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국치비가-國恥悲歌) - 이정환 바른♥국어
-시적 대상[병자호란(丙子胡亂)의 국치(國恥) : 남한산성에서 저항하던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고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인질)로 끌려감
한밤중에 혼자 일어 묻노라 이 내 꿈(화자가 소현세자를 만난 꿈)아 -의인법, 문답법, 대화 형식
만리 요양(청나라가 건국된 곳-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볼모로 끌려 간 곳)을 어느덧 다녀 온고
반갑다 학가선용(鶴駕仙容-왕세자가 타던 수레[학가]와 신선 같은 얼굴[선용]-여기서는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친히 뵌 듯하여라.
▷제1수 :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에 대한 그리움
풍설(風雪-바람과 눈) 석거친 날에 뭇노라 북래사자(北來使者-북쪽 청나라에서 온 사신)야
소해용안(小海容顔-‘소해’는 왕세자. ‘용안’은 얼굴의 높인 말. 즉 소현세자)이 얼마나 추우실까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 있는 소현세자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
고국(故國-치욕을 당한 조선)의 못 죽는 고신(孤臣-외로운 신하, 화자)이 눈물 계워 하노라.
▷제2수 :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에 대한 걱정
후생(후공-유방의 신하로 항우에게 가서 천하 중분을 약속한 사람) 죽은 후에 항왕(항우)을 뉘 달래리-설의법(항우를 달랠 사람이 없음)
초군 삼년에(한나라의 유방이 초나라 군대와 싸운 지 삼 년) 간고(고생)도 그지 없다(끝이 없구나)
어느 제 한일(한나라의 태양-한나라의 세상)이 밝아 태공(한왕의 부친) 오게 할고
▷제3수 : 덕을 갖춘 인물이 나타나서 왕세자를 구했으면 하는 소망
박제상 죽은 후에 님의 시름(임금의 걱정과 근심, 왕자 걱정) 알리(알 사람이) 없다
신라 눌지왕 때 충신. 신라는 백제를 견제하기 위해 402년(실성왕 1) 왜(일본)에 내물왕의 아들 미사흔(未斯欣)을, 412년에는 고구려에 미사흔의 형 복호(卜好)를 볼모로 보냈다. 내물왕의 큰아들인 눌지왕이 왕위에 오르자 볼모로 잡혀 있는 동생들을 구출하려 했다. 왕은 신하들의 천거를 받아 당시 삽량주간으로 명망이 높던 박제상을 보냈다. 먼저 고구려왕을 회유해 복호를 구출해 돌아온 뒤, 왜에는 자신이 신라를 배반하고 도망 온 사람처럼 속이고 들어갔다. 미사흔을 구출해 미리 고국으로 보내고 그들에게 잡혔는데, 왜의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충절(忠節)을 지키다가 죽음, 그 아내가 남편을 기다리다가 치술령에서 돌(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역 춘궁(春宮-이역만리 청나라에 있는 소현세자)을 뉘라서 모셔오리
지금에 치술령 고혼(孤魂-박제상의 아내의 외로운 혼)을 못내 슬퍼하노라.
▷제4수 : 볼모로 잡혀간 왕자를 구해오지 못하는 안타까움
모구(旄丘-앞이 높고 뒤가 낮은 언덕)를 돌아보니 위(衛-박제상을 말함) 사람 에엿브다
세월이 자로 가니(세월이 빨리 흘러가니) 칡줄(칡넝쿨)이 길엇세라(길게 자랐도다)
이 몸의 해어진 갓옷(떨어진 가죽 옷)을 기워줄 이(왕세자를 말함) 업서라.
▷제5수 : 자신의 떨어진 가죽옷을 기워줄 사람인 왕세자가 계시지 않음을 안타까워함
조정을 바라보니 무신(장수들)도 하 만하라(몹시 많구나)
신고(辛苦)한 화친(和親-인조 때 병자호란으로 인한 국치를 말함)을 누를 두고 한 것인고(누구를 위해서 한 것인가?)
슬프다 조구리(충성스런 마부 이름) 이미 죽으니 참승(높은 벼슬아치를 호위함)하리 업세라
▷제6수 : 병자호란의 치욕을 갚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하는 장수가 없음을 슬퍼함
구중(九重-겹겹이 문으로 막은 깊은 궁궐) 달 밝은 밤에 성려(聖慮-임금의 걱정) 일정(정말) 많으려니
이역풍상(異域風箱-다른 지역에서의 고통, 즉 청나라에 볼모로 간 왕자들의 고생)에 학가(鶴駕-왕세자, 즉 소현세자)인들 잊을소냐 -설의법(임금님이 청나라에 볼모로 가 있는 왕자들을 걱정할 것이라는 화자의 생각) / 이 밖에 억만창생(億萬蒼生-수많은 백성)을 못내 걱정하시는구나. 주체-임금님께서
▷제7수 : 근심 많은 임금에 대한 걱정
구렁(움푹하게 파인 땅)에 낫는 풀이 봄비에 절로 길어 / 알을 이 없으니 긔 아니 조흘소냐
우리는 너희(풀-의인, 선망의 대상)만 못야 실람겨워 하노라.(걱정·근심을 이길 수 없구나-비분강개, 풀과 우리 대조)
▷제8수 : 우리(화자)의 걱정과 근심(병자호란의 치욕)
조그만 이 한 몸(화자-자괴감과 무기력을 느낌)이 하늘 밧긔 떠디니 / 오색구름 깊은 곳의 어느 것이 서울인고
바람에 지나는 검줄 갓야(비유. 화자-검불(마른 풀)같은 화자의 모습, 자괴감, 무기력) 갈 길 몰라 하노라.
▷제9수 : 연군지정과 자괴감(自塊-스스로 느끼는 부끄러움)
이것아 어린(어리석은) 것아 잡말(쓸데없는 말, 부질없는 말) 마라스라
칠실(漆室-중국 노나라에서 있는 고을)의 비가(悲歌-칠실의 여자들이 군신과 부자가 모두 욕을 당했는데 어찌 홀로 피하겠느냐며 슬퍼했다는 고사, 즉 병자호란의 치욕을 슬퍼하는 화자의 노래를 말함)를 뉘라셔 슬퍼하리-설의법(세상 사람들이 병자호란의 치욕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판) / 어디서 탁주(막걸리-위로, 위안) 한 잔 얻어 이 실람(근심·걱정, 비분강개) 풀까 하노라.
▷제10수 : 현실비판과 국치를 당한 비분강개(悲憤慷慨)
[핵심정리]
*성격 : 비탄적, 직서적, 대조적
*특징 : 화자가 처한 현실을 근심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주제 : 병자호란(丙子胡亂)의 국치(國恥)로 인한 괴롭고 답답한 마음과 볼모로 잡혀간 왕자에 대한 걱정.
[이해와 감상]
볼모로 잡혀간 왕자에 대한 걱정과 국치(國恥-나라의 치욕)를 당한 비분강개(悲憤慷慨)를 노래한 총 10수의 비가(悲歌)이다. 병자호란으로 볼모로 잡혀 청나라로 끌려간 두 왕자를 걱정하면서, 병자호란을 당한 치욕과 시름을 자연물과 인간사를 대비하여 드러내고 있으며, 무기력한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는 내용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제1] 1. 위 시의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고 있다.
②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펼쳐 보이려 하고 있다.
③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근심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④ 부정한 현실과 맞서 이를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⑤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나은 미래를 염원하고 있다.
2. <보기>를 참고하여 위 시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연시조는 각각의 평시조들이 일관된 체계에 따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구성을 취한다. 병자호란의 치욕을 당한 후 그 비분강개(悲憤慷慨)를 노래한 위 작품 역시 10연으로 이루어진 연시조로 각각의 평시조들이 내용상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① 2연의 ‘소해용안’은 4연의 ‘이역춘궁’에 존재하는 이로군.
② 2연의 ‘고국의 못 죽는 고신’은 4연의 ‘박제상’을 가리키는군.
③ 8연의 ‘알을 일’이란 10연의 ‘칠실의 비가’와 관련되어 있겠군.
④ 8연과 10연의 ‘시름’ 때문에 2연에서 ‘고국의 못 죽는 고신’이라고 표현한 것이군.
⑤ 8연과 10연의 ‘시름’의 주체는 9연에 비유된 ‘바람에 지나는 검줄’이 되겠군.
3. <보기>를 참고하여 위 시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인조14년, 청나라는 조선에 군신 관계를 요구하고, 조선이 이를 거절하자 병자호란을 일으킨다. 청나라에 맞서 힘겹게 싸우던 인조는 결국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을 하게 되고, 왕자인 소현 세자와 봉림 대군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는 치욕까지 당하게 된다. 위 시는 이러한 국치(國恥)에 대한 비분강개를 노래한 이정환의 연시조이다. 이정환은 병자호란 후 벼슬을 단념하고 향리에 내려가 시작(詩作)으로 일생을 보냈는데, 선비로서 충(忠)을 다하지 못하는 부끄러움과 두 왕자에 대한 안타까움을 주로 노래하였다.
① ‘만리요양’은 왕세자가 잡혀간 곳이 화자가 있는 곳과 멀리 떨어진 곳임을 알려 준다.
② ‘학가 선용을 친히 뵌 듯하여라.’에는 조만간 왕세자를 직접 볼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다.
③ ‘못 죽는 고신’에는 충성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화자의 심정이 드러나 있다.
④ ‘성려’는 백성과 왕세자를 걱정하는 임금의 마음을 나타낸다.
⑤ ‘검줄’은 선비로서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는 화자의 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정답> 1③ 2② 3②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밤듕 혼자 이러 뭇노라 이내 ⓐ꿈아 / 만리요양을 어느덧 다녀온고
반갑다 학가선용을 친히 뵌듯 하여라 <제1수>
풍셜 석거친 날에 뭇노라 북래사자야 / 소해용안이 얼내마 치오신고
고국의 못 쥭는 고신이 눈물계워 노라 <제2수>
박제상 죽은 후에 님의 시름 알 이 업다 / ⓑ이역춘궁(異域春宮)을 뉘라셔 모셔오리
지금 치술령 귀혼(歸魂)을 못내 슬허 하노라. <제4수>
조정을 바라보니 무신(武臣)도 하 많아라 / 신고(辛苦)한 화친(和親)을 누구를 위해 한 것인고
슬프다 조구리(趙廐吏-조씨 성을 가졌던 마부, 구리는 마부, 즉 ‘길잡이가 될 만한 충신의 뜻) 이미 죽으니 참승(驂乘-호위하여 수레를 같이 타는 일)할 이 없어라 <제6수>
구중 달 발근 밤의 성려 일정 만흐려니 / 이역풍상에 학가인들 이즐소냐
이밖에 억만창생을 못내 분별하시는다. <제7수>
구렁에 낫 풀이 봄비에 절로 길어 / 알을 일 업스니 긔 아니 조흘소냐
우리는 너희만 못하야 실람겨워 하노라 <제8수>
조그만 이 한몸이 하늘밧긔 떠 디니 / 오색 구름 기픈 곳의 어느 거시 서울인고
바람에 지나는 검줄 갓하야 갈길 몰라 하노라 <제9수>
이거사 어린 거사 잡말 마라스라 / 칠실 비가를 뉘라셔 슬퍼하리
어듸셔 탁주 한 잔 어더 이 시름 풀까 하노라 <제10수>
1. <보기>는 이 시의 배경이 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하여 <제2수>에 대한 반응한 것으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보기> 인조 14년(1636), 청은 조선에 군신 관계를 요구하고, 조선이 이를 거절하자 20만 대군을 보내 조선을 초토화하는데 이를 ‘병자호란’이라고 한다. 결국 인조는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을 하고, 아들인 소현 세자와 봉림 대군이 볼모로 잡혀가는 치욕을 당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러한 병자호란의 국치에 대한 비분강개를 읊으면서 충의를 다짐한 10수의 연시조 중의 한 수이다. 청나라에서 온 사신들에게 볼모로 붙잡혀 간 두 왕자의 안부를 물어 보면서, 비참한 국치를 보고도 나라를 위해 죽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이다.
①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작가의 슬픔이 ‘눈물’로 표출되고 있군.
② 위기를 타개하지 못하고 한탄하고 있는 시대적 한계가 느껴지는군.
③ ‘고신’은 ‘왕세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 신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군.
④ 청나라 사신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군.
⑤ 두 왕자의 신변을 염려하는 작가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군.
2. <제8수>와 <보기>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작품 창작 전략은?
펄펄 나는 꾀꼬리는 翩翩黃鳥(편편황조) / 암수가 서로 정다운데 雌雄相依(자웅상의)
외로운 이내 몸은 念我之獨(염아지독) / 뉘와 함께 돌아갈꼬. 誰其與歸(수기여귀) - 유리왕, <황조가> -
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삶의 욕구를 이끌어 내자.
② 자연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활용하여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를 형상화하자.
③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자연의 모습을 제시하여 삶에 대한 교훈을 암시하자.
④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강조하자.
⑤ 자연의 평화로운 정경을 제시하여 그와 대비되는 화자의 처지를 부각시키자.
3. <제8수>의 화자에 대해 <보기>의 소크라테스가 할 수 있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돼지가 되어 즐거워하기보다는 사람이 되어 슬퍼하는 것이 낫다.
○ 인생의 시초는 곤란이다. 그러나 성실한 마음으로 물리칠 수 없는 곤란이란 거의 없다. - 소크라테스
① 자연은 인간의 위대한 스승입니다. 풀의 끈끈한 생명력을 부러워하는 당신이야말로 성실한 마음을 지닌 풀과 같은 존재입니다.
② 풀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시름을 아는 존재가 훨씬 더 낫습니다. 지금의 시름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③ 풀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입니다. 당신이 시름겨워하는 것만큼 풀도 시름을 아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④ 오죽하면 자신이 풀만 못하다고 했겠어요. 그 마음 다 이해합니다. 때로는 미물인 풀을 부러워할 줄도 알아야 삶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⑤ 삶의 가치는 즐거움보다는 슬픔에 있는 법입니다. 슬퍼할 수 있는 현실에 고마움을 느끼는 것이 삶의 곤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태도입니다.
4.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7수>의 ‘이역 풍상’과 <제9수>의 ‘하늘 밖을 떠다니니’에서 화자의 처지를 짐작할 수 있다.
② <제7수>의 ‘달’과 <제9수>의 ‘검줄’은 화자의 감정이 이입되어 있는 소재이다.
③ <제8수>에서는 ‘풀’과 비교하여 화자의 심정을 부각시키고 있다.
④ <제8수>의 ‘시름’과 제10수의 ‘시름’은 동일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제10수>에서 ‘칠실’은 화자의 상황과 심정을 공간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5. <보기>의 내용을 참조할 때, 이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 작품은 작가가 병자호란 직후에 지어진 시조이다. 병자호란 후 당시의 왕세자를 비롯한 많은 백성들이 청나라에 붙잡혀 갔는데, 작품에는 이러한 현실에 대한 비통한 심정이 담겨 있다.
① ‘만리요양’은 병자호란 이후 왕세자가 잡혀간 공간이다. ② ‘북래사자’는 왕세자의 귀환을 알리려고 온 신하이다.
③ ‘성려’는 나라와 백성들을 염려하는 임금의 마음을 가리킨다. ④ ‘이역풍상’은 왕세자의 고난의 삶을 뜻한다.
⑤ ‘구렁에 나 있는 풀’은 화자의 비통한 심정을 부각한다.
6. 위 시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계절의 순환을 활용하여 미래의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② 의문형 형태의 문장을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③ 과거의 기대가 현재 이루어진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다.
④ 다양한 색채어를 활용하여 시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있다.
⑤ 의성어와 의태어를 구사하여 화자의 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7. <보기>를 바탕으로 위 시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조선의 조정은 남한산성으로 옮겼으며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전쟁이 지속되자 청나라에 끝까지 대항해야 한다는 세력과 화친을 해야 한다는 세력으로 나뉘게 되고, 결국 화친을 해야 한다는 세력이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조선의 임금은 청나라에 치욕적인 항복을 하고, 소현 세자와 봉림 대군은 볼모로 청나라에 끌려가는 굴욕을 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정환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한탄과 볼모로 잡혀간 두 왕자에 대한 그리움을 ‘비가’에 담았다.
① ‘학가 선용을 친히 뵌 듯하여라.’에는 볼모로 잡혀간 두 왕자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표현되어 있군.
② ‘박제상 죽은 후에 임의 시름 알 이 없다’에는 두 왕자를 국내로 모셔 오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슬픔 이 표현되어 있군.
③ ‘신고한 화친을 누구를 위해 한 것인고’에는 청나라와의 화해를 주장했던 세력에 대한 원망이 표현되어 있군.
④ ‘구렁에 난 풀이 봄비에 절로 길어’에는 병자호란으로 인해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백성에 대한 애민 정신이 표현되어 있군.
⑤ ‘어디서 탁주 한 잔 얻어 이 시름 풀까 하노라.’에는 병자호란으로 당한 굴욕을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렵다는 안타까움이 표현되어 있군.
8.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 사라지면 ⓑ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② ⓐ가 ⓑ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③ ⓑ가 조정으로 돌아온다면 이는 ⓐ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④ ⓑ를 보고 싶어 하는 간절한 소망으로 인해 ⓐ가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⑤ ⓑ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가 ⓐ에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답> 1④-<보기>는 위 시가 쓰이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두 왕자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갔음을 알 수가 있으며, 제2수의 ‘북래사자’가 청나라에 온 사신임을, 그리고 작가가 그에게 왕자들이 안부를 묻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수는 사신의 대답이 아니라 국치에 대한 한탄에 초점이 맞춰진 노래이며, 사신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판단할 내용은 찾을 수 없다. [오답 피하기] 초중장에는 붙잡혀 간 두 왕자의 신변을 염려하는 작자의 걱정스러운 마음이 잘 나타나 있고(⑤), 종장에서는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작가의 슬픔이 ‘눈물’로 표출되고 있다.(①), 이 작품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하지 못하고 한탄만 하는 시대적 한계가 나타나 있다. (②)
2⑤-두 작품 모두 자연과 인간의 대비라는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고 있다. 8수에는 근심 없이 자라고 있는 풀이 제시되어 있고, <보기>에는 암수가 정답게 날아다니는 꾀꼬리가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해 8수는 고뇌하는 사람. <보기>는 사랑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3②-제8수의 화자는 시름을 알지 못하는 풀이 더 좋다고 하면서 인간이 풀보다 못해 시름겨워한다고 읊고 있다. 반면에 <보기>의 소크라테스는 돼지보다는 슬퍼하는 인간이 낫고, 성실한 마음만 있으면 어떤 곤란함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4②-<제7수>의 ‘달’은 시간을 드러내는 표현이면서 동시에 ‘성려’와 연결되어 깊은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임금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로 볼 수 있다. <제9수>의 ‘검줄’은 ‘하늘 밖을 떠다니니’와 ‘바람에 지나는’에 연결되어 화자의 고달픈 처지가 투영되어 있는 소재로 볼 수 있다.
5②-이 작품은 병자호란 직후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시구들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청나라로 잡혀간 왕세자에 대한 근심, 이러한 상황에 대한 수치심과 분노, 임금에 대한 걱정 등이 다양한 시적 표현을 통해 나타나 있다. ‘북래사자’는 청나라를 다녀 온 사신으로 볼 수 있다. 내용상 왕세자가 풀려나 귀국할 수 있음을 ‘북래사자’가 알리러 왔다고 보기 어렵다. 6② 7④ 8④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