 가사이다. 머리 노래에 이어 정월령부터 12월령까지 모두 13장 1,036구로 이루어진, 월령가로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며, 농사철의 안내는 물론 농구(農具-농기구) 관리와 거름의 중요성, 그리고 작물, 과목, 양잠, 양축, 양봉, 산채, 약초, 김장, 누룩, 방적 등 다양한 농사일과, 세배, 널뛰기, 윷놀이, 달맞이, 더위팔기, 성묘, 천렵, 천신(薦新-제사) 등 다양한 민속 행사를 광범위하게 담고 있다.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는 조선 후기 실학자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며, 조선 시대 생활사 및 풍속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2) ‘농가월령가’는 조선 후기 문인인 정학유가 월령체 형식으로 지은 장편 교술(敎述-가르치는 내용) 가사이다. 월별로 농가의 월중 행사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사대부의 입장에서 농촌의 생활상과 지켜야 할 예의범절, 달마다 하는 세시풍속 등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지문 분석]

정월령(正月令)

正月(정월-1월)은 孟春(맹춘-이른 봄)이라 입춘(立春) 우수(雨水) 절후(節侯-절기)로다. 산중간학(山中澗壑-산골짜기) 氷雪(빙설)은 남았으나 平郊(평교-평평한 들) 廣野(광야)에 雲物(운물-자연 경치)이 變(변)하도다 ㉠어와! 우리 聖上(성상-임금님) 愛民中農(애민중농-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어) 하오시니 懇惻(간측-진정으로 측은히 여김)하신 勸農綸音(권농윤음-농사를 권장하시는 말씀) 坊曲(방곡-방방곡곡)에 頒布(반포)하니(유교적 충) 슬프다!(농부들이 임금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農夫(농부)들아! 아무리 無知(무지)한들 네 몸 利害(이해) 姑捨(고사-제쳐 놓고라도)하고 聖意(성의-임금님의 뜻)를 어길소냐(설의법-어겨서는 안 된다) 山田水畓(산전 수답-밭과 논) 相半(상반-반반씩)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一年(일 년) 豊凶(풍흉)은 測量(측량)하지 못하여도 人力이 極盡(극진)하면 天災(천재-자연의 재앙, 홍수와 가뭄)를 免(면)하나니 제 각각 勸勉(권면-권하여 힘쓰게 함)하여 게을리(게으르지) 굴지 마라(명령형-농부들의 실천을 강하게 촉구, 대화 형식)  ⇒농사일 권면

一年之計 在春(일년지계 재춘-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니)하니 凡事(범사-모든 일)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失時(실시-때를 놓치면)하면 終年(종년-그 해 마지막, 일 년 내내) 일이 낭패되네. 農地(농지)를 다스리고 農牛(농우)를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一邊(일변-한편, 한쪽)으로 실어내어, 麥田(맥전-보리밭)에 오줌(오줌 거름) 주기 보리밭 歲前(세전-새해가 되기 이전)보다 힘써 하소.(청유형-농부들의 실천을 촉구, 대화 형식) 늙으니 근력(勤力-힘, 기운) 업고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낮이면 이엉 엮고 밤의는 새끼 꼬아 때맞추어 집 이으니 큰 근심 덜었도다. 實果(실과-과일) 나모 보굿(나무 껍데기) 따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正朝(정조-정월 초하루)날 未明時(미명시-날이 밝기 전)의 試驗(시험)조로 하여 보소. 며느리 잊지 말고 松麯酒(송국주) 밋하여라.(걸러라) 三春百花時(삼춘백화시-온갖 꽃이 만발한 봄)에 花前一醉(화전일취-꽃부침개를 안주 삼아 취함)하여 보자. ⓐ上元(상원-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아 水旱(수한-홍수와 가뭄)을 안다 하니, 老農(노농-늙은 농부)의 徵驗(징험-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네. ⇒정월의 농사일

正朝(정조-정월 초하루, 설날)에 歲拜(세배)함은 敦厚(돈후-인정이 두터운)한 風俗(풍속)이다. 새 衣服(의복-설빔) 떨쳐입고 親戚(친척) 隣里(인리-친척과 이웃들) 서로 찾아 老少男女 兒童(남녀노소 아동)까지 三三五五(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 버석(의성어-설빔에서 나는 소리) 울긋 불긋(설빔의 색깔) 物免(물색-빛깔)이 繁華(번화-화려)하다 ㉣사내아이 연 띄우고 계집아이 널뛰고, 윷놀아 내기하기 少年(소년)들 놀이로다 祠堂(사당)에 歲謁(세알-설날 인사, 제사)하니 餠湯(병탕-떡국)에 酒果(주과-술과 과일)로다 ⇒설날의 풍속

엄파(움파-움 속에서 기른 누런 파)와 미나리를 무어엄(무의 새싹)에 곁들이면, 보기의 신신(新新)하야 오신채(五辛菜-부추, 겨자, 파, 마늘, 무릇의 다섯 가지 채소, 값비싼 음식) 불워하랴(설의법-부러워하지 않음, 안분지족의 자세 강조) ㉤보름날 약밥 制度(제도) 新羅(신라)적 風俗(풍속)이라 묵은 山菜(산채-지난해에 캐어 말린 산나물) 삶아내니 肉味(육미-고기맛)를 바꿀소냐.(설의법-바꾸지 않음, 안분지족의 자세 강조) 귀 밝히는(밝으라고 마시는) 약술이며 부름(부스럼) 삭는 生栗(생율-생밤)이라 먼저 불러 더위팔기 달맞이 홰불 혀기(횃불 켜기) 흘러오는 風俗(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정월 대보름날의 풍속

 

[문제1] 1. 이 노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민속과 관련된 어휘가 풍부하게 드러나 있다.

 ② 농촌의 부지런한 활동을 실감 있게 제시하고 있다.

 ③ 화자는 상대를 가르치려는 교훈적인 의도를 보인다.

 ④ 달과 절기에 따른 세시 풍속을 적은 월령체 가사이다.

 ⑤ 농민들이 느끼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이 드러나 있다.

 

2. 이 노래(A)와 <보기>(B)에 나타난 ‘자연’의 의미를 바르게 짝지은 것은?

[보기] 전원(田園)에 나믄 흥(興)을 전나귀에 모도 싯고

           계산(溪山) 니근 길로 흥치며 도라와서

           아희야, 금서(琴書)를 다스려라 나믄 해를 보내리라. - 김천택

              (A)                                    (B)

 ① 완상(玩賞)의 대상                 학문(學問)의 세계

 ② 수양(修養)의 공간                 완상(玩賞)의 대상

 ③ 생활(生活)의 현장                 수양(修養)의 공간

 ④ 풍류(風流)의 공간                 관조(觀照)의 대상

 ⑤ 노동(勞動)의 현장                 풍류(風流)의 공간

 

3. 이 노래와 <보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正月(정월) 나릿므른 아으 어져 녹져 하논데,

          누릿 가온데 나곤 몸하 하올로 녈셔. / 아으 動動(동동)다리. //

          二月(이월) 보로매, 아으 노피 현 燈(등)블 다호라.

          萬人(만인) 비취실 즈시샷다. / 아으 動動(동동)다리. //

          三月(삼월) 나며 開(개)한 아으 滿春(만춘) 달욋고지여.

          나미 브롤 즈슬 디녀 나샷다. / 아으 動動(동동)다리. - ‘동동’

 

 ① 이 노래와 <보기>는 월령체 작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② 이 노래는 남성적 어조, <보기>는 여성적 어조를 사용했다.

 ③ 이 노래는 정보 전달, <보기>는 정서 표현에 치중하고 있다.

 ④ 이 노래는 청각적 이미지가, <보기>는 시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⑤ 이 노래는 주로 직설적인 표현을, <보기>는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4. 이 노래를 통해 알 수 있는 세시 풍속이 아닌 것은?

 ① 설날에는 연날리기를 한다.

 ② 설날에는 사당에 인사를 드린다.

 ③ 보름날에는 약밥을 지어 먹는다.

 ④ 보름날에는 묵은 산나물을 무쳐 먹는다.

 ⑤ 보름날에는 동네 사람들이 모여 씨름 대회를 연다.

 

5. 이 노래에 주로 사용된 어조와 그러한 어조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쓰시오.

 

6. ㉠∼㉤의 의미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임금이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긴다는 내용을 밝히고 있다.

 ② ㉡ : 일 년 동안 지은 농사가 풍년이 될지 흉년이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

 ③ ㉢ : 봄에 해야 할 일을 놓치면 농사를 망칠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④ ㉣ : 정월에 하는 소년들과 소녀들의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⑤ ㉤ : 때에 맞게 지내는 풍속이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것임을 알려 주고 있다.

 

7. ⓐ에 담긴 노인에 대한 화자의 생각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마을에서 도외시할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② 사회적으로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③ 연륜과 지혜를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④ 힘이 없어 일을 못 한다는 이유로 불쌍히 여기고 있다.

 ⑤ 농사일의 주축으로서 중요한 세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8. 윗글의 형식으로 ‘학교 월령가’를 창작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계획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그 달에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열거해야겠어.

 ② 명령형의 말투를 사용하여 학생들에게 실천을 촉구해야겠어.

 ③ 매년 되풀이되는 그 달의 학사 일정을 앞부분에 넣어 시작해야겠어.

 ④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언급하여 학교 생활을 잘할 것을 강조해야겠어.

 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어야겠어.

 

           <정답> 1⑤ 2⑤ 3④ 4⑤ 5. 명령형이나 청유형 어미를 사용하여 실천을 강하게 촉구하고자 하였다. 6② 7③ 8⑤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正月은 孟春(맹춘)이라 입춘(立春) 우수(雨水) 절후(節侯)로다. 산중간학(山中澗壑) 氷雪(빙설)은 남았으나 平郊(평교) 廣野(광야)에 ⓐ雲物(운물)이 變(변)하도다.

(나) ⓑ어와! 우리 聖上(성상) 愛民中農(애민중농) 하오시니 懇惻(간측)하신 勸農綸音(권농윤음) 坊曲(방곡)에 頒布(반포)하니 슬프다! 農夫(농부)들아! 아무리 無知(무지)한들 네 몸 利害(이해) 姑捨(고사)하고 ㉠聖意(성의)를 어길소냐. 山田 水畓(산전 수답) 相半(상반)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一年 豊凶(풍흉)은 測量(측량)하지 못하여도 ㉮人力이 極盡(극진)하면 天災(천재)를 免(면)하나니 제 각각 勸勉(권면)하여 ㉡게얼리 구지 마라.

(다) 一年之計 在春(일년지계 재춘)하니 ㉢凡事(범사)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失時(실시)하면 終年(종년) 일이 낭패되네. 農地(농지)를 다사리고 農牛(농우)를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一邊(일변)으로 실어내어, 麥田(맥전)에 오줌듀기 歲前(세전)보다 힘써 하소. 늙으니 근력(勤力) 업고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낫이면 이영 녁고 밤의는 색기 꼬아 때 맛쳐 집 니우니 큰 근심 더럿도다. 實果(실과) 나모 벗꼿 따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正朝(정조)날 未明時(미명시)의 ㉣試驗(시험)조로 하여 보소. 며나리 닛디 말고 小麯酒(소국주) 밋하여라. 三春百花時(삼춘백화시)에 花前一醉(화전일취)하여 보자 上元(상원)날 달을 보아 水旱(수한)을 안다 하니, 老農(노농)의 徵驗(징험)이라 대강은 짐작나니.

(라) 正朝(정조)에 歲拜(세배)함은 敦厚(돈후)한 風俗(풍속)이다. 새 衣服(의복) 떨쳐 입고 親戚(친척) 隣里(인리) 서로 찾아 老少 男女 兒童까지 三三 五五 다닐 적에 ⓒ와삭 버석 울긋 불긋 物免(물색)이 繁華(번화)하다 사내아이 연 띄우고 계집아이 널 뛰기요 윷놀아 내기하기 少年들 놀이로다 ㉤祠堂(사당)에 歲謁(세알)하니 餠湯(병탕)에 酒果(주과)로다.

(마) 보름날 약밥 制度(제도) 新羅(신라)적 風俗(풍속)이라 묵은 山菜(산채) 삶아 내니 ⓓ肉味(육미)를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름 삭는 生栗(생률)이라 먼저 불러 더위 팔기 달맞이 홰불혀기 흘러오는 風俗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1. 이 노래의 창작 의도를 가장 바르게 말한 것을 고르시오.

 ① 농민의 비탄을 노래하였다.                                   ② 농민들을 깨우치고자 했다.

 ③ 농사를 권하여 생활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④ 잘못된 사회 구조를 혁파하고자 했다.

 ⑤ 농가의 풍속을 교화하여 수확을 늘리려 하고 있다.

 

2. 위 글과 <보기>에 나타난 자연의 모습을 대비할 때, 그 차이점을 가잘 잘 제시한 것을 고르시오.

<보기> 뚜껑 없는 가마를 재촉해 타고 소나무 아래 굽은 길로 오며 가며 하는 때에, 푸른 버들에서 지저귀는 꾀꼬리는 흥에 겨워 아양을 떠는구나. 나무와 억새풀이 우거져 녹음이 엉긴 때에 긴 난간에서 긴 졸음을 내어 펴니, 물 위에 서늘한 바람이야 그칠 줄 모르는구나. 된서리 걷힌 후에 산 빛이 수놓은 비단 물결 같구나. 누렇게 익은 곡식은 또 어찌 넓은 들에 퍼져 있는고? 고기잡이를 하며 부는 피리도 흥을 이기지 못하여 달을 따라 부는 것인가? - 송순, ‘면앙정가’

 ① 이 글에서는 자연이 아름답게 미화되어 있지만, <보기>에서는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

 ② 이 글에서는 자연이 유흥의 공간이지만, <보기>에서는 배움의 터전으로 나타나 있는 점이 눈에 띄는군.

 ③ 이 글에서는 자연이 곧 노동과 생활의 현장이지만, <보기>에서는 구경과 감상의 대상이라는 점이 달라.

 ④ 이 글에서는 자연이 신성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지만, <보기>에서는 인간과 친근한 존재로 인식되어 있어.

 ⑤ 이 글에서는 자연이 인간과는 구별되는 사물로 취급되지만, <보기>에서는 인격을 가진 존재로 대접받고 있어.

 

3. 농가월령가에 대한 다음 평가 중 ‘정월령’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을 고르시오.

 ① 농촌 생활과 관련된 어휘가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② 농촌 생활이 실감 나게 제시된다.

 ③ 세시 풍속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④ 절후와 관련된 농가의 일을 실감할 수 있다.

 ⑤ 농촌 생활의 즐거움을 보여 주고 있다.

 

4. (나)와 (다)에 드러나는 문학에 대한 관점과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시오.

 ① 문학도 당대 사회의 산물이므로 당대 사회가 지향하고 요구하는 가치관을 항상 고려하여 표현할 필요가 있다.

 ② 인류 문화의 발전과 인간다움을 고양하기 위해서는 문학인들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무제한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③ 문학은 독자가 더욱 바람직한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확한 방향과 지표를 설정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④ 문학은 자신의 감정이 고양되어 분출되어 나온 결과물이므로 깊은 감수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훌륭한 문학을 창작할 수 있다.

 ⑤ 문학은 문학 이외의 어떤 권위나 권력에도 간섭받아서는 안 되며, 오로지 문학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해야만 한다.

 

5. 밑줄 친 ㉠~㉤ 중, 언어의 기능이 다른 하나를 고르시오.

 ① ㉠            ② ㉡            ③ ㉢            ④ ㉣            ⑤ ㉤

 

6. 밑줄 친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① ⓐ - 계절에 따른 경치의 변화를 뜻하는 말이다.            ② ⓑ - 탄식의 의미를 지닌 감탄사이다.

 ③ ⓒ - 설빔의 모습을 묘사한 말이다.                              ④ ⓓ - 고기맛보다 뛰어나다는 의미이다.

 ⑤ ⓔ - 세시 풍속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7. 밑줄 친 ㉮와 의미가 통하는 것을 고르시오.

 ① 상부상조(相扶相助)                                                  ② 무실역행(務實力行)

 ③ 부윤옥 덕윤신(富潤屋 德潤身)                                   ④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⑤ 인명재천(人命在天)

 

8. (마)를 통해서 볼 때 정월 대보름에 특별히 먹는 음식이 아닌 것은?

 ① 약밥          ② 나물         ③ 고기          ④ 생밤          ⑤ 약술

 

<정답> 1③ 2③-<보기>에 나타난 자연은 아름답고 이상적인 공간으로 완상(玩賞)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 현실적인 삶의 공간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이 글에 나타난 자연은 노동의 현장이자 생활의 현장이다. 즉 생산의 공간이므로 <보기>와는 달리 구경거리에 머물지는 않는 것이다. 3④ 4③-(나)와 (다)는 정월달에 해야 할 농사일을 소개하고 이를 힘써 행할 것을 권하는 내용이다. 이는 독자에게 교훈을 주어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 문학적 성격을 지닌 것이다. ③은 문학이 독자로 하여금 바람직한 방향으로 행동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말로, 목적 문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진술이다. ① 문학이 당대 사회의 모습과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는 문학관이다. ② 문학 창작의 자유에 대한 진술이다. ④ 낭만주의적인 문학관에 해당한다. ⑤ 문학의 자율성과 순수성에 대한 진술이다. 5⑤ - ㉠~㉣이 상대로 하여금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지시적 기능을 띠고 있는 반면, ㉤은 단지 설날의 풍속에 대해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 ‘임금의 뜻을 어기겠느냐’의 뜻으로, 임금의 뜻을 받들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 ‘게을리 굴지 마라‘라는 뜻이다. ㉢ ‘모든 일을 미리 하라‘라는 뜻의 명령문이다. ㉣ ‘시험 삼아 하여 보라‘라는 뜻이다. 6②- ‘어와’ 뒤에 바로 ‘우리 聖上(성상) 愛民中農(애민중농) 하오시니’가 이어지므로, 임금의 은혜에 대해 감탄하는 감탄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탄식의 의미를 지니는 감탄사는 그 뒤에 이어지는 ‘슬푸다’이다. 7④ 8③

 

사월령(四月令)

사월(四月)이라 맹하(孟夏-초여름)되니 입하(立夏) 소만(小滿) 절기(節氣)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일기(日氣)도 청화(淸和-화창)하다.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한다. 농사(農事)도 한창이요 잠농(蠶農-누에치기)도 방장(方長-이제 막 한창)이라. 남녀노소(男女老少) 골몰(汨沒-농사일에 바빠서)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寂莫)한 대사립(사립문)을 ㉰녹음(綠陰-푸른 잎이 우거진 나무 그늘)에 닫았도다. 면화(棉花)를 많이 가소.(청유형-농부들에게, 대화 형식) 방적(紡績-길쌈)의 근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부룩[사이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는 일, 간작(間作)]을 적게 하소. 갈(갈대) 꺾어 거름할 제 풀 베어 섞어 하소. 무논(물이 있는 논)을 써을이고(써레질하여) 이른 모 내어(심어) 보세. 농량(農糧-추수 때까지 먹을 양식)이 부족하니 환자(還子-나라에서 빌려 주던 양식) 타 보태리라. 한 잠 자고 이는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 따는 아이들아 훗그루(뽕나무의 새로 자라는 가지) 보아 하여, 고목(古木)은 가지 찍고(가지치기) 햇잎은 제쳐 따소. ⇒4월의 절기와 농사

㉱찔레꽃 만발(滿發)하니 적은 가물(가뭄) 없을소냐.(찔레꽃이 무성하면 가뭄이 든다는 믿음이 있었음) ㉡이때를 승시(乘時-이용)하여 나(내가-농부들) 할 일 생각하소. 도랑 쳐 수도(水道-물길) 내고 우루처(雨漏處-비가 새는 곳) 개와(改瓦-기와를 갈아)하여 ㉲음우(陰雨-음산한 비, 마구 내리는 비)를 방비(防備)하면 훗근심 더 없나니. ⇒4월의 비에 대한 방비

봄낳이 필무명(봄에 짠 무명)을 이때에 마전하고(표백하고) 베 모시 형세(形勢-형편)대로 여름 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벌이 새끼를 치니) 새 통에 받으리라. 천만(千萬)이 일심(一心)하여 봉왕(蜂王-여왕벌)을 옹위(擁衛-부축하여 호위함)하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신분의(君臣分義-임금과 신하의 도리) 깨닫도다.(유교적 가치-충) 파일(八日-사월 초파일)에 현등(懸燈-연등행사)함은 산촌(山村)에 불긴(不緊-긴요한 것은 아님)하나 느티떡(쌀가루에 느티나무 연한 잎을 섞어서 찐 떡) 콩찌니(콩을 넣어서 찐 떡)는 제때의 별미(別味)로다. ⇒4월의 옷감과 음식

앞 내에 물이 주니 천렵(川獵-물고기 잡이)을 하여 보세. 해 길고 잔풍(潺風-바람이 잔잔하니)하니 오늘 놀이 잘되겠다. 벽계수(碧溪水) 백사장(白沙場)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수단화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촉고(數罟-눈이 촘촘한 작은 그물)를 둘러치고 은린옥척(銀鱗玉尺-크고 싱싱한 물고기) 후려내어 반석(盤石-편평한 바위)에 노구(솥)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팔진미(八珍味-중국에서 성대한 잔치에 갖춘다고 하는 여덟 가지 음식) 오후청(五侯鯖-중국의 전한(前漢) 성제(成帝) 때 누호(累護)라는 제후가 다른 네 사람의 제후와 더불어 즐겼다는 음식)을 ㉢이 맛(매운탕)과 바꿀소냐.(설의법-바꾸지 않겠다는 의미, 안분지족의 자세 강조) ⇒4월의 천렵

 

[문제3] 1.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월령체 가사로 교술 장르이다.               ② 일종의 월중 행사표이다.

 ③ 조선 시대 풍속을 엿볼 수 있다.             ④ 고려 가요 ‘동동’과 내용이 비슷하다.

 ⑤ 농민의 생활을 반영하였다.

 

2. 이 작품의 시상 전개 방식은?

 ① 시간의 추이         ② 사건의 전개       ③ 상황의 변화         ④ 공간의 확장          ⑤ 내용의 경중

 

3. 밑줄 친 ㉮∼㉲ 중 이 글의 계절적 배경과 관계없는 것은?

 

4. ㉠의 이유에 해당되는 구절을 찾아 쓰라.

 

5. ㉡과 관계있는 것은?

 ① 상부상조(相扶相助)              ② 절치부심(切齒腐心)                 ③ 유비무환(有備無患)

 ④ 호사다마(好事多魔)              ⑤ 춘경추수(春景秋收)

 

6. ㉢에 담긴 화자의 정서로 알맞은 것은?

 ① 그리움            ② 기다림           ③ 외로움           ④ 뉘우침             ⑤ 만족감

 

                                                                       <정답> 1④ 2① 3㉲ 4. 농사도 한창이요, 잠농도 방장이라. 5③ 6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사월령 > 四月(사월)이라 孟夏(맹하) 되니 立夏(입하) 小滿(소만) 節氣(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日氣(일기)도 청화(淸和)하다.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나니 꾀꼬리 소리한다. 農事(농사)도 한창이요, 蠶農(잠농)도 方長(방장)이라. 男女老少(남녀노소) 汨沒(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寂寞(적막)한 대사립을 ㉰綠陰(녹음)에 닫았도다. 棉花(면화)를 많이 가소 紡績(방적)의 根本(근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부룩을 적게 하소. 갈 꺾어 거름할 제 풀 베어 섞어 하소.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農糧(농량)이 부족하니 환자(還子) 타 보태리라. 한 잠 자고 이는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아이들아 훗그루 보아 하여, 古木(고목)은 가지 찍고 햇잎은 제쳐 따소. ㉱찔레꽃 滿發(만발)하니 적은 가물 없을소냐. ㉠이 때를 乘時(승시)하여 나 할 일 생각하소. 도랑 쳐 水道(수도) 내고 우루처(雨漏處) 개와(改瓦)하여 ㉲陰雨(음우)를 防備(방비)하면 훗근심 더 없나니. 봄낳이 필무명을 이때에 마전하고 베 모시 形勢(형세)대로 여름 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千萬(천만)이 一心(일심)하여 蜂王(봉왕)을 擁衛(옹위)하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신 분의(君臣分義) 깨닫도다.

파일(八日)에 懸燈(현등)함은 山村(산촌)에 不緊(불긴)하나 느티떡 콩찌니는 제 때의 別味(별미)로다. 앞 내에 물이 주니 川獵(천렵)을 하여 보세. 해 길고 潺風(잔풍)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碧溪水(벽계수) 白沙場(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수단화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촉고(數罟)를 둘러치고 은린옥척(銀鱗玉尺) 후려내어 盤石(반석)에 노구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八珍味(팔진미) 오후청(五侯鯖)을 이 맛과 바꿀소냐.

 

1.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을 고르시오.

① 월령체 가사로 교술 장르이다.      ② 일종의 월중 행사표이다.

③ 조선 시대 풍속을 엿볼 수 있다.    ④ 고려 가요 ‘동동’과 내용이 비슷하다.

⑤ 농민의 생활을 반영하였다.

 

2. 이 작품의 시상 전개 방식은?

① 시간의 추이     ② 사건의 전개     ③ 상황의 변화   ④ 공간의 확장     ⑤ 내용의 경중

 

3. 밑줄 친 ㉮~㉲ 중 계절적 배경과 관계없는 것을 고르시오.

① ㉮ ② ㉯ ③ ㉰ ④ ㉱ ⑤ ㉲

 

4. 밑줄 친 ㉠과 관계있는 것을 고르시오.

① 상부상조(相扶相助) ② 절치부심(切齒腐心) ③ 유비무환(有備無患)

④ 호사다마(好事多魔) ⑤ 춘경추수(春景秋收)

 

5. 밑줄 친 ㉡에 담긴 화자의 정서로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① 그리움 ② 기다림 ③ 외로움 ④ 뉘우침 ⑤ 자부심

                                                                                                                 <정답> 1④ 2① 3⑤ 4③ 5⑤

팔월령(八月令)

팔월이라 중추(中秋-가을의 중간)되니 백로(白露) 추분(秋分) 절기로다. 북두성 자루(북두칠성 별자리의 자루) 돌아 서천(西天-서쪽하늘)을 가리키니 선선한 조석(朝夕) 기운 ㉠추의(秋意-가을기운)가 완연(完然-확실함, 분명함)하다.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간(壁間-벽 사이)에서 들리는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을 성실(成實-여물게 하고)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공생(功生-보람이 나타남)한다. 백곡이 이삭 패고 여물 들어(여물어, 익어) 고개 숙여 서풍에 익은 빛은 ㉮황운(黃雲-누런 구름, 온갖 곡식(百穀)이 익어서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을 빗댐. 비유)이 일어난다. ⇒8월의 절기와 들농사

백설 같은 목화송이 산호 같은 고추 다래(고추열매)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이 명랑하다.(쨍쨍하다) 안팎 마당 닦아 놓고 ㉢발채(싸리나 대오리로 엮은, 지게에 얹어 짐을 나르는 기구) ㉣망구(소등에 얹어 물건을 나르는 망태기 같은 것) 장만하소. 목화 따는 ㉤다래끼(바구니)에 수수 이삭 콩가지요 나무꾼 돌아올 제 머루 다래 산과(山果-산에서 나는 열매)로다. 뒷동산 밤 대추는 아이들 세상이라. 아람(잘 익은 밤과 대추)도 말리어라 철 되어(필요할 때) 쓰게 하소. 명주를 끊어내어 추양(가을볕)에 마전(표백)하고 쪽(쪽빛-남빛) 들이고 잇(빨강) 들이니 청홍이 색색이라. 부모님 연만(年晩-나이가 많음)하니 수의(壽衣-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옷)도 유의하고(유교적 효 사상) 그 남아 마르재어(나머진 마르고 재어) 자녀의 혼수하세.(혼수에 쓰도록 하세) ⇒밭농사와 옷감 마련

집 위에 굳은 박은 요긴한 기명(그릇)이라. 댑싸리 비를 매어 ㉥마당질(타작(打作)마당. 즉, 곡식의 이삭을 터는 일)에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후에 중오려(오려는 일찍 익는 벼이니, 그 중간쯤 되는 것) 타작하고 담뱃 줄 녹두 말을 아쉬워(아쉬운 대로) 작전(作錢-팔아서 돈을 만듦)하랴. 장 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 것 잊지 마소. 북어 쾌(말린 명태 20 마리) 젓조기(저려 말린 조기. 굴비)로 추석 명일(명절) 쇠어 보세. 신도주(新稻酒-햅쌀로 빚은 술) 오려(올벼)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先山-조상의 산소가 있는 산)에 제물하고 이웃집 나눠 먹세. ⇒가을걷이와 추석 쇠기

며느리 말미 받아(휴가를 얻어) 본집에 근친(覲親-친정 부모를 찾아뵘)갈 제 개 잡아 삶아 건져 떡고리(떡을 담은 고리짝)와 술병이라. 초록 장옷(여자가 나들이할 때에 머리에서부터 덮어쓰던 옷) 반물치마(남빛 치마) 장속하고(단장하고) 다시 보니 여름 동안 지친 얼굴 소복(회복)이 되었느냐. 중추야(팔월 보름밤, 추석날 밤) 밝은 달에 지기(志氣-뜻과 기개) 펴고(마음껏) 놀고 오소. ⇒며느리의 근친

금년 할 일 못 다하니(다 못했지만) 명년 계교(내년의 계획)하오리라. 밀대 베어 더운갈이(가물 때, 소나기 빗물로 논을 가는 일) 모맥(牟麥-밀과 보리)을 추경(秋耕-가을갈이, 밀과 보리의 씨를 뿌리는 것)하세. 끝끝이(끝까지) 못 익어도 급한 대로 걷고(벼를 추수하고) 갈소. 인공(人功-사람의 일)만 그러할까 천시(天時-하늘의 때, 기후)도 이러하니 반각(半刻-아주 짧은 시간, 순간)도 쉴 새 없이 마치며 시작하네. ⇒밀과 보리 추경

 

[문제4] 1. <보기>를 바탕으로 8월령을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농가월령가’는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인 장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달에 따라 농가에서 1년 동안 해야 할 농사에 관한 실천 사항과 철마다 다가오는 세시 풍속, 그리고 지켜야 할 예의범절 등을 상세히 읊은 월령체(달거리) 가사이다.

① 8월의 농가에서 느껴지는 풍성함이 넘치고 있군.

② 목화나 고추, 머루, 다래 등의 소재는 8월이라는 시기와 밀접한 소재들이겠군.

③ 발채와 옹구를 마련하라는 것은 이 시기에 해야 할 농사일과 관련이 깊겠군.

④ 부모의 나이가 많으니 수의를 미리 준비하라는 것은 자식으로서 지켜야 할 예법에 속하겠군.

⑤ 작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권력을 멀리하고 농민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겠군.

 

2. ㉠과 비교적 거리가 먼 것은?

① 선선한 조석 기운 ② 귀또람이 말근 소리 ③ 아참에 안개 끼고

④ 여물 드러 고개 숙어 ⑤ 황운(黃雲)이 이러난다.

 

3. ㉡∼㉤ 중 농구(農具)가 아닌 것은?

 

4. ㉥의 뜻을 쓰시오.

 

5. 철을 따라 새로 나는 물건을 먼저 신위에 올리는 일을 ‘천신(薦新)’이라 한다. 이에 해당되는 내용을 찾아 쓰라.

 

6. 밑줄 친 ㉮에서 제시된 심상과 유사한 것은?

① 향그러운 꽃지짐                              ② 달콤한 사랑의 세월

③ 머리맡에 찬 물을 쏴아 퍼붓고는       ④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구나

⑤ 구름은 / 보랏빛 색지 위에 /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7. 이 글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농사일이 힘들다는 것은 농민들의 경지 면적이 너무 넓은 반면에 노력이 모자라는 것이거나, 좋은 종자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② 농사가 다른 일보다 못한 것은 그 대우가 선비보다 못하고, 이익이 상업만 못하고, 편안하기가 공업만 못하기 때문이다.

③ 무릇 농가의 일은 시기를 일찍 서두른 자가 또한 이르다. 그러므로 농정(農政)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때를 어기지 않는 데 있다.

④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 백성은 먹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데, 농사는 의식의 근원이니 국정에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하여야 할 일이다.

⑤ 토질에 따라 거두는 방법이 다르고 심는 조건이 다른데, 농민들이 토질의 효율적 이용법을 모르니 어찌 기근(饑饉)을 면할 수 있겠는가.

 

8.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당시의 시대상으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유교적 효의식이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② 시장이 발달하여 화폐 경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③ 지배 계층에 대한 비판과 저항 의식이 싹트고 있었다.

④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⑤ 먹고 살기 위한 농사 외에 교환 가치를 지닌 작물 농사를 짓고 있었다.

 

9. 이 글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와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시오.

① 농사일이 힘들다는 것은 농민들의 경지 면적이 너무 넓은 반면에 노력이 모자라는 것이거나, 좋은 종자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② 농사가 다른 일보다 못한 것은 그 대우가 선비보다 못하고, 이익이 상업만 못하고, 편안하기가 공업만 못하기 때문이다.

③ 무릇 농가의 일은 시기를 일찍 서두른 자가 또한 이롭다. 그러므로 농정(農政)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때를 어기지 않는 데 있다.

④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 백성은 먹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데, 농사는 의식의 근원이니 국정에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하여야 할 일이다.

⑤ 토질에 따라 거두는 방법이 다르고 심는 조건이 다른데, 농민들이 토질의 효율적 이용법을 모르니 어찌 기근(饑饉)을 면할 수 있겠는가.

 

10. 위 글을 심화 감상하기 위해 토의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영수 : 읽을 때 일정한 리듬감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와 유사한 리듬감을 주는 작품을 더 찾아 봐야겠어.

② 철호 : 당대 농촌의 풍경을 그려볼 수 있는데, 문학 작품 속에 그려진 당시의 농촌의 모습을 더 조사해 보는 것은 어떨까.

③ 하나 : 절기를 언급한 다음 구체적인 농사일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구성이 다른 부분에서도 반복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어.

④ 혜인 : 바쁘게 돌아가는 농촌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데, 고된 노동을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한 노동요로서의 기능을 더 조사해 봐야겠어.

⑤ 태영 : 당시의 현실을 고려할 때, 서민들의 삶이 과연 그렇게 태평스럽기만 했는지 의심이 들어. 서민의 심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도 찾아봐야겠어.

 

<정답> 1⑤-아버지의 영향인지 알 수가 없음 2③ 3㉡ 4. 곡식의 이삭을 터는 일(타작) 5. 신도주(新稻酒) 오려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선산(先山)에 제물하고 6⑤ 7③ 8③-지배 계층에 대한 비판적 의식은 드러나지 않으며, 오히려 근면과 효라는 지배 계층의 가치관이 드러나고 있다. 9③ 10④-(다)는 농촌의 풍습과 절후를 노래한 가사이므로 기본적으로 3(4), 4조의 4음보 율격이 나타나고 있으며, 당대 농촌의 생활상과 풍속도 소개되고 있으며, 먼저 절후를 노래하고 뒤에 절후에 맞는 농사일이 소개되는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작품의 특성을 바탕으로 심화내용을 찾은 ①, ②, ③번은 타당한 감상이다, 또한 (다)는 가을을 맞는 풍성함이 작품 전편에 흐르고 있지만, 작품 어느 곳에도 힘들게 살아간 농민들의 실상에 대한 묘사는 없다. 이는 작자가 양반의 관점에서 현실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⑤번과 같은 심화 감상도 타당하다. 그러나 (다)가 민요적 성격을 지닌 노동요라는 이해는 적절하지 못하므로 ④번과 같은 감상은 타당성이 없다.

 

[문제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天地(천지) ⓐ肇判 (조판)하매 日月星辰(일월성신) 비최거다 日月(일월)은 度數(도수)있고 星辰(성신)은 ②輾次(전차)있어 一年 三百 六十日에 제 度數(도수) 돌아오매 冬至(동지) 夏至(하지) 春秋分(춘추분)은 日行(일행)을 推測(추측)하고 上弦(상현) 下弦(하현) 望晦朔(망회삭)은月輪(월륜)의 盈虧(영휴)로다 大地上(대지상) 東西南北(동서남북) 곳을 따라 틀리기로 北極(북극)을 ⓒ보람하여 遠近(원근)을 마련하니 二十四 節候(절후)를 十二朔(십이삭)에 分別(분별)하여 每朔(매삭)에 두 節候(절후)가 一望(일망)이 사이로다

<정월령>

【나】 正月은 孟春(맹춘)이라 입춘(立春) 우수(雨水) 절후(節侯)로다. 산중간학(山中澗壑) 氷雪(빙설)은 남았으나 平郊(평교) 廣野(광야)에 ⓓ雲物(운물)이 變(변)하도다. 어와! 우리 聖上(성상) 愛民中農(애민중농) 하오시니 ⓔ懇惻(간측)하신 勸農綸音(권농윤음) 坊曲(방곡)에 頒布(반포)하니 슬프다! 農夫(농부)들아! 아무리 無知(무지)한들 네 몸 利害(이해) 姑捨(고사)하고 聖意(성의)를 어길소냐

山田水畓(산전 수답) 相半(상반)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一年豊凶(풍흉)은 測量(측량)하지 못하여도 ㉠人力이 極盡(극진)하면 天災(천재)를 免(면)하나니 제 각각 勸勉(권면)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다】 一年之計 在春(일년지계 재춘)하니 凡事(범사)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失時(실시)하면 終年(종년) 일이 낭패되네. 農地(농지)를 다스리고 農牛(농우)를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一邊(일변)으로 실어내어, 麥田(맥전)에 오줌듀기 歲前(세전)보다 힘써 하소. 늙으니 근력(勤力) 업고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낫이면 이영 녁고 밤의는 색기 꼬아 때 맛쳐 집 니우니 큰 근심 더럿도다. 實果(실과) 나모 벗꼿 따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正朝(정조)날 未明時(미명시)의 試驗

(시험)조로 하여 보소. 며나리 닛디 말고 小麯酒(소국주) 밋하여라. 三春百花時(삼춘백화시)에 花前一醉(화전일취)하여 보자 上元(상원)날 달을 보아 水旱(수한)을 안다 하니, 老農(노농)의 徵驗(징험)이라 대강은 짐작나니.

【라】 正朝(정조)에 歲拜(세배)함은 敦厚(돈후)한 風俗(풍속)이다. ㉡새 衣服(의복) 떨쳐 입고 親戚(친척) 隣里(인리) 서로 찾아 老少 男女 兒童까지 三三 五五(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 버석 울긋불긋 物免(물색)이 繁華(번화)하다 사내아이 연 띄우고 계집아이 널뛰기요 윷놀아 내기하기 少年들 놀이로다 祠堂(사당)에 歲謁(세알)하니 餠湯(병탕)에 酒果(주과)로다

【마】 보름날 약밥 制度(제도) 新羅(신라)적 風俗(풍속)이라 묵은 山菜(산채) 삶아 내니 肉味(육미)를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름 삭는 生栗(생율)이라 먼저 불러 더위팔기 달맞이 홰불혀기 흘러오는 風俗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1. 이 노래의 창작 의도를 바르게 말한 것은?

① 농민의 비탄을 노래하였다.                          ② 농민들을 깨우치고자 했다.

③ 농사를 권하여 생활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④ 잘못된 사회 구조를 혁파하고자 했다.

⑤ 풍속을 교화하고자 했다.

 

2. 이 노래에 대한 다음 평가 중 <정월령>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① 농촌 생활과 관련된 어휘가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② 농촌 생활이 실감 나게 제시된다.

③ 세시 풍속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④ 절후와 관련된 농가의 일을 실감할 수 있다.

⑤ 농촌 생활의 즐거움을 보여 주고 있다.

 

3. 농가월령가의 각 월령 구성은 ‘그 달의 절기-그 달의 정경 묘사-그 달에 해야 할 농사-그 달의 세시 풍속’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정월령>에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나)에서 그 내용의 핵심이 되는 구절을 찾아 8자 이내로 쓰라.

 

4. 이 노래의 교훈적인 성격을 가장 잘 알 수 있게 하는 말을 (가)에서 찾아 3어절로 쓰라.

 

5. ㉠과 의미가 통하는 것은?

① 상부상조(相扶相助) ② 무실역행(務實力行) ③ 부윤옥 덕윤신(富潤屋 德潤身)

④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⑤ 인명재천(人命在天)

 

6. ㉡ 대신 쓸 수 있는 2음절의 순 우리말을 쓰라.

 

7. 밑줄 친 ⓐ∼ⓔ의 뜻풀이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만들어지매   ② ⓑ-순서   ③ ⓒ-알차게 하여   ④ ⓓ-景物(경물)   ⑤ ⓔ-지극히 간절하신

 

8. (마)를 통해서 볼 때 정월 대보름에 특별히 먹는 음식이 아닌 것은?

① 약밥 ② 나물 ③ 고기 ④ 생밤 ⑤ 약술

 

<사월령>

四月(사월)이라 孟夏(맹하) 되니 立夏(입하) 小滿(소만) 節氣(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 나니 日氣(일기)도 청화(淸和)하다.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로 울고, ㉯보리 이삭 패어나니 꾀꼬리 소리한다. 農事(농사)도 한창이요, 蠶農(잠농)도 方長(방장)이라. 男女老少(남녀노소) 汨沒(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寂寞(적막)한 대사립을 ㉰綠陰(녹음)에 닫았도다.

棉花(면화)를 많이 가소 紡績(방적)의 根本(근본)이라. 수수 동부 녹두 참깨 부룩을 적게 하소. 갈 꺾어 거름할 제 풀 베어 섞어 하소. 무논을 써을이고 이른 모 내어 보세. 農糧(농량)이 부족하니 환자(還子) 타 보태리라. 한 잠 자고 이는 누에 하루도 열두 밥을, 밤낮을 쉬지 말고 부지런히 먹이리라. 뽕 따는 아이들아 훗그루 보아 하여, 古木(고목)은 가지 찍고 햇잎은 제쳐 따소. ㉱찔레꽃 滿發(만발)하니 적은 가물 없을소냐. ㉡이 때를 乘時(승시)하여 나 할 일 생각하소. 도랑 쳐 水道(수도) 내고 우루처(雨漏處) 개와(改瓦)하여 ㉲陰雨(음우)를 防備(방비)하면 훗근심 더 없나니. 봄낳이 필무명을 이 때에 마전하고 베 모시 形勢(형세)대로 여름 옷 지어 두소. 벌통에 새끼 나니 새 통에 받으리라. 千萬(천만)이 一心(일심)하여 蜂王(봉왕)을 擁衛(옹위)하니, 꿀 먹기도 하려니와 군신분의(君臣分義) 깨닫도다.

파일(八日)에 懸燈(현등)함은 山村(산촌)에 不緊(불긴)하나 느티떡 콩찌니는 제때의 別味(별미)로다. 앞 내에 물이 주니 川獵(천렵)을 하여 보세. 해 길고 潺風(잔풍)하니 오늘 놀이 잘 되겠다. 碧溪水(벽계수) 白沙場(백사장)을 굽이굽이 찾아가니, 수단화 늦은 꽃은 봄빛이 남았구나. 촉고(數罟)를 둘러치고 은린옥척(銀鱗玉尺) 후려내어 盤石(반석)에 노구 걸고 솟구쳐 끓여 내니 八珍味(팔진미) 오후청(五侯鯖)을 ㉢이 맛과 바꿀소냐.

 

9.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은?

① 월령체 가사로 교술 장르이다.   ② 일종의 월중 행사표이다.

③ 조선 시대 풍속을 엿볼 수 있다. ④ 고려 가요 ‘동동’과 내용이 비슷하다.

⑤ 농민의 생활을 반영하였다.

 

10. 이 작품의 시상 전개 방식은?

① 시간의 추이 ② 사건의 전개 ③ 상황의 변화 ④ 공간의 확장 ⑤ 내용의 경중

 

11. 밑줄 친 ㉮~㉲ 중 계절적 배경과 관계없는 것은?

 

12. ㉠의 이유에 해당되는 구절을 찾아 쓰라.

 

13. ㉡과 관계있는 것은?

① 상부상조(相扶相助) ② 절치부심(切齒腐心) ③ 유비무환(有備無患) ④ 호사다마(好事多魔) ⑤ 춘경추수(春景秋收)

 

14. ㉢에 담긴 화자의 정서로 알맞은 것은?

① 그리움 ② 기다림 ③ 외로움 ④ 뉘우침 ⑤ 자긍심

 

<팔월령>

팔월이라 중츄(仲秋)되니 백로(白露) 츄분 졀긔로다 북두셩(北斗星) 자로 도라 셔편(西便)을 가르치네, 선선한 죠셕 긔운 ㉠츄의(秋意)가 완연하다. 귀또람이 말근 쇼리 벽간(璧間)에 들거고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百穀)을 셩실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구경 돌나보니 힘드린 일 공생(共生)하다.

백곡(百穀)의 이삭 패고 여믈 드러 고개 숙어, 셔풍(西風)에 익는 빗츤 ㉮황운(黃雲)이 이러난다. 백셜 갓튼 면화송이 산호 갓튼 고초 다래 ㉡쳠아에 너러시니 가을볏 명낭하다. 안팟 마당 닥가 노코 ㉢발채 ㉣망구 작만하쇼. 면화 따는 ㉤다락키에 수수 이샥, 콩가지오. 나무꾼 도라올 졔 머루 다래 산과(山果)로다. 뒤동산 밤대츄는 아이들 셰샹이라. 알암 모화 말이어라 쳘 대여 쓰게 하쇼. 명지를 끈허 내여 추양(秋陽)에 마젼하고. 쪽 듸리고 잇 듸리니 쳥홍(靑紅)이 색색이라. 부모님 연만(年晩)하니 슈의(襚衣)를 유의하고, 그 남아 마루재아 자녀의 혼슈(婚需)하셰. 집 우희 굿은 박은 요긴한 기명(器皿)이라. 댑사리 뷔를 매아 마당질의 쓰오리라. 참깨 들깨 거둔 후의 즁오려 ㉥타작하고, 담배 줄 녹두 말을 아쇠야 쟉젼(作錢)하랴. 장 구경도 하려니와 홍졍할 것 잊지 마쇼. 북어쾌 졋죠긔를 츄셕 명일 쇠아 보셰. 신도쥬(新稻酒) 오려숑편 박나믈 토란국을, 션산(先山)의 졔물하고 이웃집 난화 먹세.

며느리 말믜 바다 본집에 근친(近親) 갈 제, 개 잡아 살마 건져 떡거리와 슐병이라. 쵸록 쟝옷 반믈 치마 쟝쇽(漿束)하고 다시 보니, 여름지어 지친 얼골 쇼복(蘇復)이 되얏느냐. 즁츄야 밝은 달에 지긔(志氣) 펴고 놀고 오쇼. 금년 할 일 못 다하나 망년 계교(計較) 하오리라. 밀재 뷔여 더운가리 모맥(牟麥)울 츄경(秋耕)하세. 끝끝치 못 닉어도 급한 대로 것고 갈쇼. 인공(人功)만 그러할가 텬시(天時)도 이러하니, 반각(半刻)도 쉴 때 업시 맛츠며 시작느니.

 

15. ㉠과 비교적 거리가 먼 것은?

① 선선한 죠셕 긔운 ② 귀또람이 말근 쇼리 ③ 아참에 안개 끼고 ④ 여물 드러 고개 숙어 ⑤ 황운(黃雲)이 이러는다.

 

16. ㉡~㉤ 중 농구(農具)가 아닌 것은?

 

17. ㉥의 순 우리말을 찾아 쓰라.

 

18. 철을 따라 새로 나는 물건을 먼저 신위(神位)에 올리는 일을 ‘천신(薦新)’이라 한다. 이에 해당되는 내용을 찾아 쓰라.

 

19. 밑줄 친 ㉮에서 제시된 심상과 유사한 것은?

① 향그러운 꽃지짐                            ② 달콤한 사랑의 세월

③ 머리맡에 찬 물을 쏴아 퍼붓고는 ④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구나

⑤ 구름은 / 보랏빛 색지 위에 /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20. 이 글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농사일이 힘들다는 것은 농민들의 경지 면적이 너무 넓은 반면에 노력이 모자라는 것이거나, 좋은 종자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② 농사가 다른 일보다 못한 것은 그 대우가 선비보다 못하고, 이익이 상업만 못하고, 편안하기가 공업만 못하기 때문이다.

③ 무릇 농가의 일은 시기를 일찍 서두른 자가 또한 이르다. 그러므로 농정(農政)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때를 어기지 않는 데 있다.

④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하고 백성은 먹는 것을 근본으로 하는데, 농사는 의식의 근원이니 국정에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하여야 할 일이다.

⑤ 토질에 따라 거두는 방법이 다르고 심는 조건이 다른데, 농민들이 토질의 효율적 이용법을 모르니 어찌 기근(饑饉)을 면할 수 있겠는가.

  <정답> 1③ 2④ 3. 간측하신 권농 윤음. 4. 게을리 굴지 마라 5④ 6. 설빔 7③ 8③  9④ 10① 11. ㉲ 12. 農事(농사)도 한창이요, 蠶農(잠농)도 方長(방장)이라. 13③ 14⑤  15③ 16. ㉡ 17. 마당질 18. 신도쥬(新稻酒) 오려숑편 박나믈 토란국을, 션산(先山)의 졔물하고  19⑤ 20③

 

[나머지 노래들]             [서사-머리 노래]

천지(天地) 조판(肇判)하매 일월성신 비치거다.(하늘 땅 만드니 해 달 별이 빛이 난다)

일월은 도수 있고 성신은 전차(별이 가는 길(궤도)) 있어(해와 달은 때맞추어 돌고)

일 년 삼백 육십일에 제 도수 돌아오매(별들은 제 길 있어 일 년 삼백육십오 일에 제자리 돌아오니)

동지·하지·춘·추분은 일행(日行)을 추측하고(동지·하지 춘추분은 도는 길을 알 수 있고)

상현·하현·망·회·삭은 월륜(月輪)의 영휴(盈虧)(달의 차고 이지러짐)다.(상하현·보름·그믐달마다 돌아온다)

대지상 동서남북, 곳을 따라 틀리기로(동서남북이 곳에 따라 다르므로)

북극을 보람하여(북극성을 기준으로 하여) 원근을(멀고 가까움) 마련하니

이십사 절후는 십이삭에 분별하여(이십사 절기를 열구 달에 나눠 놓아)

매삭에 두 절후가 일망(一望)이 사이로다.(한 달에 두 절후가 보름 사이로구나)

춘하추동 내왕하여 자연히 성세(成歲)하니(봄·여름·가을·겨울이 모여 한 해를 이루니)

요순 같은 착한 임금 역법을 창제하사(요순같이 착한 임금 역법을 만드시고)

천시(天時-계절의 변화)를 밝혀내어 만민을 맡기시니(자연현상 밝혀내어 온 백성을 맡기시니)

하우씨 오백년은 인월(寅月)로 세수(歲首)하고(인월은 음력 정월의 딴 이름으로 그것을 한해의 처음으로 삼음) (하나라 오백 년 인월로 새해 삼고 주나라 팔백 년 자월로 정월을 삼으니)

주나라 팔백년은 자월(子月-자월은 음력 12월의 다른 이름)로 신정(新定)이라.

당금에 쓰는 역법 하우씨가 한법이라.(지금 쓰는 역법은 하우씨(하나라)의 것이라)

한서온량(寒暑溫凉) 기후 차례 사시에 맞아 드니(덥고 추운 기후 차례 계절에 딱 맞으니)

공부자의 취하심이 하령을 행하도다.(공자도 옳게 여겨 하나라 역법 행하셨다)

 

이월령(二月令)

이월은 중춘이라 경칩(驚蟄) 춘분(春分) 절기로다.

초륙일 좀생이(묘성(昴星-별자리)의 속칭)는 풍흉을 안다 하며

스무날 음청(陰晴-흐리고 화창한 날씨)으로 대강은 짐작느니

반갑다 봄바람에 의구히(변함없이)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萌動-움이 트기 시작함)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 맷비둘기 소리 나니 버들 빛 새로워라.

보쟁기(보습·쟁기) 차려 놓고 춘경(春耕-봄갈이)을 하오리라.

살진(기름진) 밭 가리어서 춘모(春麰-봄보리)를 많이 갈고

목화밭 되어 두고(되갈아 두고. 한 번 더 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담뱃모와 잇 심기(담배 모종과 잇꽃(국화과의 두 해 살이 식물) 심기) 이를수록 좋으니라.

원림(園林)을 장점(粧點)(집 근처에 있는 나무들을 심거나 손질함)하니 생리(生利-이익)를 겸하도다.

일분은(첫째는) 과목이요 이분은(둘째는) 뽕나무라.

뿌리를 상치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 솔가지 꺾어다가 울타리 새로 하고

장원(牆垣-담장)도 수축하고 개천도 쳐 올리소.

안팎에 쌓인 검불(마른 풀과 지푸라기나 나뭇잎) 정쇄(情灑-깨끗하고 말끔히)히 쓸어 내어

불 놓아 재 받으면 거름을 보태리니

육축(六畜-여섯 종류의 가축. 소·말·닭·개·돼지·염소)은 못다하나 우마계견(牛馬鷄犬) 기르리라

씨암탉 두어 마리 알 안겨 깨여 보자. / 산채(산나물)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요 조롱장이 물쑥이라.

본초(本草-약재)를 상고하여(참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바위를 깨치나니(입맛을 돋구나니)

창백출(蒼白朮) 당귀(當歸) 천궁(川芎) 시호(柴胡) 방풍(防風) 산약(山藥) 택사(澤瀉)

낱낱이 기록하여 때맞게 캐어 두소.

촌가에 기구 없어(생활 형편이 골고루 갖추어져 있지 못하기 때문에) 값진 약 쓰올소냐.(설의법-값비싼 약을 쓸 수 없으니 약초를 캐어 준비해 두라는 뜻)

 

삼월령(三月令)

삼월은 모춘(暮春-늦봄)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춘일이 재양(載陽-절기가 따뜻해짐)하여 만물이 화창하니

백화(百花-온갖 꽃)는 난만하고 새소리 각색이라.

당전의(대청 앞) 쌍제비는 옛집을 찾아오고 / 화간(花間)의 범나비는 분분히 날고 기니

미물도 득시(得時)하여 자락(自樂)함이 사랑홉다. / 한식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잎 난다.

우로(雨露)에 감창(感愴)(조상 은덕(비와 이슬이 내리는 것)을 사모하고 슬퍼함)함을 주과(술과 과일-조상님께 제사지냄)로나 펴오리라. / 농부의 힘든 일 가래질 첫째로다.

점심밥 풍비(豊備-풍족하게 잘 차려)하여 때맞추어 배불리소.

일꾼의 처자권속(妻子眷屬-아내와 자식 등 딸린 가족) 따라와 같이 먹세.

농촌의 후한 풍속 두곡(斗穀-곡식)을 아낄소냐.(설의법-아끼지 않고 나누어 먹는다는 의미)

물꼬를 깊이 치고 도랑 밟아 물을 막고

한편에 모판하고 그나마 삶이(못자리를 따로 하지 아니하고 바로 논에 볍씨를 뿌리는 일) 하니

날마다 두세 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 약한 싹 세워낼 제, 어린아이 보호하듯.

백곡 중 논 농사가 범연(泛然-대수롭지 않게 여김)하고 못하리라.

포전(浦田)에 서속(黍粟)(갯가에 있는 밭에는 피나 조를 심음)이요 산전에 두태(豆太-콩팥)로다.

들깻모 일찍 붓고 삼농사도 하오리라. / 좋은 씨 가리어서 그루를 상환(相換-바꿈, 품종 개량)하소.

보리밭 매어 놓고(갈아 놓고) 뭇논을 되어 두소.(못논을 만들어 두소)

들농사 하는 틈에 치포(治圃-남새(채소)밭은 가꿈)를 아니할까.

울 밑에 호박이요 처마 밑에 박 심고

담 근처에 동과(冬瓜-동아, 박과 식용 식물) 심어 가자(架子-덩굴식물을 올리기 위한 시렁)하여 올려 보세.

무 배추 아욱 상치 고추, 가지 파 마늘을 / 색색이 분별하여 빈 땅 없이 심어 놓고

갯버들 베어다가 개바자(남새밭에 개가 못 들어오게 둘러 세운 대나 싸리 따위로 엮은 울타리) 둘러막자.

계견(닭과 개)을 방비하면 자연히 무성하리. / 외 밭(오이 밭)을 따로 하여 거름을 많이 하소.

농가의 여름 반찬 이 밖에 또 있는가. / 뽕눈을 살펴보니 누에 날 때 되었구나.

어와 부녀들아 잠농(蠶農-누에치기)을 전심하소.(힘 쏟으소)

잠실을 쇄소(灑掃-깨끗이 청소함)하고 제구(모든 도구)를 준비하니

다래끼 칼도마며 채광주리 달발이라. / 각별히 조심하여 냄새를 없이 하소.

한식 전후 삼사일에 과목(果木)을 접하나니(과일나무 접붙이기하니)

단행(丹杏) 인행(仁杏) 울릉도며 문배 찜배 능금 사과 / 엇접 피접 도마접에 행자접이 잘 사나니

청다대 정릉매는 고사(古査-나무의 낡은 그루터기)에 접을 붙여 / 농사를 필한 후에 분에 올려 들여 놓고

천한(天寒) 백옥(白屋)(추운 겨울날 하얀 눈에 덮인 집) 설한 중에 춘색을 홀로 보니

실용은 아니로되 산중의 취미로다. / 인간의 요긴한 일 장 담는 정사로다.(행사로세)

소금을 미리 받아 법대로 담그리라. / 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 하소.

앞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香菜-살진 나물) 캐오리라.

삽주 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랒 으아리를 / 일분은 엮어 팔고 일분은 무쳐 먹세.

낙화를 쓸고 앉아 병술을 즐길 적에 / 산처(山妻-산중에 사는 아내)의 준비함이 가효(佳肴-좋은 안주)가 이뿐이라.

 

오월령(五月令)

오월이라 중하(中夏-한여름. 음력 5월)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풍은 때맞추어 맥추(麥秋-보리가 익는 철)를 재촉하니 / 보리밭 누른빛이 밤사이 나겠구나.

문 앞에 터를 닦고 타맥장(打麥場-보리타작마당) 하오리라.

드는 낫 베어다가 단단이(한 단 한 단) 헤쳐 놓고

도리깨 마주서서 짓내어(흥을 내어. 도리깨질을 그렇게 한다는 것) 두드리니

불고 쓴 듯하던 집안 졸연(卒然)히(갑자기) 흥성하다.

담석(擔石-작은 곡식 섬)에 남은 곡식 하마 거의 진하리니

중간에 이 곡식이 신구상계(新舊相繼-새것이 낡은 것의 뒤를 이음. 보릿고개를 넘긴다는 말) 하겠구나.

이 곡식 아니려면 여름농사 어찌할꼬. / 천심(하늘의 마음)을 생각하니 은혜도 망극하다.

목동은 놀지 말고 농우(農牛)를 보살펴라. / 뜨물에 꼴 먹이고 이슬풀 자로(자주) 뜯겨

그루갈이(이모작(二毛作)을 위한 근경(根耕)) 모심기 제힘을 빌리로다.

보리짚 말리고 솔가지 많이 쌓아 / 장마나무(장마 동안에 땔 나무) 준비하여 임시 걱정 없이 하세

잠농(蠶農)을 마칠 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청명한 날 가리어서 / 발 위에 엷게 널고 폭양(曝陽)에 말리니

쌀고치 무리고치(쌀고치는 희고 굵고 야무지게 지은 좋은 고치, 무리고치는 잘 짓지 못한 쌍고치) 누른 고치 흰 고치를

색색이 분별하여 일이분(一二分) 씨로 두고(하나하나 나누어서 조금은 씨로 두고)

그나마 켜오리라(그 나머지 켜려고) 자애(실을 감는데 쓰는 얼레)를 차려놓고

왕채(고치를 켤 때에 실을 뽑아 감아올리는 물레 비슷한 기구)에 올려내니 빙설 같은 실올이라.

사랑홉다 자애 소리 금슬(琴瑟-거문고와 비파, 두 악기는 서로 잘 어울림을 표현)을 고루는 듯.

부녀들 적공(積功-공을 들여)들여 이 재미 보는구나!

오월 오일 단옷날 물색(物色)이 생신(生新)하다.(풍경의 빛깔이 싱그럽게 새로워짐)

오이 밭에 첫물 따니 이슬에 젖었으며 /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볕에 눈부시다.

목맺힌 영계 소리 익힘벌로 자로 운다.(목이 아직 트이지 않은 어린 수탉이 연습 삼아 자주 울어댐)

향촌의 아녀들아 추천(鞦韆-그네뛰기)을 말려니와

청홍상(靑紅裳) 창포비녀(여자들이 이날 창포의 줄기로 비녀를 만들어 꽂는 것이 단오의 풍습) 가절을 허송마라.(그네뛰기, 창포비녀 등의 놀이로 좋은 때를 허되게 보내지 마라)

노는 틈에 하올 일이 약쑥이나 베어 두소. / 상천이 지인(至仁)하사(하느님이 지극히 인자하시어) 유연히 작운(作雲)하니

때 미쳐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 후에

밤들어 오는 소리 패연히 드리운다.(줄기차게 비가 쏟아짐)

관솔불 둘러앉아 내일 일 마련할 제 / 뒷논은 뉘 심고 앞밭은 뉘가 갈꼬.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 모찌기는 자네 하소 논 삶기는(모내기) 내가 함세.

들깨 모 담배 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 가지모 고추모는 아기딸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선화는 네 사전(私錢-부녀자의 사사로운 돈, 제 욕심만 너무 채우지 말라는 뜻) 너무 마라.(맨드라미 봉숭아 꽃물 들이는 것을 너무 즐거워하지 마라)

아기어멈 방지찧어(방아 찧어) 들바라지(들에서 먹는 밥) 점심하소.

보리밭 찬국(냉국)에 고추장 상추쌈을 / 식구를 헤아리되 넉넉히(넉넉하게) 능을 두소(준비 하소)

샐 때에 문에 나니(새참 때 문을 나서니) 개울에 물 넘는다.

메나리(농부가의 일종) 화답하니 격양가(농요(農謠)의 한 가지)가 아니던가.

 

유월령(六月令)

유월이라 계하(季夏-늦여름)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대우(大雨)도 시행(時行)하고(큰 비도 때때로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목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 평지에 물이 괴니 악마구리(참개구리) 소리 난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내고 / 늦은 콩팥 조 기장은 베기 전에 대우 들여(간작(間作)을 해서)

지력(地力)을 쉬지 말고 극진히 다스리소. / 젊은이 하는 일이 기음매기뿐이로다.

논밭을 갈마들어 삼사차 돌려 맬 제(번갈아 삼사차 돌려 맬 때)

그 중에 면화밭은 인공(人功)이 더 드나니(더욱 힘을 써야 하니)

틈틈이 나물밭도 북돋아 매어 가꾸소. / 집터 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 하소.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새 없이 /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혀 기진할 듯.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 정자나무 그늘 밑에 좌차(坐次)를 정한 후에(앉는 순서,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언제 어디서나) / 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메운 후에 / 청풍에 취포(醉飽)하니(보리술에 얼근히 취하고, 밥을 배부르게 먹으니) 잠시간 낙이로다. / 농부야 근심 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

오조 이삭 청태콩이(오조는 ‘올조' 즉 일찍 익은 조, 청태공은 아직도 깍지가 푸른 콩) 어느 사이 익었구나.

일로 보아 짐작하면 양식 걱정 오랠소냐. / 해진 후 돌아올 제 노래 끝에 웃음이라.

애애한 저녁내는(자욱한 저녁안개는) 산촌에 잠겨 있고

월색은 몽롱하여 발길에 비취는구나. / 늙은이 하는 일도 바이야(전혀) 없을소냐.(설의법)

이슬 아침 외 따기와 뙤약볕에 보리 널기 / 그늘 곁에 누역 치기, 창문 앞에 노꼬기라(젊은이는 해뜨기 전에 논밭에 나가서 부지런히 일하고 달빛을 밟고 돌아오며, 늙은이는 가까운 텃밭에서 오이 따기·보리 널기·누에치기 아니면 집안에서 노를 꼬는 등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한다는 뜻)

하다가 고달프면 목침 베고 허리 쉬움 / 북창풍에 잠이 드니 희황씨(羲皇氏) 적 백성이라.(태평성대로구나, 좋은 세월이로구나) / 잠깨어 바라보니 급한 비 지나가고

먼 나무에 쓰르라미 석양을 재촉한다. / 노파의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못하여도

묵은 솜 들고 앉아 알뜰히 피워내니 / 장마의 소일이요 낮잠자기 잊었도다.

삼복(三伏)은 속절(俗節-세속의 절기)이요 유두(流頭)는 가일(佳日-좋은 날)이라

원두밭에 참외 따고 밀 갈아 국수하여 / 가묘(家廟)에 천신(薦新)하고(사당에 새로 나온 곡식이나 과일, 새나물 반찬을 곁들인 음식을 바치는 일) 한때 음식 즐겨 보세.

부녀는 헤피 마라(헤프지 말고) 밀기울 한데 모아 / 누룩을 드리어라 유두국(流頭)을 켜느니라.(유둣날 마시는 술, 밀기울도 버리지 말고 모아서 누룩을 빚으면 이 유두국을 만들 수 있음, 근검절약의 기풍을 특히 부녀자들에게 강조한 것)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 옥수수 새 맛으로 일없는 이 먹여 보소.

장독을 살펴보아 제맛을 잃지 말고 / 맑은 장 따로 모아 익는 족족 떠내어라.

비오면 덮어 두고 독전을 정히 하소.(부녀자에게 있어서는 장을 담그고 정갈하게 관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 / 남북촌 합력하여 삼 구덩이 하여 보세.(삼 구덩이 파보세)

삼대를 베어 묶어 익게 쪄 벗기리라. / 고운 삼 길쌈하고 굵은 삼 바 드리소.(밧줄 꼬고)

농가에 요긴키로 곡식과 같이 치네. / 산전(山田) 메밀 먼저 갈고 포전(갯가 밭)은 나중 갈소.

 

칠월령(七月令)

칠월이라 맹추(孟秋-초가을)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火星-별 이름)은 서류(西流-서쪽으로 이동)하고 미성(尾星-별 이름)은 중천(中天)이라.

늦더위 있다한들 절서(節序-계절의 순서)야 속일소냐.(설의법-속이지 못한다)

비밑도 가볍고 바람끝도 다르도다.(비온 뒤에도 구질구질하지 않고, 바람의 뒤끝도 산뜻하다)

가지 위의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칠석에 견우직녀 이별루(離別淚-이별의 눈물)가 비가 되어

성긴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제(오동소우(梧桐疎雨)는 옛사람이 즐겨 쓰던 말. 커다란 오동잎 위에 뚝뚝 떨어지는 굵은 빗방울 소리도 낭만적이려니와 바람도 없는데 커다란 오동잎이 뚝 떨어지는 것은 가을이 옴을 알리는 신호라 하여 정감이 깊음)

아미(蛾眉-누에나방의 눈썹)같은 초생달은 서천(西天)에 걸리거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다 하노.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 꼴 거두어 김매기 벼포기에 피 고르기

낫 벼려 두렁 깎기 선산(先山)에 벌초(伐草)하기 / 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지어 모아놓고

자채논에(자채볏논, 자채벼는 제일 좋은 품종의 벼) 새[鳥] 보기와 오조밭에 정의아비(이른 밭은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 닦고 복사(覆砂-비에 밀려 내려와 논밭을 덮은 모래)도 쳐 올리소.

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 김장할 무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가시울(가시울타리) 진작 막아 허술함이 없게 하소.

부녀들도 셈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듣고 놀라서 다스리소. / 장마를 겪었으니 집 안을 돌아보아

곡식(穀食)도 거풍(擧風)하고 의복(衣服)도 폭쇄(曝灑).(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명주 오리 어서 뭉쳐 생량전(生凉前-선선해지기 전에) 짜아내소.

늙으신네 기쇠(氣衰)하매 환절때를 근심하여(늙으신 어른 기운 빠져 환절기를 조심하고)

추량(秋涼-가을 추위)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여 잘 바래고 풀먹여 다듬을 제 / 월하의 방치소리 소리(달밤에 다듬이질하는 소리)마다 바쁜 마음

실가(室家)의 골몰(汨沒)함이 일변은 재미로다.(집안일에 바빠 돌아가는 일이 한편으로는 재미라는 것, 노동의 즐거움)

소채 과일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 박 호박 고지 켜고 외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물(貴物)이 아니 될까.(설의법-겨울에 먹으면 좋다는 뜻)

목화밭 자조 살펴 올다래(일찍 익은 다래) 피었는가. /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느니.

 

구월령(九月令)

구월이라 계추(季秋-늦가을) 되니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기 언제 왔노. / 벽공에 우는 소리 찬이슬 재촉는다.

만산 풍엽(楓葉)은 연지를 물들이고 / 울밑에 황국화는 추광(秋光)을 자랑한다.

구월구일 가절이라 화전(花煎) 천신(薦新-제사지냄)하세.

절서(절기)를 따라가며 추원보본(追遠報本-조상의 은혜를 고맙게 여기고 그것을 갚는 일) 잊지 마소.

물색(物色-자연의 경치)은 좋거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床-볏단을 태질하는데 쓰는 통나무로 만든 농구의 한 가지)에 탯돌이라.

무논(물이 있는 논)은 베어 깔고 건답(물이 없는 밭)은 벼 두드려

오늘은 점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 밀따리 대추벼와 동트기 경상벼라.

들에는 조·피 더미, 집 근처는 콩팥 가리 / 벼타작 마친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

비단차조(품질 좋은 차진 조) 이부꾸리(팥의 일종) 매눈이콩 황부대를(콩의 일종)

이삭으로 먼저 갈라 후씨(내년에 쓸 씨앗)를 따로 두소. / 젊은이는 태질이요 계집사람 낫질이라.

아이는 소 몰리고 늙은이는 섬 욱이기(벼를 담을 섬 만들기)

이웃집 울력하여(힘을 모으고 기운을 내어서) 제일하듯 하는 것이

뒷목추기(타작하고 난 뒤 마당에 떨어져 있는 낟알을 줍는 일) 짚 널기와 마당 끝에 키질하기

일변(一邊)으로 면화틀기 씨아 소리 요란하니 / 틀 차려 기름 짜기 이웃끼리 합력하세.

등유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 나네.(기름을 짜서 등유도 하고, 식용유로도 쓰라는 뜻)

밤에는 방아 찧어 밥쌀을 장만할 제 / 찬 서리 긴긴 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까.

타작 점심 하오리라 황계(黃鷄) 백주(白酒)(닭 잡아 술대접하는 일) 부족할까.

새우젓 계란찌개 상찬(上饌)으로 차려 놓고 / 배춧국 무나물에 고춧잎 장아찌라.

큰 가마에 앉힌 밥 태반이나 부족하니 / 한가을 흔한 적에 과객(過客-지나가는 길손)도 청하나니

한 동네 이웃하여 한 들에 농사하니 / 수고도 나눠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이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하세. / 아무리 다사(多事)하나 농우(農牛)를 보살펴라.

핏대에 살을 찌워 제 공을 갚을지라.(피의 줄기로 여물을 만들어 잘 먹여라)

 

시월령(十月令)

시월은 맹동(孟冬-초겨울)이라 입동 소설 절기로다. /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공(農功)을 필하여도(농사일 끝났어도)

남은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마저 하세. / 무우 배추 캐어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냇물에 정히 씻어 염담(鹽淡-짜고 싱거움)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젓국지(조기 젓국으로 담근 김치) 장아찌라.

독 곁에 중도리요 바탕이 항아리라.(둘 다 오지그릇으로 된 작은 독의 한 가지)

양지에 가가(假家-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박이무우(구덩이에 묻어 두는 무) 아람(방고래(온돌 밑의 고랑)에 쌓인 재를 구둣대로 쑤시어 내는 일) 마름도 얼잖게(얼지 않게) 간수하소. / 방고래 구두질과 바람벽 맥질하기(벽에 흙을 바르는 일)

창호(窓戶)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수숫대로 덧울하고(덧 댄 울타리) 외양간도 떼적치고(무엇을 막기 위하여 거적 따위를 침)

깍짓동(콩깍지 따위를 묶어 둔 것) 묶어 세고 과동시(過冬柴-겨울 동안 땔 나무) 쌓아 두소.

우리집 부녀들아 겨울 옷 지었느냐.

술 빚고 떡 하여라 강신(降神)날(추수감사의 뜻으로 고사나 굿을 하는 날) 가까웠다.

꿀 꺾어 단자(團餈-경단. 찹쌀 따위를 동글동글하게 빚고, 꿀이나 고물을 겉에 묻힘)하고 메밀 앗아(껍질을 벗겨서) 국수 하소.

소 잡고 돝(돼지) 잡으니 음식이 풍비(豊備-넉넉하게 마련함)하다.

들마당에 차일치고 동네 모아 자리 포진(鋪陳-자리 따위를 깔아 놓음)

노소 차례 틀릴세라 남녀 분별 각각하소.

삼현 한패 얻어오니 화랑이 줄무지라.(풍악치고 노는 패거리를 하나 불러오니, 광대(화랑)들이 줄무지(상여를 메고 풍악과 춤으로 노는 여흥)가 흥겹다)

북치고 피리부니 여민락(與民樂-아악(雅樂)으로 나라 잔치 때에 연주하던 음악)이 제법이라.

이풍헌(風憲) 김첨지(僉知)는 잔말 끝에 취도(醉倒)하고 / 최권농(勸農) 강약정(約正)은(풍헌(風憲)·검지(僉知)·권농(勸農)·약정(約正)은 모인 유지들의 직함인데, 풍헌은 면이나 동의 직원, 첨지는 남자에 대한 일반적인 존칭. 권농은 농촌 지도원. 약정은 향약(鄕約)의 책임자) 체골(體滑)이춤(망석중놀이, 꼭두각시춤)을 춘다. / 잔진지(盞進之-술잔을 올림) 하올 적에 동장님 상좌하여

잔 받고 하는 말씀 자세히 들어 보소. / 어와 오늘 놀음, 이 놀음이 뉘덕인고.

천은도 그지없고 국운도 망극하다. / 다행히 풍년 만나 기한(飢寒)을 면하도다.

향약(鄕藥)은 못하여도 동헌(洞憲)(향약은 유교적인 인륜도덕을 함께 지켜 나가기 위한 마을의 규약이요, 동헌은 마을 사람들이 지켜야 할 규칙, 앞의 것은 교화적(敎化的)이고 뒤의 것은 다분히 법률적임)이야 없을소냐.

효제충신(孝悌忠信) 대강 알아 도리를 잃지 마소.

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소냐. / 자식을 길러 보면 그제야 깨달으리.

천신만고(萬苦) 길러내어 남혼여가 필하오.(온갖 고생(千行萬苦) 끝에 길러내어 아들 장가들이고, 딸 시집보내면)

제각기 몸만 알아 부모 봉양 잊을소냐.

기운이 쇠진하면 바라느니 젊은이라. / 의복 음식 잠자리를 각별히 살펴 드려

행여나 병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 / 고까우신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 적에

중중거려 대답 말고 화기로 풀어내소.(투덜투덜 말대구하지 말고 화목한 분위기로 술술 풀리게 하시오)

들어온 지어미는 남편의 거동 보아 / 그대로 본을 뜨니 보는 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 기운이 두 몸에 나눴으니 /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간격없이 한통치고 네것내것 계교 마소(네 것이니 내 것이니 하고 서로 구별 말고 한데 합치어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라)

남남끼리 모인 동서(同參) 틈나서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귀순(歸順-겨루는 마음을 버리고 진심으로 순종하게 됨)하리.

행신(行身)에 먼저 할 일 공순이 제일이라. / 내 늙은이 공경할 제 남의 어른 다를소냐.

말씀을 조심하여 인사를 잃지 마소. / 하물며 상하분의(上下分義) 존비(尊卑)가 현격(懸隔)하다.

내 도리 극진하면 죄책을 아니 보리. / 임금의 백성 되어 은덕으로 살아가니

거미 같은 우리 백성 무엇으로 갚아 볼까. / 일 년의 환자(患者) 신역(身役)(봄에 꾸어서 먹은 것을 가을에 갚는 곡식이나 부역(賦役)) 그 무엇 많다 할꼬.

한전(限前-기한 전에)에 필납함이 분의에 마땅하다.(사람 구실에 마땅하다)

하물며 전답 구실(토지세) 토지로 분등(分等-나누어서 냄)하니 / 소출(所出)을 생각하면 십일세도 못 되나니(소출(所出)에 비하면 10분의 1의 세금(十一稅설)도 못 된다)

그러나 못 먹으면 재(災) 줄여 탕감(蕩減)하리.(흉년이 들거나 해서 소출이 없으면 재앙을 줄이어 전면적으로 면제(탕감)해 줌)

이런 일 자세 알면 왕세(王稅)를 거납(拒納)하랴.(세금 내기 거부할까-세금을 잘 내야 한다는 뜻) / 한 동네 몇 홋수에 각성(各姓)이 거생(居生)하여(여러 성씨 모여 사니) / 신의를 아니 하면 화복은 어이할꼬.

혼인 대사 부조하고 상장(喪葬) 우환(憂患)(장사지내는 일이나 병자가 집안에 있어서 걱정이 되는 것) 보살피며

수화(水火)도적 구원하고 유무상대(有無相貸-있고 없는 것을 서로 빌려줌) 서로 하여

남보다 요부(饒富)한 이 용심(用心) 내어 시비(是非) 말고(부자가 심술을 부려 옥신각신하지 말고)

그 중에 환과고독(鰥寡孤獨) 자별(自別)히 구휼(救恤)하소.(홀아비·홀어미·고아·자식 없는 늙은이를 특별히 도와줌)

제각각 정한 분복(分福) 억지로 못하나니

자네를 헤어보아 내 말을 잊지 마소. / 이대로 하여 가면 잡생각 아니 나리.

주색잡기(酒色雜技-술과 계집과 노름, 예부터 패가망신(敗家亡身)의 근본) 하는 사람 초두(初頭-처음부터)부터 그리할까.

우연히 그릇 들어 한 번하고 두 번하면

마음이 방탕하여 그칠 줄 모르나니 / 자녀들 조심하여 작은 허물 짓지 마소.

 

십일월령(十一月令)

십일월은 중동(中冬-한겨울)이라 대설 동지 절기로다.

바람 불고 서리치고 눈 오고 얼음 언다. / 가을에 거둔 곡식 얼마나 하였던고.

몇 섬은 환(換)하고 몇 섬은 왕세(王稅)하고(돈으로 바꾸고, 나라에 세금 내고)

얼마는 제반미(祭飯米)요 얼마는 씨앗이며

도지(賭地-소작료(小作料))도 되어 내고 품값도 갚으리라.

시곗(市契)돈 장릿(長利)벼(시장의 곗돈과 봄에 꾸어다 먹은 곡식)를 낱낱이 수쇄(收刷-갚음)하니

엄부렁하던(많아보이던 것) 것이 나머지 바이없다.

그러한들 어찌할꼬 농량(農糧)이나 여투리라.(농사짓는데 쓸 양식이나 아껴서 모아 둠)

콩길음 우거지로 조반석죽(朝飯夕粥-식량이 모자라서 일하러 나가는 아침에나 밥을 먹고 저녁에는 죽을 쑤어 먹음) 다행하다.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구나. /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 두소.

동지는 명일이라 일양이 생하도다.(동지가 지나면 해가 조금씩 길어지면서, 양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함)

시식(時食)으로 팥죽 쑤어 인리(隣里)와 즐기리라. / 새 책력 분포하니 내년 절후 어떠할꼬.

해 짧아 덧이 없고 밤 길어 지루하다. / 공채(公債) 사채(私債) 궁당(弓當)하니 관사(官使) 면임(面任) 아니 온다.(관가의 빚을 다 갚아 버리고 나니, 관가의 심부름꾼이나 면직원이 빚 받으러 오지 않아 마음이 홀가분함) / 시비를 닫았으니 초옥이 한가하다.

단귀(短晷)에 조석(朝夕)하니(짧은 해 그림자에 아침저녁이 후딱후딱 지나가 버림) 자연히 틈 없나니

등잔불 긴긴밤에 길쌈을 힘써 하소.

베틀 곁에 물레 놓고 틀고 타서 잣고 짜네. / 자란 아이 글 배우고 어린아이 노는 소리

여러 소리 지꺼리니 실가(室家)의 재미로다.

늙은이 일 없으니 기직(기직자리, 왕골로 짠 돗자리)이나 매어 보세.

외양간 살펴보아 여물을 가끔 주소. / 갓 주어 받은 거름 자조 쳐야 모이나니.(짚 넣어 만든 두엄 자주 쳐야 모이나니)

 

십이월령(十二月令)

십이월은 계동(季冬-늦겨울)이라 소한 대한 절기로다.

설중(雪中)의 봉만(峰巒)들은(눈 덮인 산봉우리) 해 저문 빛이로다.

세전에(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고.

집안의 여인들은 세시의복(歲時衣服) 장만할 제

무명 명주 끊어 내어 온갖 무색 들여 내니(온갖 색깔들이니)

자주 보라 송화색(松花色)에 청화(靑華) 갈매 옥색(玉色)이라.

일변으로 다듬으며 일변으로 지어 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횃대(옷을 걸쳐 두기 위하여 벽에 가로 매달아 놓은 막대)에도 걸렸도다.

입을 것 그만하고 음식 장만 하오리라. / 떡쌀은 몇 말이며 술쌀은 몇 말인고.

콩 갈아 두부하고 메밀쌀 만두 빚소.

세육(歲肉)은 계를 믿고(세육(歲肉)은 정초에 쓸 육류인데, 고기가 귀하던 때라 계를 부어 미리 장만하였음) 북어를 장에 사서

납평(臘平-납평일)날 창애(창애는 새나 짐승을 잡는 덫) 묻어 잡은 꿩 몇 마린고.

아이들 그물쳐서 참새도 지져 먹세. / 깨강정 콩강정에 곶감 대추 생률(生栗)이라.

주준(酒樽-술동이)에 술 들으니 돌 틈에 샘물 소리

앞뒷집 타병성(打餠聲-떡 치는 소리)은 예도 나고 제도 난다.

새 등잔 세발심지 장등(長燈-밤새도록 켜 두는 등잔불)하여 새울 적에

웃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명랑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묵은세배(섣달 그믐날 저녁에 하는 세배) 하는구나.

 

[맺는 노래]

어와 내말 듣소 농업이 어떠한고.(대화 형식, 대화체)

종년근고(終年勤苦-죽을 때까지 하는 고생) 한다 하나 그 중에 낙이 있네.

위로는 국가(國家) 봉용(奉用) 사계(私系)로 제선(祭先) 봉친(奉親)(위로는 나라에 봉사하고 개인적으로는 조상에 제사지내고 어버이를 봉양함)

형제 처자 혼상(婚喪) 대사 먹고 입고 쓰는 것이

토지 소출(所出) 아니라면 돈지당(돈 마련)을 어이할꼬.

예로부터 이른 말이 농업인 근본이라. / 배 부려 선업(船業)하고 말 부려 장사하기

전당잡고 빚주기와 장판에 체계(遞計)놓기(5일 단위(장날마다)의 일수놀이)

술장사 떡장사며 술막질 가게보기 / 아직은 흔전하나(잘살지만) 한번을 뒤뚝하면

파락호(破落戶-파산해 집안 일 결단낸 사람) 빚꾸러기 살던 곳 터도 없다.

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으니 / 절기도 진퇴 있고 연사도 풍흉 있어

수한풍박(水旱風雹-홍수와 가뭄, 바람과 우박 등 농사에 큰 타격을 주는 천재(天才)) 잠시 재앙 없다야 하랴마는

극진히 힘을 들여 가솔(家率)이 일심하면

아무리 살년(殺年-혹심한 흉년)에도 아사(餓死-굶어 죽음)는 면하느니

제 시골 제 지키어 소동(騷動-떠남)할 뜻 두지 마소.

황천(皇天)이 지인(至仁)하사 노하심도 일시로다.(하느님이 지극히 인자하시어. 천재지변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천혜(天惠)를 가장 많이 받는 땅의 겨레로서의 안도감이 엿보임)

자네도 헤어보아 십년을 가령(假令)하면(내다보면)

칠분은 풍년이요 삼분은 흉년이라. / 천만가지 생각 말고 농업을 전심하소.

하소정(夏小正) 빈풍시(농업을 권장하는 시)를 성인이 지었느니

이 뜻을 본받아서 대강을 기록하니 / 이 글을 자세히 보아 힘쓰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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