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기(路程記) - 이육사
여행할 길의 경로와 거리를 적은 기록
목숨이란 마치 깨어진 뱃조각 -비유, 구체화(목숨, 힘겹고 고통스런 목숨)
여기저기 흩어져 마음이 구죽죽한 어촌(漁村)보담 어설프고
주체(뱃조각이) 더럽고 누추한 어촌 엉성하고 거칠고(화자의 마음이)
삶의 티끌만 오래 묵은 포범(布帆)처럼 달아매었다.
직유[베로 만든 돛 : 원뜻 (삶의 티끌-화자 자신의 삶의 힘겨움과 누추함을 보여줌)]
▷1연 : 고통스런 삶
남들은 기뻤다는 젊은 날이었건만
밤마다 내 꿈은 서해(西海)를 밀항(密航)하는 정크와 같아
비유(내 꿈, 정크는 중국에서 사람이나 짐을 실어 나르는 데 쓰는 배)
소금에 절고 조수(潮水)에 부풀어 올랐다. -부풀어 오름(희망)
힘겹고 고통스런 젊은 날(일제하의 고통스런 현실 -반영론)
▷2연 : 젊은 날의 힘겨운 삶
항상 흐릿한 밤 암초(暗礁)를 벗어나면 태풍(颱風)과 싸워가고
고통, 시련, 고난, 장애물(설상가상) 고군분투(孤軍奮鬪)
전설(傳說)에 읽어 본 산호도(珊瑚島)는 구경도 못하는 - 추구하는 공간, 세계
그곳은 남십자성(南十字星)이 비쳐주지도 않았다.
긍정적 의미(밝게 비춰줌, 희망, 삶의 지표) 절망적, 암담한 상황
▷3연 :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
쫓기는 마음 지친 몸이길래
그리운 지평선(地平線)을 한숨에 기어오르면 -긍정적 의미(추구하는 것, 조국 광복-반영론)
시궁치는 열대식물(熱帶植物)처럼 발목을 오여 쌌다.
부정적 의미(시궁발치의 준말로 ‘시궁창의 근처’ - 구속, 억압, 고통, 어두운 현실)
▷4연 : 지친 자신을 다시 억압하는 현실
새벽 밀물에 밀려온 거미인냥 -비유(지치고 힘겨운 화자)
다 삭아빠진 소라 껍질에 나는 붙어 왔다. -비유(의지하고 기댈 곳이 거의 없음)
머―ㄴ 항구(港口)의 노정(路程)에 흘러간 생활(生活)을 들여다보며
여정 화자의 과거 삶 주체 : 화자
▷5연 :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돌아보는 나
[핵심정리]
*성격 : 고백적, 회고적, 관조적
*특징 : 현실적 삶의 고통에 주목함
각 연이 3행으로 배열되어 시적 구조의 측면에서 규칙성을 보임
대립적 의미의 시어를 통해 주제를 부각시킴
*주제 :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삶에 대한 회고
[감상과 이해]
이 시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자는 자신의 삶을 ‘깨어진 뱃조각’, ‘오래 묵은 포범’, ‘소라 껍질에 붙은 거미’라고 비유하며 어두운 현실을 헤쳐온, 그래서 힘겹고 고달팠던 삶을 그리고 있다. ‘산호도’나 ‘남십자성’으로 비유된 추구하는 이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막막한 상황이었음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희망은 보이지 않는, 캄캄하고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어떻게든 살아온 처절한 몸부림의 시간을 바라보고 있다.
[문제] 위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현실적 삶의 고통에 주목하고 있다.
② 대립적인 의미를 지닌 시어를 통해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③ 각 연이 3행으로 배열되어 시적 구조의 측면에서 규칙성을 보여주고 있다.
④ ‘밀항하는 정크’의 원뜻은 ‘내 꿈’으로 희망이 전혀 없는 고통스런 삶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⑤ 화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지치고 피곤한 모습을 ‘삭아빠진 소라 껍질’에 붙어 온 ‘거미’에 빗대고 있다.
<정답>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