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에서(화자의 상황) - 곽재구(1954∼) 바른♥국어
막차는(기다림의 대상으로, 소멸의 이미지,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 형성) 좀처럼 오지 않았다.(화자의 상황-막차를 기다림)
대합실(화자의 위치)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시각, 촉가-차가운 이미지로 대합실 밖)톱밥난로(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로 대합실 안)가 지펴지고 있었다(대합실 안과 밖의 대조)
▷1∼4행 : 대합실 안팎의 정경
그믐처럼 몇은 졸고(직유-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졸고 있는 모습을 스러져 가는 그믐달이 주는 이미지로 표현)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청각-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 ㉠그리웠던 순간들을(긍정적 의미-현재와는 상반된 아름답고 따뜻했던 과거의 시간) 생각하며 나는(화자-명시적)
한줌의 톱밥(난로의 연료)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대합실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연민)
▷5∼8행 : 그리운 과거에 대한 회상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청색의 손바닥을(시각적, 차가운 이미지)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20 마리)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작고 소박한 것)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긍정적 의미)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이 부분의 해석이 분분한데 임철우의 소설 원문을 보자. [대학생은 문득 고개를 들어 말없이 모여 있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여겨본다. 모두의 뺨이 불빛에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청년은 처음으로 그 낯선 사람들의 얼굴에서 어떤 아늑함이랄까 평화스러움을 찾아내고는 새삼 놀라고 있다. 정말이지 산다는 것이란 때로는 저렇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청년은 무릎을 굽혀 바께쓰 안에서 톱밥 한 줌을 집어든다. 그리고 그것을 난로의 불빛 속에 가만히 뿌려 넣어 본다. 호르르르. 삐비꽃이 피어나듯 주황색 불꽃이 타오르다가 이내 사그라져 들고 만다. 청년은 그 짧은 순간의 불빛 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을 본 것 같다. 어머니다. 어머니가 주름진 얼굴로 활짝 웃고 있었다. 다시 한줌 집어넣는다. 이번엔 아버지와 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또 한줌을 조금 천천히 흩뿌려 넣는다. 친구들과 노교수의 얼굴, 그리고 강의실의 빈 의자들과 잔디밭과 교정의 풍경이 차례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제시되어 있다. 즉 화자는 대합실의 고달픈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이란 작고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삶의 고달픔을 인고(忍苦)하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고 있다.
▷9∼16행 : 침묵하며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깨달은 삶의 의미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청각적 이미지(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미각적 이미지(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 그래 지금은 모두들 -청각적 이미지(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고단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 위안이 되는 눈 내리는 소리
▷17∼21행 : 눈꽃을 통해 얻는 위안
자정 넘으면 / 낯설음도 뼈아픔도(삶의 고통, 아픔, 슬픔) 다 설원인데(눈에 덮여 있는 벌판인데(삶의 아픔과 고통도 지나간 추억이 되는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직유법(기차의 차창의 불빛을 ‘단풍잎'으로 빗댐)밤열차는(고단한 인생 역정) 또 어디로 흘러 가는지 -방랑, 방황(기약 없이 흘러가는 인생)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눈물은 ‘8행'의 ‘톱밥'을 주관화한 표현으로 삶의 슬픔이다. 이 눈물을 불빛 속에 던진다는 것은 화자 역시 힘겨운 삶에 지친 사람들이 인고(忍苦)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자신도 힘겨운 삶을 인고하며 살겠다는 다짐이라 할 수 있다.
▷22∼27행 : 삶에 대한 연민과 깨달음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애상적, 서정적, 감각적, 묘사적, 회상적, 시각적
*제재 : 사평역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어조 : 고요하고 나직하며 삶의 애환이 드러나는 연민과 아픔을 드러내는 애상적 어조
*특징 : 짧은 행들로 이루어진 이 시는 전체적으로 침묵과 고요함이 녹아 있는 분위기를 띤다. 어조들은 간결하게 간추려짐으로써 침묵을 돕는 나직한 소리들로 이루어진다. 타오르는 불길을 조용히 비춰 주는 것처럼 보인다. 이 시는 가난한 삶이 가지는 일상적인 시련과 기다림, 미래에 대한 기대감 등을 한 순간에 응결시키고 있다. 차가움과 따뜻함의 이미지 대조를 통해 시적 대상을 표현했고, 간결하고 절제된 어조로 표현함.
*시적 화자 : 시적 화자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삶의 애환을 서정적인 분위기로 조용하게 그려 낸다. 이 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오래 앓은 기침 소리를 내고 쓴 약 같은 담배 연기를 내뿜지만, 자신의 삶의 무게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시적 화자는 과거의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현재의 삶의 무게를 묵묵히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이라는 말로, 현재의 삶의 무게와 고통도 지나가면 그리운 순간들로 변할 것이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주제 : 삶의 고단함에 지친 사람들이 막차를 기다리는 대합실에 깨달은 삶의 의미
(삶이란 작고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삶의 고달픔을 인고하며 침묵해야 한다는 것)
*곽재구(1954∼)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고, ‘오월시’동인으로 활동하였다. (경향) 민중의 삶에 대한 애정을 애상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시화한 작품을 주로 썼다.
*참고 : 이 시를 임철우는 단편 소설 '사평역'으로 소설화하였다. '사평역'은 원시의 분위기와 주제를 유지한 채 시점을 3인칭으로 이동시키고, 전형적인 인물들을 구체적으로, 내용은 인물들의 처지에 따라 현실성 있게 상세화하였다. 단편 소설화된 '사평역에서'의 시는 시각적 이미지와 그 대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쓸쓸한 소멸과 정처 없는 떠돎의 이미지를 담은 시어를 사용하고 있다.
*출전 : 사평역에서(1983)
[이해와 감상] 시의 화자는 혼자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인 모양이다. 시행에서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여행은 조금은 쓸쓸하고 우울한 편이다. 이 시를 모티브로 하여 시인의 친구인 소설가 임철우는 비슷한 제목의 단편을 쓴 바 있는데, 그 소설에서 1인칭의 화자가 수배중인 운동권 대학생이었음을 참고하면 이 시를 재미있게 읽는 데 도움이 된다. 어쨌든 그가 어두운 분위기의 여행을 하고 있음은, 제 7·8연의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라는 서정적 표현에 의해 뚜렷이 드러난다. 이 표현은 사실 이 시의 분위기에 주춧돌을 이루는데, 마지막에는 약간 변주되어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에서 한번 더 나타난다. 조용히 지난 일을 떠올리며 톱밥난로에 톱밥을 던져주는 젊은 남자, 이 장면은 이 시가 이룩한 하나의 서정적 성취의 중심에 있다고 할 만하다. 그래서 우리는 붉게 타오르는 불씨를 삶의 핵심적 정력으로, 그 위에 던져져 작고 아름다운 불꽃으로 연소하는 톱밥을 시간 위에 꽃 피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로 바꿔 읽을 수 있게 된다. 특급열차는 서지 않는 변방의 간이역. 그 역사의 바깥을 채우며 내려 쌓이는 눈. 막차를 기다리는, 삶에 지친 사람들. 그 사람들 가운데 지펴진 난로. 이와 같은 극적 공간에서 시인은 시적 경구를 생산해 내는데, 그것은 `산다는 것은 때론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는 아름다운 구절이다. 과연 조용한 침묵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삶의 진정한 실체를 느끼게 될 법도 하다. 이 시는 우리에게 혼자만의 여행이 주는 응시의 시간을 환기한다. 설사 그 여행이 강요된 것이며 도피의 몫이라 할지라도. 이 시는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품으로 곽재구 시인의 등단작이다. 제한된 공간 속에서 알뜰하게 사람사는 얘기를 서정적인 필치로 엮어내고 있는 이 시는 1980년대의 한국 서정시가 도달한 한 정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해설: 이희중]
[문제] 1. <보기>와 관련하여 위 시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시는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대합실 안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허름한 대합실 안에는 추위를 누그러뜨려 주는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고 그 주위에는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기침을 하거나 졸면서 막차를 기다리는 그들은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다. 내면 깊숙이 할 말이 가득해도,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그들의 태도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서러움과 절망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① ‘톱밥 난로’는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영위하는 인물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② ‘나’가 대합실의 인물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마음은 난로에 ‘톱밥’을 던져 주는 행위로 구체화된다.
③ ‘톱밥 난로’를 쬐는 인물들의 처지는 ‘청색의 손바닥’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④ 대합실의 인물들이 ‘아무 말’ 없이 ‘침묵’하는 것은 삶의 아픔을 속으로 삭이는 모습을 나타낸다.
⑤ ‘나’가 ‘눈물’을 난로에 던져 준 것은 자신의 삶이 대합실의 인물들의 삶과 같아졌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2. <보기>는 위 시를 쓴 작가의 말이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 중, 작품 자체의 내재적 의미만을 주목하여 감상한 것은?
<보기> ‘사평역’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역이다. 이 역은 ‘남광주역’을 모델로 한 것이다. 그 역은 광주 인근의 사람들이 광주로 돌아오는 역이었다. 그 역 옆에는 큰 시장이 있어서, 주로 광주 인근에서 여러 가지 자잘한 물건을 팔러 온 서민들이 그 역에 모였다. 그런데 ‘남광주역’이라는 말로는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새로 역 이름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 어디에나 있는 흔한 지명인 ‘평사’라는 말을 생각하고, 이를 바꿔서 ‘사평역에서’라는 제목을 붙이게 됐다.
① 민수 :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사평역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 그런데 그 역이 가상의 역이었다니, 실망이야.
② 영희 : 그래도 ‘남광주역’이 아직 남아 있다면, 그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이 시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③ 재영 : 그렇겠지. 그러나 ‘남광주역’에 이 시를 이해할 수 있는 전부가 있지는 않을 거야. 어차피 대상은 시인의 눈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법이니까.
④ 경숙 : 맞아. 그것은 ‘남광주역에서’라고 제목을 붙였어도 마찬가지일 거야. 실제 ‘남광주역’과 시 속의 ‘남광주역’은 같은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을 테니까.
⑤ 정희 : ‘남광주’보다 ‘사평’이라는 평범한 말이 주는 느낌이 이 시의 분위기와 더 어울리는 생각이 드는데. ‘남광주’라는 말을 썼으면 느낌이 많이 달랐을 거야.
3. 위 시는 <보기>의 소설을 시로 쓴 것이라고 가정할 때, 위 시로 고쳐 쓰는 과정에서 고려했을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전신주 끝을 물고 윙윙대는 바람 소리, 싸륵싸륵 눈발이 흩날리는 소리, 난로에서 톡톡 튀어 오르는 톱밥. 그런 크고 작은 소리들이 간헐적으로 토해 내는 늙은이의 기침소리와 함께 대합실 안을 채우고 있을 뿐, 사람들은 각기 골똘한 얼굴로 생각에 빠져 있다.
대학생은 문득 고개를 들어 말없이 모여 있는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눈여겨본다. 모두의 뺨이 불빛에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 청년은 처음으로 그 낯선 사람들의 얼굴에서 어떤 아늑함이랄까 평화스러움을 찾아내고는 새삼 놀라고 있다. 정말이지 산다는 것이란 때로는 저렇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청년은 무릎을 굽혀 바께쓰 안에서 톱밥 한 줌을 집어 든다. 그리고 그것을 난로의 불빛 속에 가만히 부려 넣어 본다. 호르르르 삐비꽃이 피어나듯 주황색 불꽃이 타오르다가 이내 사그러져들고 만다. 청년은 그 짧은 순간의 불빛 속에서 누군가의 얼굴을 본 것 같다. 어머니다. 어머니가 주름진 얼굴로 활짝 웃고 있었다. 다시 한줌 집어넣는다. 이번엔 아버지와 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또 한줌을 천천히 흩뿌려 넣는다. 친구들과 노교수의 얼굴, 그리고 강의실의 빈 의자들과 잔디밭과 교정의 풍경이 차례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임철우, <사평역>
① 운율감을 살림 → 산문에서 서술적 내용을 압축, 생략하고 글자수, 음보, 각운을 반복하여 리듬감을 얻고 있다.
② 구체성을 부여함 → 화자가 그리워하는 것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③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 → <보기> 소설의 어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④ 화자 → 제3자의 시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바꿔 표현하고 있다.
⑤ 분위기 → <보기> 소설의 분위기를 더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다.
4.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불빛’의 따뜻한 이미지로 ‘그리웠던 순간들’을 촉각적으로 구체화시키고 있다.
② ㉡에서 ‘눈물’을 ‘불빛’에 던진다는 것은 화자가 느끼는 삶의 슬픔과 고통을 인고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③ ㉠과 ㉡은 서로 대응하며 시 전체에 안정감과 완결성을 부여하고 있다.
④ ㉠의 ‘톱밥’을 ㉡에서 ‘눈물’로 대치한 것은 화자가 결국 삶의 힘겨움에 절망하며 슬퍼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⑤ ㉠에서 ㉡으로 바뀐 것은 화자가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 모두들 알고 있었다’라는 깨달음에서 온 것이다.
5. 위 시의 내용을 원작(原作)으로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보기>와 같이 대본을 만들어 보았다. 적절하지 않은 장면은?
<보기> S#1 기차역 대합실의 창문 밖 정경 ……①
유리창 밖에 하얀 눈발이 휘날리고 있다. 시간은 자정 무렵
S#2 기차역 대합실 내부 ……②
간이 의자에 아무렇게나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 초라한 행색의 옷차림과 피곤한 표정
S#3 기차역 대합실 내부 ……③
톱밥 한 줌을 난로에 뿌리는 한 인물. 추억에 잠겨 꿈꾸는 듯한 표정
S#4 기차역 대합실 내부 ……④
굴비 꾸러미와 사과 광주리를 만지작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여기저기서 쿨럭이는 기침 소리.
S#5 기차역 대합실 ……⑤
여전히 싸르락싸르락 눈 내리는 소리. 대합실 창문 밖에서 기차가 역을 통과해
지나가는 모습. 기차의 기적 소리. 대합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지나가는 기차의 유리창
<정답> 1⑤ 2⑤ 3②-<보기> 소설의 내용엔 청년이 그리워하는 대상들(어머니, 아버지, 동생들, 노교수, 친구들, 강의실, 교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비하여 위 시에는 그리움의 대상이 함축적,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4④ - ‘눈물’은 절망이 아니라 자신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눈물이다. 이러한 ‘눈물’을 불빛 속에 던진다는 것은 인고하는 삶의 태도들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5④-대합실 내부의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다.
[연구 문제] 1.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나
2. 나는 어떤 상황인가? : 사평역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림
3. 詩의 배경을 말해보자. : 눈이 내리는 늦은 밤, 추운 겨울
4. 시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가? : 졸고, 쿨럭이고, 말이 없고, 낯설어 하고, 뼈아픔을 느끼고
5. 그들의 삶의 모습은 어떻다고 짐작이 가는가? : 어렵고 힘겨워 보인다.
6.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 톱밥 난로, 눈
7. 화자의 태도는? : 눈물을 던져줌으로 공감하고 위로가 되고자 한다.
8.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는 어떤 기분인가? : 작고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삶의 고달픔을 인고하는 기분
9. "자정 넘으면 /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는 어떤 의미일까? : 현재의 고통과 상념들이 내일이면 모두 그리운 추억이 된다.
10. 이 시에 드러나는 '시간'의 특성과 관련하여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이 시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톱밥난로에 불을 지피는 순간으로 모인다. 이 부분이 가장 잘 나타난 시구를 찾아보자.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2) (1)에서 찾은 부분은 시속의 사람들로 하여금 무엇을 생각하게 만들고 있는지 말해보자. 과거의 일들을 돌아보게 하고, 그 중에서도 그리운 것, 불꽃처럼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추억하게 만들어 준다.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