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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위하여 - 곽재구

작성자바른샘|작성시간11.12.08|조회수4,048 목록 댓글 0

 

 

                      절망을 위하여 (‘바람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음) - 곽재구                 바른국어

 

바람(과거에 겪어온 고통과 시련)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대조-암울한 현실로 인한 갈등과 번민)

철들어 사랑이며 추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싸움(외적 · 내적 갈등)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직유, 싸움)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고

[마음의 배고픔]이 출렁이는 강기슭에 앉아

구체적 표현, 동적인 표현(어두운 현실 속에서 채울 수 없는 욕망·소망

종이배(부정적 현실 속에서 품는 한 가닥 희망)를 띄우며 우리들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

정이 들어 이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 이 땅(조국)에서

우리들(공동화자-우리 민족)은 우리들의 머리 위를 짓밟고 간

많고 많은 이방의 발짝 소리를 들었다(이민족의 침략과 수탈의 기억)

아무도 이웃에게 눈인사를 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웃을 위하여 마음을 불태우지 않았다.(침략과 수탈로 삭막해진 우리 민족의 모습)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삭막해진 우리들의 모습

어둠(부정적 의미)이 내린 거리에서 두려움에 떠는

눈짓으로 술집을 떠나는 사내들과(두려움과 절망으로 술을 마시는 남자들)

두부 몇 모를 사고 몇 번씩 뒤돌아보며(불안감)

골목을 들어서는 계집들이 모습이(불안과 공포에 떠는 일상적인 모습들)

이제는 우리들의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억압과 공포·불안에 익숙해진 우리들

불안과 공포가 일상이 되어 버린 현실

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 오르지 않는

절망의 강기슭(비유, 절망의 현실)에 배(한 가닥의 희망)를 띄우며(암담하고 암울한 상황)

우리들은 이 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

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희망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고자 했다.              

꿈과 희망이 되고자 하는 우리들의 의지

 

[핵심 정리]

*성격 : 대조적, 의지적, 역사적, 상징적

*특징 : 우리 민족의 비극적 역사를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주제 : 부정적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되살리려는 의지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부정적인 현실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 안에서 뿌리를 박고 꿈을 가지려 노력했던 우리들(우리 민족)'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들'의 현실적, 심리적 상황을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했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종이배', ‘풀포기와 별빛이라는 상징적인 시어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문제1] 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계절적 배경을 제시하여 시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음성 상징어를 구사하여 시적 생동감을 부여한다.

의문형 진술의 사용을 통해 시적 정서를 강화한다.      부정적 서술어의 반복적 사용을 통해 시적 상황을 강조한다.

처음과 끝을 유사한 구조로 상응하여 시적 안정감을 부여한다.

 

2. [마음의 배고픔]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보기> . ‘이 땅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인식을 강화한다.

           ㄴ. 화자가 절망의 노래를 부르게 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ㄷ. ‘이방의 발짝 소리의 주체에 대한 화자의 연민을 나타낸다.

           ㄹ. ‘사랑추억이 결핍된 상태에 대한 화자의 심리를 비유한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3. <보기>를 참고하여 ㉠~㉤에 대해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이 작품은 암울했던 당대의 사회 현실과 관련이 깊다. 시인은 자유가 억압된 삭막한 현실과 민중들의 불안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는 화자를 등장시켜 현실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① ㉠은 당시의 암울한 사회 분위기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겠군.

② ㉡은 주변에 대해 관심조차 줄 수 없는 민중들의 모습을 통해 삭막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겠군.

③ ㉢은 민중들이 불안과 공포가 일상화된 현실을 경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겠군.

④ ㉣은 억압적인 현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민중들의 행위를 표현한 것이군.

⑤ ㉤은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품으려는 화자의 소망을 드러내는군.

 

<정답> 1- 않았고’, ‘않는다등의 부정적 의미를 지닌 서술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이웃에게 관심을 둘 수도 없고 삭막한 현실이 일상화된 시적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이 시에 계절적 배경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 시에서는 음성 상징어는 나타나 있지 않다. 이 시에서는 의문형 진술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처음과 끝이 대응되는 수미상관의 구조를 지니고 있지 않다.

2- . ‘마음의 배고픔때문에 화자는 이 땅을 절망적인 공간으로 인식한다. . 배고픔은 무언가가 결핍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시에서 마음의 배고픔은 화자가 추구하는 사랑, 추억과 같은 긍정적인 것이 결핍된 상태로 화자의 현재 심리를 비유한다. . 이 때문에 화자는 자신이 처해 있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노래하게 된 것이다. . ‘이방의 발짝 소리는 현재의 부정적 상황을 초래한 것이며, 화자는 그 주체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

3- 는 희망을 상징하여 이를 띄우는 것은 희망을 바라는 행위이다. <보기>를 참고할 때 이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므로, 억압적인 현실을 외면하려는 행위를 표현한 것이라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머리 위를 짓밟고 갔다는 것에서 화자가 현재의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보기>를 참고할 때 이는 화자가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암울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눈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관심을 주지 않는 모습을 의미한다. <보기>를 참고할 때 이는 당시의 삭막한 현실에 있는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익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기>를 참고할 때 이는 자유가 억압된 당시에 민중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일상이 된 현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풀포기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는 민중을 상징하며 별빛은 하늘에서 빛나는 존재로 희망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보기>를 참고할 때 이는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려는 화자의 소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먹밤중 한밤중 새터 중뜸 개들이 시끌짝하게 짖어댄다

이 개 짖으니 저 개도 짖어 / 들 건너 갈뫼 개까지 덩달아 짖어댄다

이런 개 짖는 소리 사이로 / 언뜻언뜻 까 여 다 여 따위 말끝이 들린다

밤 기러기 드높게 날며 / 추운 땅으로 떨어뜨리는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의좋은 그 소리하고 남이 아니다

콩밭 김치거리 / 아쉬울 때 마늘 한 접 이고 가서

군산 묵은 장 가서 팔고 오는 선제리 아낙네들

팔다 못해 파장떨이로 넘기고 오는 아낙네들

시오릿길 한밤중이니 / 십리길 더 가야지

빈 광주리야 가볍지만 / 빈 배 요기도 못하고 오죽이나 가벼울까

그래도 이 고생 혼자 하는 게 아니라 / 못난 백성

못난 아낙네 끼리끼리 나누는 고생이라 / 얼마나 의좋은 한세상이더냐

그들의 말소리에 익숙한지 / 어느 새 개 짖는 소리 뜸해지고

밤은 내가 밤이다 하고 말하려는 듯 어둠이 눈을 멀뚱거린다 -고은, 선제리 아낙네들-

 

() 바람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 / 철들어 사랑이며 추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의 속살 을 태우고

마음의 배고픔이 출렁이는 강기슭에 앉아

종이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

정이 들어 이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 이 땅에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머리 위를 짓밟고 간 / 많고 많은 이방의 발짝 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이웃에게 눈인사를 하지 않았고 / 누구도 이웃을 위하여 마음을 불태우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서 두려움에 떠는 / 눈짓으로 술집을 떠나는 사내들과

두부 몇 모를 사고 몇 번씩 뒤돌아보며 / 골목을 들어서는 계집들의 모습이

이제는 우리들의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 / 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 오르지 않는

절망의 강기슭에 배를 띄우며 / 우리들은 이 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

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 -곽재구, 절망을 위하여-

 

() 제 손으로 만들지 않아 /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 망가지면 내다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 /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 온통 부끄러워지고

[A]직지사 해우소 /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김광규, 대장간의 유혹-

 

*시우쇠 : 무쇠를 불에 달구어 단단하게 만든 쇠붙이.

*모루 : 대장간에서 불에 달군 쇠를 올려놓고 두드릴 때 받침으로 쓰는 쇳덩이.

 

1.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에는 현실에 대한 저항 의식이 드러나 있다.               ()()에는 일상에 매몰된 소시민의 애환이 담겨 있다.

()()에는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려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에는 시적 화자의 내면적 갈등이 잘 드러나 있다.

()()에는 화자가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가 형상화되어 있다.

 

2. ()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감각적 이미지로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반어적인 기법으로 시적 대상의 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동일한 시어나 통사구조를 반복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현재 시제를 활용하여 시적 상황에 현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어조의 전환을 통해 화자의 변화하는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3. <보기>의 관점에서 ()()의 시어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공동체의 삶을 형상화한 시에는 곧잘 욕망의 언어와 현실의 언어가 뒤섞여 나타난다. 전자는 결핍 상태를 채우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을, 후자는 욕망을 억누르는 제약 조건을 함축한다. 이 두 언어는 상충할 때가 많지만, 어떤 경우에는 조화 속에서 긍정의 힘으로 작용한다.

()그들()우리들은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람들을 가리킨다.

()어둠()어둠은 욕망을 짓누르는 부정적인 제약 조건을 상징한다.

()빈 배()마음의 배고픔은 현실이 결핍 상태임을 암시한다.

()마늘 한 접()종이배에는 소박한 바람이 함축되어 있다.

()못난 아낙네 끼리끼리 나누는것과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는 것은 긍정의 힘으로 작용한다.

 

4.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은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공간이다.      ② ㉡은 화자의 절박한 심정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③ ㉢은 화자에게 위안을 주는 공간이다.             ④ ㉣은 화자의 불안한 심리가 심화되는 공간이다.

⑤ ㉤은 화자가 정체성을 상실하는 공간이다.

 

5. <보기>[A]를 모방하여 지은 시구이다. 창작 과정에서 고려했음 직한 조건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보 기 > 차가운 아스팔트 / 그 위로 하염없이 떨어져 내리는

낙엽처럼 느껴질 때 / 나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불현듯

삭막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 자그마한 들꽃이고 싶다.

[A]와 같이, 풍자적 수법으로 화자가 처한 현실을 제시한다.

[A]와 같이, 하강 이미지를 살려서 시의 분위기를 유지한다.

[A]와 달리, 화자의 개인적 소망을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A]와 달리, 대조적인 이미지로 화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다.

[A]처럼, 통사 구조를 유지하되 수식어를 사용하여 섬세하게 표현한다.

 

<정답> 1-()에는 절망적 현실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화자의 태도가, ()에는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화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태도가 나타나 있다. 그래서 현실 상황을 이겨내려는 태도를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에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나타나 있어서 저항 의식을 찾을 수 없다. ()에는 자아를 성찰하는 화자의 태도가 나타나 있다.

2-()의 화자는 선제리 아낙네들을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므로 어조의 전환과 심경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 청각적 이미지로 생동감을 주고 있다. 시적 대상의 가난한 상황을 오죽이나 가벼울까라는 반어적 표현으로 제시하였다. 이 개 짖으니’, ‘남이 아니다’, ‘가볍지만(가벼울까)’ 등 동일한 시어와 시구를 반복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 ‘-와 같이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3-()어둠과 달리 ()어둠은 시간적 배경으로, 선제리 아낙네들이 정답고 의좋게 장에서 돌아오는 시간이므로 욕망을 억누르는 제약 조건을 상징하지 않는다. / 마늘 한 접에는 물질적 결핍 상황을 해소하려는 아낙네들의 바람이, ‘종이배에는 밝은 미래를 소망하는 화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

4-이 땅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곳으로, 화자의 절박한 심정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①㉠은 아낙네들이 고달프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 ③㉢은 화자가 처한 부정적 현실을 상징한다. ④㉣은 화자가 찾아가고자 하는 대장간이 있었던 공간이다. ⑤㉤은 화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지향하는 공간이다.

5-[A]에는 직지사 해우소의 똥덩이, <보기>에는 차가운 아스팔트를 나뒹구는 낙엽에 비유하여 화자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풍자적 수법은 타당하지 않다. / <보기>에서도 하강의 이미지(‘떨어져’)를 살렸다. [A]에는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화자의 소망이 드러나 있으나, <보기>에는 참된 자아를 찾으려는 개인적 소망은 물론 삭막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사회적 소망도 드러나 있다. [A]에는 똥덩이와 대조되는 화자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으나, <보기>에는 낙엽과 대조되는 들꽃이 드러나 있다. 느껴질 때, 고 싶다는 통사 구조를 유지하되, ‘삭막한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 자그마한을 더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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