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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자료방

초토의 시 1 - 구상

작성자바른샘|작성시간12.01.05|조회수2,920 목록 댓글 2

                초토(焦土-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땅, 전쟁으로 참화를 입은 땅)의 시 1 - 구상        바른국어

 

판잣집(미군이 버린 레이션 박스를 잇대어 지은 집. 피란민촌) 유리딱지에

전쟁의 비참함, 아이들이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줌.

아이들 얼굴이 / 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아이들의 천진함, 전쟁의 비극성 부각

▷1연 : 전쟁의 비참함과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

 

내려 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아이들이 햇빛으로 눈이 부시어 돌아섬

나도(화자 역시) 돌아선다. / 울상이 된 그림자(화자의 그림자, 감정이입) 나의 뒤를 따른다.

참담한 현실에서 느끼는 화자의 자괴감과 비애

▷2연 : 희망을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서 느끼는 비애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발을 멈춘다.

잿더미(전쟁의 참상, 비극)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밝고 희망적인 이미지, 잿더미와 대조)가 망울졌다.

▷3연 : '개나리'에서 희망을 봄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역동감 이미지, 새로운 희망

소녀의 미소(밝고 희망적인 이미지)엔 앞니가 빠져

(중의법-앞니가 모두 없다. / 소녀는 전쟁의 참상에는 죄가 없다) 하나도 없다. -전쟁으로 인한 황폐함과는 무관한 순진무구한 모습

▷4연 : '소녀의 미소'에서 희망을 봄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화자는 소녀의 미소를 보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흥겨워짐

그림자(감정이입, 화자의 분신, 화자의 내면을 보여줌) 웃으며 앞장을 선다.

'개나리'와 '소녀의 미소'를 통해 희망을 느끼는 화자

▷5연 :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낌

 

[핵심 정리]

*성격 : 상징적, 민족적, 인도적

*특징 : 대조적 이미지로 전쟁의 비극성을 표현함

          '그림자'를 통해 시적 화자의 심리 변화를 간접적으로 제시함

*주제 :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

 

[이해와 감상]

 이 시는 6·25 전쟁 때의 종군 체험을 바탕으로 쓴 연작시 ‘초토의 시’ 15편 중 첫 번째 작품으로, 피란민촌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에서 전쟁의 비극을 느끼던 화자가 잿더미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은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되는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에는 현실 체험의 내용이 명암의 이미지를 통하여 형상화되어 있다. '판잣집, 유리 딱지, 잿더미' 가 어둠의 이미지라면 '해바라기, 햇발, 개나리, 미소' 등은 밝음의 이미지다. 이러한 상충적이고도 대립적 구조는 화자인 작자 자신이 지닌 참혹한 현실에 대한 정신적 고뇌와 그것을 초월하여 구원에 이르고자 하는 염원을 표상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1] 1. 위 시의 화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낸다.

 ② 현재 상황에 대해 냉소적으로 대응한다.

 ③ 부정적 현실 속에서도 희망적 태도를 보여 준다.

 ④ 자신의 삶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격려를 기대한다.

 ⑤ 과거에 대한 반성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제시한다.

 

2. 시어들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판자집 : 곤궁한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

 ② 잿더미 : 채 가시지 않은 전쟁의 흔적이다.

 ③ 개나리 : 새로운 희망을 환기하는 소재이다.

 ④ 미소 : 어린아이마저 순수함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⑤ 그림자 :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음을 상징한다.

 

3. 위 시에 나타난 화자의 감정의 추이를 정리한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유리창 사이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생기 넘친다.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에너지가 강렬하여 흐뭇하다.

폐허의 땅에서도 홀로 피어 있는 개나리에서 희망이 느껴진다.

앞니가 죄 빠진 어린아이의 미소가 순수하게 느껴진다.

고통스럽게 짓눌렀던 마음이 부드럽게 이완된다.

                                                                                                                                                               <정답> 1③   2④   3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 한 줄기 어두운 이 강물 아래로

검은 밤이 흐른다. / 은하수가 흐른다.

 

낡은 밤에 숨막히는 나도 흐르고 / 은하수에 빠진 푸른 별이 흐른다.

 

강물 아래로 강물 아래로 / 못 견디게 어두운 이 강물 아래로

빛나는 태양이 / 다다를 무렵

 

이 강물 어느 지류에 조각처럼 서서 / 나는 다시 푸른 하늘을 우러러 보리…….     - 신석정, ‘어느 지류에 서서’ -

 

() 판자집 유리딱지에 /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내리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A]저기 언덕을 내리달리는 / 소녀의 미소에 앞니가 빠져 /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 구상, ‘초토의 시 1’ -

 

() 어쩌랴, 하늘 가득 머리 풀어 울고 우는 빗줄기, 뜨락에 와 가득히 당도하는 저녁 나절의 저 음험한 비애의 어깨들, , 어쩌랴, 나 차가운 한 잔의 술로 더불어 혼자일 따름이로다. 뜨락엔 작은 나무 의자 하나, 깊이 젖고 있을 따름이로다. 전재산(全財産)이로다.

어쩌랴, 그대도 들으시는가, 귀 기울이면 내 유년(幼年)의 캄캄한 늪에서 한 마리의

이무기

는 살아남아 울도다. , 어쩌랴, 때가 아니로다, 때가 아니로다, 때가 아니로다, 온 국토의 벌판을 기일게 기일게 혼자서 건너가는 비에 젖은 소리의 뒷등이 보일 따름이로다.

어쩌랴, 나는 없어라. 그리운 물. 설설설 끓이고 싶은 한 가마솥의 뜨거운 물. 우리네 아궁이에 지피어지던 어머니의 불, 그 잘 마른 삭정이들, 불의 살점들. 하나도 없이 오, 어쩌랴, 또 다시 나 차가운 한 잔의 술로 더불어 오직 혼자일 따름이로다. 전재산(全財産)이로다, 비인 집이로다,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하늘 가득 머리 풀어 빗줄기만 울고 울도다.      - 정진규, ‘들판의 비인 집이로다’ -

 

1.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에는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

()()는 과거와 현재를 병치시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에는 내적인 갈등의 해소 과정이 드러나 있다.

()()의 화자는 모두 사물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 모두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2. [A]<보기>를 고쳐 쓴 것이라고 가정할 때, 그 결과를 두고 보일 수 있는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한 소녀가 / 저기 언덕을 내려가고 있다.

미소를 머금은 소녀는 / 죄가 하나도 없다.

시상이 좀 더 집약되었다는 느낌이 들어.                         일상적인 어법을 파괴한 시적 표현이 되었군.

라는 시어가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겠네.               소녀의 모습이 좀 더 생기 있게 그려진 것 같아.

소녀와 화자 사이의 공간적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군.

 

3. <보기>는  ()의  '이무기'에  대해  조사한  내용이다.  <보기>를  활용하여  ()를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이무기는 어떤 저주에 의하여 용이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산다는, 여러 해 묵은 큰 구렁이를 가리킨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기 위해서는 천 년을 묵은 뒤 적절한 때에 비를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오랫동안 묵은 이무기는 한이 쌓여서 나쁜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무기는 승천하지 못한 한을 품은 존재로서, 한을 안고 슬픔에 젖어 있는 시적 화자를 표상한다.

이무기의 한 맺힌 슬픔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유년(幼年)의 캄캄한 늪에서 한 마리의 이무기는 살아남아라는 표현으로 보아 시적 화자는 한스러운 과거와 단절되고 싶어 한다.

때가 아니로다이무기의 독백을 빌려 시적 화자의 한탄을 드러내는 말로 볼 수 있다.

이무기온 국토의 벌판을 혼자서건너간다는 표현으로 보아 이 노래는 민족 전체의 한을 표현한 것으로 확대해 볼 수 있다.

 

4. 과 시적 정조가 가장 유사한 것은?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 우리가 저와 같아서 /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바람은 딴 데서도 오고 /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 김수영, ‘절망’ -

그대는 아는가 / 모든 생성하는 존재는 둥글다는 것을 / 스스로 먹힐 줄 아는 열매는

    모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 오세영, ‘열매’ -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 슬픔이 우리들을 완성하기까지는 /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 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 정호승, ‘슬픔을 위하여’ -

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 / 언젠가 돌아가리라 너희들 물 틈으로 / 나 또한 한 많은

   물방울 되어 세상길 흘러 흘러 / 돌아가 고향 하늘에 홀로 글썽이리. - 이동순, ‘물의 노래’ -

 

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시간적 배경을 통해 화자의 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② ⓑ : 화자가 역사의 중심에서 비켜서 있음을 암시한다.

③ ⓒ : 아이들의 아름다움에 취한 화자의 감동이 드러나 있다.

④ ⓓ : 화자의 현실 인식과 대응 태도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⑤ ⓔ : 화자의 내면이 사물을 통해 형상화되어 있다.

 

<정답> 1-㈎~㈐는 모두 대립적인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태양이라는 대립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암울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잿더미개나리, 소녀의 이미지 대립을 통해 전쟁의 참상 속에서 순수한 존재를 발견하고 있으며, 차가운 비뜨거운 물, 의 대립을 통해 시적 화자의 한의 정서를 부각시키고 있다.

2-[A]<보기>에 보이지 않던 소녀의 얼굴에 이빨이 빠진 모습이 묘사되면서 화자와 대상의 공간적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을 준다. [오답 피하기] [A]는 두 문장으로 되어 있는 <보기>를 이어진 문장 하나로 표현하면서 시상을 집약하고 있다. ‘소녀의 미소에 앞니가 빠져는 일상적인 어법을 뛰어넘은 시적 표현이며, ‘죄 하나도 없다소녀가 죄가 없다는 의미와 소녀의 이빨이 모두 빠져 하나도 없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어 중의적인 표현이 되었다. ‘언덕을 내려가고 있다언덕을 내리달리는으로 바뀌면서 소녀의 모습이 좀더 생기 있게 그려지고 있다.

3-‘유년의 캄캄한 늪에서 한 마리의 이무기는 살아남아는 유년 시절의 삶과 현재의 삶이 단절되지 않고 한의 정서로 연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4-에는 따뜻하고 행복했던 과거를 상실하여 한탄하고 있는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와 가장 유사한 시의 정조가 에 드러난다. ‘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와 같은 표현을 통해 화자가 고향을 상실한 사람임을 알 수 있으며, ‘돌아가 고향 하늘에 홀로 글썽이리라는 말로 상실감으로 인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는 아이들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화자의 심리를 표현한 것이다. ‘나도 돌아선다. /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는 표현은 그러한 심리를 뒷받침한다.

                                                                                                                                   바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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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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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제보윤 | 작성시간 15.07.28 샘 인쇄해가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바른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7.28 그래, 열공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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