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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작성자바른샘|작성시간10.08.06|조회수4,519 목록 댓글 7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화자의 상황, 고궁-왕궁 : 비판해야 할 본질적 대상) - 김수영           바른국어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독재 정권의 부정이나 사회의 부조리에는 반항하지 못하면서 사소한 일에만 분개하는 자신의 소시민적 삶의 태도-유산자(부르주아)와 무산자(프롤레타리아)의 중간계급에 속하고 피지배계급이면서 부르주아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계층. 흔히 소시민계급 또는 소부르주아로 번역된다. 경제적인 면에 있어 사회 각층의 중간층을 형성-를 반성]

저 왕궁(王宮)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분노해야 할 본질적인 문제-부도덕한 독재 권력)

오십 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사소하고 하찮은 문제)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힘없는 사람, 약자)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1: 권력의 부패 대신 사소한 일에만 분개하는 나

 

한 번 정정당당하게 /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한국에 베트남 전쟁에 국군을 파병한 일)에 반대하는(분노해야 할 본질적인 문제)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 이십 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힘없는 사람, 약자)만 증오하고 있는가

2: 사회의 부조리 대신 비본질적인 일에만 반항하는 나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오래 됨)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감정, 느낌)(화자의 오래된 소시민적 태도) /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과거 회상)(이미 체질화되어 있는 비겁함과 옹졸함)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병원(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간호사)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작고 사소한 일들)

개키고 있는 나(화자의 오래된 소시민적 태도)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 너어스들 옆에서

3: 포로수용소 시절부터 지속된 나의 옹졸한 태도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작고 사소한 일들)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현실에 순응하는 화자의 모습, 자조의 원인)

떨어지는 은행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고통, 시련, 힘겨움)

4: 왜소한 나의 옹졸한 반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絶頂) 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부정적 현실에 정면으로 저항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조금 비켜서 있음에 대한 반성)

그리고 조금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5: 절정에서 비켜 서 있는 나의 삶에 대한 성찰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힘없는 사람, 약자)(옹졸하고 비겁한 화자가 할 수 있는 반항)

땅주인(힘 있는 사람, 강자)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힘 있는 사람, 강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이십 원 때문에 일 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자조(自嘲), 자괴(自愧-부끄러움)] 일 원 때문에

6: 힘없는 자들에게만 반항하는 나의 비겁함

 

모래야(의인법, 인격 부여) 나는 얼마큼 적으냐 /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자조적인 독백, 반복-의미 강조, 리듬감)

7: 왜소한 존재로서 느끼는 부끄러움

 

[핵심정리]

*성격 : 반성적, 성찰적, 사색적, 비판적, 회고적

*특징 : 대화형식(청자에게 말하는 형식). 설의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드러냄.

           반복에 의해 정서를 강화함. 화자는 자신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함.

*주제 : 권력의 부정과 사회의 부조리에 순응하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부끄러움과 반성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본질적인 모순, 즉 독재 정권의 부정이나 사회의 부조리에는 반항하지 못하면서 사소한 일에만 분개하는 자신의 소시민적 삶의 태도를 반성하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이러한 자신의 옹졸함이 포로수용소 시절부터 시작된 유구한 전통임을 밝히면서, 힘 있는 자들에게 굴종하고 나약한 이들에게만 화풀이를 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고백하고, ‘나는 얼마큼 작으냐하는 독백을 자조적(自嘲的)으로 되풀이함으로써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문제] 1. <보기>는 위 시에 대한 해설이다. <보기>~에 해당하는 위 시의 시구들을 잘못 짝지은 것은?

<보기> 이 시는 시인 김수영의 반성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시인은 당시의 부도덕한 독재 권력에 맞서 싸우지 못하는 자신의 오래된 소시민적 태도에 관하여 반성하고 있다. 자신이 정작 분노해야 할 본질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힘없는 이들에게만 화를 내며 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조적인 독백을 반복하는 것이다.

 

① ⓐ : ‘왕궁의 음탕

② ⓑ : ‘옹졸한 나의 전통’, ‘스폰지 만들기’, ‘거즈 접고 있는 일

③ ⓒ : ‘붙잡혀 간 소설가’, ‘언론의 자유’, ‘월남 파병

④ ⓓ :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 ‘야경꾼들’, ‘너어스들’, ‘이발쟁이

⑤ ⓔ : ‘나는 얼만큼 작으냐’, ‘정말 얼만큼 작으냐

 

2. <보기>를 참고하여 위 시를 감상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서 김수영은 억압적 사회 현실과 관련한 주체로서의 각성과 반성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특권 계급의 전횡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처럼 정작 분노해야 할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사소한 문제로 힘없는 이웃들만 증오하는 옹졸한 소시민으로서의 자기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자조하는 태도로 드러나 있다.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이라는 표현에는 전횡을 일삼는 특권 계급에 대해 화자가 느끼는 분노가 반영되어 있군.

화자는 언론의 자유월남 파병의 문제에 침묵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있군.

개의 울음소리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도 화자가 자신에 대해 자조적 태도를 지니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군.

절정 위가 아니라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는 진술을 통해 화자 자신의 소시민성에 대한 각성을 드러내고 있군.

사소한 문제로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힘없는 이웃으로 이발쟁이야경꾼을 들고 있군.

                                                                                                                                                                                    <정답> 1④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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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바른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16 힘 없는 약자, 그래서 화자가 옹졸하게 저항하는 대상은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 야경꾼, 이발쟁이.
    너어스들은 간호사로 여자,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인 화자가 하고 있음. 정보원들이 그것을 비난해서 화자가 더 자괴감을 느낌.
  • 답댓글 작성자all1grade | 작성시간 19.09.18 바른샘 그리고 시의 4연에서 ,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라는 말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설명부탁가능할까요?ㅠ
  • 답댓글 작성자바른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18 all1grade 작고 사소한 것, 자신보다 약자에게만 화를 내는 것 정도의 의미. 진짜 저항하고 항거해야 하는 독재 정권, 타락한 권력자에겐 저항하지 못하고 작고 사소한 것에만 화를 내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
  • 작성자all1grade | 작성시간 19.09.18 그럼 1번의 4번이 왜안되는걸까요?
    힘 없는 약자 =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 야경꾼 , 이발쟁이 이고
    너어스들은 약자라고 보기엔 어려운 건가요?
  • 답댓글 작성자바른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09.18 응, 너어스들은 일단 약자가 아니고 화자가 화를 내는 대상이 아님.
    간호사는 여자이고 여자고 하는 일을 화자가 하고 있을 때 정보원들이 화자를 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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