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시적 대상) 그늘 아래 – 고재종 바른♥국어
감나무 잎새를 흔드는 게 / 어찌 바람뿐이랴.(설의법, 시각)
감나무 잎새를 반짝이는 게 / 어찌 햇살뿐이랴.(설의법) -통사구조의 반복(의미 강조, 리듬감)
아까는 오색딱따구리가 / 따다다닥(청각, 의성어-생동감, 현장감) 찍고 가더니
봐 봐, 시방은 청설모가 / 쪼르르(시각, 의태어-생동감, 현장감) 타고 내려오네.
‘아까는-지금은’→시간의 흐름, 아끼는 사람을 떠나보낸 화자의 쓸쓸한 심정
▷감나무의 모습을 바라봄
사랑이 끝났기로서니(화자의 상황) / 그리움마저 사라지랴, -설의법(사라지지 않음)
유추(감나무를 흔드는 것이 많듯이 화자의 사랑도 끝났으나 그리움은 계속 이어짐)
㉠그 그리움 날로 자라면-그리움을 구체화
주먹송이처럼 커갈 ㉡땡감들(그리움의 결정체-대상을 주관적으로 인식, 아직은 익지 않은 감, 시각)
▷땡감이 커가듯 커지는 그리움
때론 머리 위로 흰구름 이고 / 때론 온종일 장대비를 맞아보게
대화 형식(의인화된 감나무가 화자에게) - 감나무에 대한 화자의 친밀감이 드러남, 시간의 흐름
이별까지 나눈 마당에 / 기다림은 왠 것이랴만,
화자의 상황(이별했지만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음)
감나무 그늘에 평상을 놓고 / 그래 그래, 밤이면 잠 뒤척여 -전전반측
㉢산이 우는 소리도 들어보고 / 새벽이면 퍼뜩 깨어나
감정이입(화자의 슬픈 마음이 이입됨), 청각
㉣계곡 물소리도 들어보게. -감나무가 화자에게 하는 말(사실은 화자의 독백)
감정이입(화자의 슬픈 마음이 이입됨), 청각
▷감나무처럼 서서 묵묵히 기다림
그 기다림 날로 익으니 / 서러움까지 익어선
감이 익는 과정 ⇒ 화자의 기다림과 서러움이 익는 과정(구체화, 시간의 흐름)
저 짙푸른 감들(땡감), 마침내 / ㉤형형 등불(비유, 붉게 익은 감-성숙)을 밝힐 것이라면
시각적(그리움이 익어 마침내 붉은 감으로 성숙함, 감이 익는 과정-시간의 흐름 )
세상은 어찌 환하지 않으랴. / 하늘은 어찌 부시지 않으랴.
미래에 대한 긍정적, 낙관적 태도(화자의 그리움과 사랑도 성숙해질 것임)
▷서러움을 견뎌 내며 한층 성숙해짐
[핵심 정리]
*성격 : 유추적, 긍정적, 감각적
*특징 : 시상이 전개됨에 따라 화자의 정서가 심화되고 있음.
유사한 통사구조의 반복(리듬감, 의미 강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아까는 → 시방은, 밤 → 새벽)
*주제 : 익어 가는 감을 통해 깨닫는 정신적 성숙
[이해와 감상] 감꽃이 떨어져야 감이 열리듯 사랑이 끝나야 성숙할 수 있는 법이다. 화자는 감나무가 열매를 맺어 붉은 감으로 키워 가는 과정과 사랑이 끝나고 그리워하며 사랑을 기다리는 과정을 일치시키며 붉은 감이 익어 가듯 서러움이 익어 감을 노래하고 있다.
[문제] 1. 위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시상이 전개됨에 따라 화자의 정서가 심화되고 있다.
③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여 생동감과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④ 청자에게 묻는 형식을 사용하여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⑤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2.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그리움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 : 아직은 익지 않은 감으로서 그리움의 결정체이다.
③ ㉢ : 화자의 슬픈 마음이 대상에 이입되고 있다.
④ ㉣ : 대화 형식이긴 하지만 사실은 화자의 독백이다.
⑤ ㉤ : 상처와 아픔으로 붉어진 감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3. <보기>를 참고할 때, 위 시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시는 화자와 자연물의 교감을 잘 그려 내고 있다. 자연물은 때로 화자의 내면 의식을 드러내 주기도 하고 동일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자연물은 화자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화자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게 되고 그것은 화자를 내적 성장으로 이끌게 된다.
① 화자는 이별에 내적 동요를 보이는 자신의 처지와 외적 요인으로 끊임없이 흔들리는 ‘감나무’를 동일시하고 있다.
② ‘오색딱따구리’가 감나무를 찍고 가는 모습에서 환기되는 이별의 슬픔과 ‘청설모’가 감나무를 내려오는 모습에서 연상되는 내적 안정이 대조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③ ‘땡감’은 이별 후에 느끼는 화자의 그리움과 서러움을 드러내 주고 있다.
④ 화자는 ‘산이 우는 소리’,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내면 의식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⑤ ‘형형 등불’을 밝힌 감은 화자에게 깨달음을 줄 것이다.
<정답> 1④ 2⑤ 3②-오색딱따구리와 청설모의 움직임은 모두 잎새를 흔들리게 만드는 것으로 이는 곧 화자의 내적 동요를 암시한다.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