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시적 대상-갖은 고생으로 우툴두툴해진 아버지의 양손) - 박성우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6연을 보면 결국 아버지의 손임. 비유함)를 키우셨다(과거시제) -작품의 끝(6연)과 호응을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
▷1연 : 두꺼비 두 마리를 키우신 아버지(손이 거칠었던 아버지)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밤)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양손)부터 씻겨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두꺼비-양손)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대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눈물을 흘렸거나 눌러 참아야 했다는 말, 두꺼비가 뿜어 댄 ‘독’은 아버지의 거친 손에서 아들이 느낀 서러움과 안쓰러움-주객전도된 표현)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아버지가 손이 그렇게 거칠어질 정도로 고달프게 살아야 하는 것이 싫다는 의미)
▷2연 : 두꺼비에 대한 시샘과 미움(고생하시는 아버지에 대한 애달픈 마음)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칠순 가까운 나이까지 막일을 하러 나가야 할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사느라 거칠 대로 거칠어진 당신의 손을 식구들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셨다는 의미)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아버지의 고달픈 삶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양손)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여기에서 두꺼비의 의미가 아버지의 양손임이 어느 정도 드러남
▷3연 : 두꺼비와 함께 막일판에 나가시는 아버지(늙어서까지 힘든 일을 하신 아버지)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동요의 가사를 활용함으로써, 바로 다음 연에서 ‘두꺼비집을 지으셨다’라는 시구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표현하는 바탕을 마련해줌.
▷4연 : 두꺼비집 동요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비유-산소, 무덤)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무덤 위의 잔디만 자람. 아버지와 대조, 아버지는 깨어나지 못함, 즉 아버지의 죽음을 상징)
▷5연 : 지난 겨울에 찾아온 아버지의 죽음
내 아버지 양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결국 두꺼비의 실체가 드러남, 마지막에 제시함으로써 앞서 나온 표현들의 숨은 의미와 기능을 독자가 다시금 음미할 수 있게 해 줌)가 살았었다(과거 회상)
▷6연 : 아버지의 양손에 살았던 두꺼비(평생 거친 일을 하셨던 아버지의 손)
[핵심 정리]
*성격 : 비유적, 회상적, 애상적
*특징 : 두꺼비의 원관념을 맨 마지막에 제시함으로써 앞서 나온 표현들의 숨은 의미와 기능을 독자가 다시금 음미할 수 있게 해 준다.
*주제 : 고달픈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회상
*박성우 : 1971년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다. 원광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 재학중이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거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첫시집 <거미>를 출간하였다.
[이해와 감상]
고생스러운 삶을 살다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그리움과 연민의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이 시에서 두꺼비 두 마리는 갖은 고생으로 우툴두툴해진 아버지의 양손을 비유한 보조 관념인데, 원관념이 감쪽같이 감추어져 있다가 시의 맨 마지막에 노출됨으로써, 앞에서 이어져 온 비유에 대한 이해를 비로소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문제] <보기>를 참고할 때, 위 시의 ⓐ∼ⓔ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위 시의 마지막 연은 의미 해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두꺼비’라는 비유의 원관념이 ‘아버지의 손’임을 의도적으로 맨 끝에 노출함으로써, 앞서 나온 표현들의 숨은 의미와 기능을 독자가 다시금 음미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① ⓐ에서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라는 말은 양손이 모두 거칠었다는 의미이므로, 결국 이 작품은 처음과 끝의 호응을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② ⓑ에서 눈이 ‘충혈’되었다는 것은 눈물을 흘렸거나 눌러 참아야 했다는 말일 테니까, 두꺼비가 뿜어 댄 ‘독’은 아버지의 거친 손에서 아들이 느낀 서러움과 안쓰러움을 가리키겠군.
③ ⓒ에서 ‘두꺼비가 싫어요’라는 말은 아버지가 손이 그렇게 거칠어질 정도로 고달프게 살아야 하는 것이 싫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군.
④ ⓓ에서 아버지가 ‘두꺼비를 보여 주는 것조차 꺼리셨다’라는 말은 다른 식구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아버지가 삶에 대해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었음을 표현한 것이군.
⑤ ⓔ는 동요의 가사를 활용함으로써, 바로 다음 연에서 ‘두꺼비집을 지으셨다’라는 시구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표현하는 바탕을 마련해 주었다고 볼 수 있겠군.
<정답> ④-ⓓ의 의미는 칠순 가까운 나이까지 막일을 하러 나가야 할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사느라 거칠 대로 거칠어진 당신의 손을 식구들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셨다는 의미이지 다른 식구들과의 갈등 때문에 삶에 대한 자포자기의 심정은 아니다.
[참고] 어머니 - 박성우
끈적끈적한 햇살(부정적 의미)이 / 어머니 등에 다닥다닥 붙어 -활유
물엿인 듯 땀을 고아내고 있었어요 -직유(어머니의 고생하시는 모습)
막둥이인 내가 다니는 대학의 / 청소부인 어머니는 일요일이었던 그날
미륵산에 놀러 가신다며 도시락을 싸셨는데 -아들의 마음이 아플까봐 거짓말을 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
웬일인지 인문대 앞 덩굴장미 화단에 잽혀 있었어요
가시에 찔린 애벌레처럼 꿈틀꿈틀 -직유(잡풀을 뽑고 있는 어머니의 애처로운 모습)
엉덩이 들썩이며 잡풀을 뽑고 있었어요 /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은 어머니,
지탱시키려는 듯 호미는 중심을 분주히 옮기고 있었어요 / 날카로운 호밋날이
코옥콕 내 정수리를 파먹었어요 -화자(나)의 안타까움과 아픈 마음을 촉각적으로 구체화함
어머니 미륵산에서 하루 죙일 뭐허고 놀았습디요 -화자의 물음
뭐허고 놀긴 이놈아, 수박이랑 깨먹고 오지게 놀았지 -어머니의 대답(아들의 마음이 아플까봐 거짓말을 하시는 어머니,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
[이해와 감상]
실제로 시인의 어머니는 자신이 조교로 있는 대학에서 청소부 일을 하셨다고 한다. 청소부인 어머니 옆에서 시를 발견하는 시인의 눈은 맑고 정직하고 자연스럽다. 시적화자는 서사와 서정이 적절한 조화를 통해 애틋함을 형상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