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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언덕에 - 신동엽

작성자바른샘|작성시간08.12.16|조회수2,879 목록 댓글 2

  

                 산에 언덕에(고인이 된 그가 산에 언덕에 꽃으로 피어날 것을 바라는 시) - 신동엽               바른국어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시적 대상인 는 찾을 수 없다. 즉 죽은 것이다. 화자는 그가 그리운 것임. 4.19 때 죽은 많은 사람들-반영론)

화사한 그의 (고매한 신념과 이상을 가지고 소리 높여 외치다 죽어간 그리운 그의 환생된 모습, 윤회사상)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지어이 : 평서형 종결어미(당위, 감탄, 소망, 확신의 의미) 꼭 그렇게 되리라는 확신(윤회사상)]

1: 그의 부활에 대한 확신

 

그리운 그의 노래(진실과 정의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숲에 살아갈 그의 숨결, 그의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화자는 숲의 바람에서 그의 숨결을 느낌)

2: 그의 숨결을 느낌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화자의 대리인)(대화체, 대화형식)

 그가 없기 때문에      ‘에 대해 그리움을 지닌 존재. 구차하게 살아남은 자(시적 화자도 포함됨)

3: 그의 숨결을 찾아 헤매는 행인의 쓸쓸한 모습

 

눈길(중의-눈으로 덮인 길, 시선) 비었거든(그리운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공허감) 바람(그의 숨결)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공허를 매울 수 있는 것. ‘'가 없는 어려운 시대에 '의 뜻을 계승·회복하자는 의미)

4: 따뜻한 인정 회복에 대한 소망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그의 삶의 모습을 짐작케 함, 자유와 정의를 위해 고통과 시련 속에서 살다 죽은)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수미상관)   5: 그의 영혼의 부활에 대한 확신 

 

[핵심 정리

*성격 : 상징적, 추모적, 참여적, 회상적, 주지적, 낭만적, 통사구조의 반복

*특징 : 그리운 이의 부활을 소망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 ‘-지어이라는 특이한 어미를 사용함으로써 소박한 마음을 표현함과 동시에 시에 진지성을 더함. 독백체와 대화체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의 죽음 (그의 꽃)(그의 숨결)(그의 영혼) 사라지지 않음

*주제 : 그리운 이의 부활을 소망함

 

[이해와 감상]

이 시에는 그리운 그와 그의 모습을 찾아 들길을 더듬는 행인과 목소리의 주인공인 화자, 이렇게 세 인물이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행인은 화자와 정서적으로 접근되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화자의 객관적 대리인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마지막 연의 울고 간 그의 영혼이라는 구절로 미루어 보건대 행인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을 더듬으며 찾아 헤매고 있는 는 아마도 불행한 삶을 살다 간 한 젊은이임이 짐작된다. 이 시가 쓰여진 시기가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볼 때 419 혁명의 희생자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이렇듯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의롭게 죽은 이는 구차하게 살아남은 자의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되기에 행인은 그의 고귀한 영혼의 부활에 대한 확신을 갖고서 그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행인은 그를 생각하며 쓸쓸한 마음으로 눈 덮인 들길을 걷고 있다. 역사의 을 위해 한 젊은이가 죽고 난 지금의 겨울,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텅 빈 듯한 공허함이 비었거든이라는 말 속에 함축되어 있다.

 그러나 화자는 이러한 공허감에 주저앉지 않는다. 무엇으로든지 그 공허함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공허감을 메울 수 있는 것이 인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얼어붙은 겨울을 인정으로 녹일 수만 있다면 울고 간 그의 영혼이 꽃이 되어 들과 언덕에 다시 부활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참고] 관련 작품

<부재하는 대상의 재회와 부활에의 확신과 의지>

  송수권, ‘산문에 기대어’ / 조지훈, ‘민들레꽃’ / 서정주, ‘다시 밝은 날에’, ‘밀어’ 

  한용운, ‘거짓이별’ / 도종환, ‘옥수수밭에 당신을 묻고

 

<부재하는 대상에의 그리움과 시대 현실>

  윤동주, ‘별 헤는 밤’ / 김동명, ‘파초’ / 문병란, ‘직녀에게’ / 신동집, ‘목숨

 

[문제] 1. 위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화자는 를 그리며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하고 있다.

시적 대상의 부활을 소망하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드러나 있다.

말을 건네는 어투를 사용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비슷한 문장 구조를 반복함으로써 운율을 살리고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특정 어미를 반복함으로써 화자의 소망과 확신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2. 위 시를 읽고 내적인 의미에 대해 토론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효진 : 전반적으로 평이한 시어가 쓰였고 각 연이 같은 구조인데, 3·4연에서 변화를 줌으로써 단조로움을 피하고 있는 것 같아.

정훈 : 맞아, 그리고 3연에서 행인은 화자와 다른 인물이야. 그러니까 이 시에는 ’, ‘행인화자 이렇게 세 인물이 등장하는 거지.

지민 : 엄밀히 말해서 다른 인물이기는 하지만 화자는 행인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자신의 그리움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태민 : 거기다가 ‘-지어이라는 반복되는 어미가 여운을 남기면서 화자의 대상에 대한 그리움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 같아.

나리 : 그 대상인 ’, ‘’, ‘등의 자연 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추모의 감정을 표현한 게 분명해.

 

3. 위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화자의 이동 경로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소망과 의지를 드러내는 어미를 반복하고 있다.

대구의 방법을 사용하여 리듬감을 구현하고 있다.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일한 구조의 연을 반복하여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4. 위 시를 <보기>와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하고자 할 때, <보기>의 시어와 관련지어 위 시를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눈이 부시네 저기 / 난만(爛漫)히 멧등마다 //

        그날 쓰러져 간 / 젊음 같은 꽃사태가 //

        맺혔던 / ()이 터지듯 / 여울 여울 붉었네. //

          그렇듯 너희는 지고 / 욕처럼 남은 목숨 //

          지친 가슴 위엔 / 하늘이 무거운데 //

          연련(戀戀)/ 꿈도 설워라 / 물이 드는 이 산하(山河). -이영도, 진다래-다시 4·19날에

① ㉠에는 욕처럼 남은 목숨이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는 괴로움이 드러나 있군.

② ㉡이 가리키는 공간은 너희의 희생을 기억하는 이 산하(山河)’에 해당하는군.

③ ㉢젊음을 추모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군.

④ ㉣의 이유를 맺혔던 한()’과 관련지을 수 있겠군.

⑤ ㉤에는 그날의 뜻이 소멸되지 않으리라는 기대가 담겨 있겠군.

 

5.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가 지향하는 가치를 상징한다.                           행인이 미래를 낙관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화자가 자신의 삶을 후회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화자가 를 기리기 위해서 무덤 앞에 놓은 것이다.

행인사이의 갈등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정답> 1①    2⑤    3①    4①    5

 

[확인 학습]

1. 이 시에 등장하는 행인과 화자가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정서를 살펴보자. -그리움

2. 이 시에서 의 상징적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그리운 그의 부활(환생)된 모습

3. ‘눈길 비었거든에 함축된 정서를 살펴보자. -그리운 그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공허감

4. ‘의 생전 삶의 모습을 짐작하게 해 주는 시구를 찾아보자. -울고 간 그의 영혼

5. ‘맑은 숨결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그리운 이의 이상과 신념, 고매한 정신, 노래(이상, 신념, 정신)

6. 이 시에서 바람이 상징하는 바를 생각해 보자. -‘은 그리운 그의 아름다운 모습이며, ‘바람은 그의 노래이다. 그러나 이 시를 419 학생 운동을 기린 시라고 생각한다면, ‘바람고매한 신념과 이상을 갖고, 소리 높여 외치다 죽어간 아름답고 순수한 넋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7. 이 시를 쓴 시인과 작중 화자가 읊고 있는 그리운 그행인(行人)’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그리운 그-시적 추모의 대상이 되는 사람으로, 다시 볼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을 말한다.

행인-다시 볼 수 없는 그를 그리워하고, 그리움 때문에 괴로움과 절망에 싸여 있는 사람을 말한다.

작중 화자-그리운 이를 추모하는 동시에, 행인을 바라보는 이 시의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이렇게 볼 때, 작중 화자는 시인을 행인으로 지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 이 시의 주제를 생각해 보자. -그리운 이의 부활에 대한 소망

9. 이 시의 운율 형성의 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자. -통사 구조의 반복

10. 이 시에서 ‘-지어이가 주는 시적 표현 효과를 생각해 보자.

‘-지어다’[‘마땅히 그러하게 하여라의 뜻을 가진 종결 어미]‘-()’[자신의 의사를 나타내는 하게체의 종결 어미] 두 개의 어미가 결합된 어미[문법상으로는 비문(非文)에 속함]마땅히 해야 한다는 소망, 당위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시에서는 소박한 시어들과 함께 간곡한 당부와 추모, 그리움의 감정을 촉발시키고 있다. 반복됨으로써 각운적 운율을 이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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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철학자 | 작성시간 14.05.11 드디어 찾았다...
  • 답댓글 작성자바른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0 열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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