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시적 대상) - 조지훈(趙芝薰, 1920~1968) 바른♥국어
꽃이 지기로소니 / 바람(외부적 힘)을 탓하랴(설의법-낙화의 원인은 바람 때문이 아니라 떨어질 때가 되어 떨어지는 자연의 섭리라는 깨달음)
▷1연 : 낙화(대자연의 섭리)
주렴 밖에 성긴(드문드문 있는) 별이 / 하나 둘 스러지고(시각, 점차 희미하여지면서 없어지고-꽃의 떨어짐으로 인한 서운함에 밤잠을 이루지 못함)
▷2연 : 시간적 배경(동틀 무렵)
귀촉도(감정이입의 대상, 한(恨)의 상징-화자에게 삶의 비애를 일으킴) 울음 뒤에
머언(시적허용-정서적 거리감) 산이 다가서다.(어둠이 걷히고 먼 산이 보임)
▷3연 : 시간의 흐름(새벽에 잘 보이는 산)
*1∼3연 : 감정을 다스리면서 고요한 밤 분위기에 맞도록 꽃이 지는 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촛불을 꺼야 하리(날이 밝았기 때문에-화자는 밤새도록 낙화를 지켜봤음) / 꽃이 지는데(시각)
▷4연 : 촛불 끈 후의 낙화
꽃 지는 그림자 / 뜰에 어리어(시각)
▷5연 : 뜰에 비친 꽃 그림자
하이얀(시적허용-운율, 의미 강조) 미닫이가 / 우련(어리어 은은하게) 붉어라.(시각)
▷6연 : 은은한 꽃 그림자
*4∼6연 : 촛불을 끄고 밤을 새워 꽃이 지는 아름다움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다.
묻혀서 사는 이의(화자-객관적 제시, 자연 속에 은거, 현실과의 단절)
고운 마음을(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는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
▷7연 : 은둔적 삶의 자세
아는 이 있을까 / 저허하노니(두려워하니-화자 혼자만 누리고 싶음, 화자의 여리고 섬세한 마음을 비웃을 수도 있기 때문에)
▷8연 : 은둔적 삶의 안분지족(安分知足)
꽃이 지는 아침은 / 울고 싶어라.(아쉬움, 안타까움, 애상감, 무상감)
▷9연 : 낙화에 대한 안타까움
*7∼9연 : 묻혀 사는 이의 때 묻지 않은 고운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으며, 오로지 아름다움과 늘 같이하고픈 화자는 아침이 되면서 사라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아쉬움, 삶의 덧없음에 깊은 비애를 느낀다.
[핵심 정리]
*성격 : 고전적, 관조적, 애상적, 낭만적, 묘사적 *제재 : 낙화
*특징 : ① 시간의 흐름(새벽→아침), 시선 이동[별→산→뜰(낙화)→미닫이(방 안)→마음(무상감과 비애)]의 시상 전개
② 묘사적 이미지를 사용 ③ 2행 1연, 4음보와 3음보의 적절한 활용을 통한 안정감, 균형감 확보
④ 정감 있는 우리말 구사(친근감 확보) ⑤ 문법의 의도적 파괴(머언-정서적 거리감, 하이얀-시적 허용)
⑥ 색채어들의 적절한 사용(하야얀-붉어라) ⑦ 6,9연의 ‘어라’ 반복 : 대상의 소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 표현
*주제 : 낙화(사라지는 아름다움)의 안타까움과 삶의 비애(삶의 무상감과 비애) *출전 : <상아탑 (1946)>
*조지훈(趙芝薰, 1920~1968) : 시인. 경북 영양 출생. 본명 동탁. 1939년 ‘문장’지를 통하여 ‘고풍 의상’, ‘승무’, ‘봉황수’ 등으로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등단하였다.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 정서를 노래했다. 박두진, 박목월 등과 ‘청록집’을 간행하였다. 청록파 시인. 시집으로 ‘청록집’(1946), ‘풀잎 단장’(1952), ‘역사 앞에서’(1959), ‘여운’(1964) 등이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에서 시인은 떨어지는 꽃을 보며 삶의 쓸쓸함을 노래한다. 시인은 꽃의 떨어짐에 대해 격정적 슬픔을 표시하기보다는 일단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한다 ‘꽃이 지기로소니 / 바람을 탓하랴’, 바람이 아니더라도 피어난 꽃은 언젠가 떨어지는 것, 그러므로 그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질서를 인정하여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의 질서를 받아들이기로 마음에 작정하였다 해도 무엇인가가 지상으로부터 소멸한다는 일은 아무래도 서글픈 일이다. 2, 3연은 이러한 시인의 심정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주렴 밖에 성긴 별이 / 하나 둘 스러지고’란 구절을 보건대 시간은 새벽이 가까워 올 무렵이다. 그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의 마음을 대신하듯 밤새 울던 귀촉도의 울음 뒤에 날이 밝자 먼 데의 산이 갑자기 가깝게 보인다.
이 쓸쓸한 시간에 그는 ‘촛불을 꺼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뜻이 함축되어 있다. 촛불을 끄는 행위는 꽃이 떨어지는 시간에 자기 자신 역시 어둠을 마주하여 있고자 하는 것이면서, 한편으로는 꽃 지는 그림자가 뜰에 어리는 것을 보려는 간절한 심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불을 끄자 (이 행위는 작품에 생략되어 있다), 꽃 지는 그림자가 어리어 흰 미닫이문이 은은히 붉게 비친다. 그것은 사라져 가는 꽃의 마지막 아름다움이자 그 쓸쓸함, 서글픔이 담긴 빛깔이다. 여기서는 지적인 이해보다 감각적인 느낌과 상상이 훨씬 중요하다.
이처럼 떨어지는 꽃을 노래한 뒤 그는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그는 세상을 피하여 묻혀 사는 이이다. 묻혀 사는 마음을 혹시 누구인가가 알지 않을까 그는 꺼려한다. 그는 묻혀서 홀로 살았다. 그러나 사실은 ‘홀로’가 아니다. 그는 꽃과 더불어 살았다. 바로 이 때문에 그는 ‘꽃이 지는 아침은 / 울고 싶어라’라고 하는 것이다. 세상을 피하여 홀로 사는 그에게 즐거움이었던 꽃이 떨어질 때 그는 자신의 삶에 가득한 외로움을 다시금 느끼며,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기쁨과 목숨이 덧없음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그는 이 슬픔을 잘 정돈된 언어와 시적 균형으로 억제하지만, 그것은 짙은 우수의 빛을 띠면서 작품의 말들 사이에서 연기처럼 스미어 나오고 있다.
[문제] 1. 위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꽃’에 감정을 이입하여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② 정감 있는 우리말 구사하여 친근감을 주고 있다.
③ 시간의 흐름과 시선 이동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④ 문법을 의도적으로 파괴하여 운율과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⑤ 2행 1연, 4음보와 3음보의 적절한 활용을 통한 안정감, 균형감 확보하고 있다.
⑥ ‘-어라’의 반복을 통하여 대상의 소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강조하고 있다.
⑦ 시적 상황의 묘사와 색채어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시각적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2. <보기>의 화자와 유사한 장소에 살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은?
<보기> 산촌(山村)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무쳐셰라. / 시비(柴扉)를 열지 마라. 날 찾을 이 뉘 이시리.
밤중만 일편명월(一片明月)이 긔 벗인가 하노라. -신흠
① 1연 ② 3연 ③ 5연 ④ 7연 ⑤ 9연
3. 위 시와 <보기>의 ‘낙화’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간밤에 불던 바람에 만정도화(滿庭桃花) 다 지거다 / 아이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구나
낙화(落花)인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엇하리오.
① (가)와 달리 <보기>에는 ‘낙화’를 감상하는 주체가 작품 표면에 나타나 있다.
② (가)와 달리 <보기>에는 ‘낙화’를 감상하는 위치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③ <보기>와 달리 (가)에는 ‘낙화’를 감상하는 안타까움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
④ <보기>와 달리 (가)에는 ‘낙화’를 감상하는 이를 방해하는 존재가 설정되어 있다.
⑤ (가)와 <보기> 모두에는 ‘낙화’를 감상하는 시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4. <보기>를 참고하여 위 시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낙화’에는 꽃이 떨어지는 것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는 화자의 순명 의식이 나타나 있다. 화자는 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삶에 내재된 기쁨, 무상감, 한(恨), 비애감 등의 다양한 감정을 맛보게 되는데, 이런 화자의 모습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① ‘바람을 탓하랴’는 꽃이 지는 것이 ‘바람’ 때문이 아니라 자연의 섭리로 인한 것임을 드러내고 있어.
② ‘성긴 별이 / 하나 둘 스러지고’, ‘머언 산이 다가서다’를 통해 화자가 고요한 새벽에 이어 날이 밝아 올 때까지 낙화를 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어.
③ ‘귀촉도’가 한을 상징한다는 점으로 볼 때, ‘귀촉도’는 지는 꽃에 대해 느끼는 화자의 비애감을 심화시킨다고 볼 수 있어.
④ ‘촛불을 꺼야 하리’와 이어지는 ‘우련 붉어라’를 통해 붉은 꽃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분위기와 그것을 잘 살피려는 화자의 정서가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어.
⑤ ‘묻혀서 사는 이의 / 고운 마음’에서는 꽃이 피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꽃이 지는 슬픔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
<정답> 1①-귀촉도에 감정을 이입하고 있다. 2④ 3③ 4⑤
[문제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벌목 정정(伐木丁丁)이랬거니 아람도리 큰 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묏새도 울지 않어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이랸댜? 웃절 중이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 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디랸다 차고 올연(兀然)히 슬픔도 꿈도 없이 장수산 속 겨울 한밤내—
(나) 꽃이 지기로소니 / 바람을 탓하랴. //
주렴 밖에 성긴 별이 / 하나 둘 스러지고 //
귀촉도 울음 뒤에 / 머언 산이 다가서다. //
촛불을 꺼야 하리 / 꽃이 지는데 //
꽃지는 그림자 / 뜰에 어리어 //
하이얀 미닫이가 / 우련 붉어라. //
묻혀서 사는 이의 / 고운 마음을 //
아는 이 있을까 / 저허하노니 //
꽃이 지는 아침은 / 울고 싶어라.
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동일한 문장을 반복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②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③ 대화의 형식을 통해 대상과의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음성 상징어를 통해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⑤ 명사형으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 <보기>는 (가)의 ‘장수산’에 대한 설명이다. 적절한 내용을 모두 고른 것은?
<보기> ㄱ. 눈이 내려 ‘다람쥐’나 ‘묏새’조차 살기 힘든 혹한의 공간이다.
ㄴ. 무욕의 태도를 보이는 ‘웃절 중’의 이미지와 상통하는 공간이다.
ㄷ. 만약 나무를 베면 쓰러지는 소리만 ‘멩아리’로 들리는 적막한 공간이다.
ㄹ. 시름에 잠긴 화자가 ‘오오 견디랸다’라며 의지를 다지는 공간이다.
① ㄱ, ㄴ ② ㄴ, ㄹ ③ ㄷ, ㄹ ④ ㄱ, ㄴ, ㄷ ⑤ ㄴ, ㄷ, ㄹ
3. 다음은 (나)를 감상하기 위한 활동이다. 활동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활동 과제 |
활동 내용 |
|
제목을 보며 작품의 내용을 상상해 보자. |
제목이 ‘낙화’이니 꽃이 지는 장면을 보며 느끼는 정서를 노래한 작품일 거야. |
|
시적 대상이 가지는 속성을 생각해 보자. |
이 시에는 꽃이 일시적으로만 아름다움을 갖는 유한한 존재라는 점이 부각되어 있어. --① |
|
각 연에 담긴 화자의 심리나 시적 상황을 추리해 보자. |
1연에서 화자는 낙화를 안타까워하면서도 다른 대상을 원망하지 않고 있어. --② |
|
2연과 3연에 나타난 시간의 경과로 보아, 오랜 시간 동안 화자가 꽃이 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어. --③ | |
|
5연과 6연에서는 미닫이와 꽃을 대비하여, 낙화를 보며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군. --④ | |
|
7연과 8연에서 화자는 자신의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들킬까 봐 걱정하고 있군. | |
|
위의 활동을 종합하여 작품의 의미를 정리해 보자. |
은둔자적 삶을 사는 화자가 아침에 낙화를 보면서 삶의 무상과 비애를 느끼고 있군. --⑤
|
<정답> 1②-(가)는 흰 눈과 달빛의 백색 이미지와 메아리의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나)는 떨어지는 꽃의 붉은색 이미지를 통해 시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⑤-ㄴ: ‘장수산’은 희고 고요한 이미지를 지닌 탈속적인 공간으로 내기에 지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무욕적인 ‘웃절 중’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즉 ‘장수산’과 ‘웃절 중’은 상통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ㄷ: 만약 나무를 베면 쓰러지는 소리만 쩌르렁 울린다는 것은 그만큼 ‘장수산’이 고요한 공간임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ㄹ: 시름과 슬픔 등 세속적 감정에 시달리는 화자는 ‘장수산’의 고요하고 탈속적인 이미지 속에 묻혀 세속적 욕망을 잊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3④-미닫이의 흰색과 꽃의 붉은색의 대비를 통해 낙화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으나 그러한 낙화를 보는 삶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화자는 현실과 단절하여 꽃과 지내왔는데 꽃이 지는 아침에 삶의 무상과 비애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오답풀이] ①-하얀 미닫이를 은은한 붉은 색으로 물들이는 꽃은 아름다운 대상이지만 그 꽃은 떨어져 생명을 마치는 유한한 존재로 인식되어 비애를 느끼게 하고 있다. ②-꽃이 지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것은 누구의 탓도 아닌 자연 현상임을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가 드러나고 있다. ③-별이 사라지고 ‘머언 산이 다가서다.’라는 것은 아침이 되어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화자가 오랜 시간 동안 낙화를 보고 있었음을 알게 한다. ⑤- ‘묻혀서 사는 이’에서 화자가 은둔자임을 알 수 있으며 마지막 연에서 꽃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무상감과 비애를 느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른♥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