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영월 마대산을 찾았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대산 휴게소 주차장이 산객들을 유혹 합니다. 이런 소박한 곳이 정이 간다는 건 조금씩 익어 간다는 증거 이겠지요. 김삿갓 공원과 생가터를 둘러 봅니다. 살짝 그의 생애와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나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하고 살고 있는지 괜히 철학적 감성이 되살아나 봅니다.
ㅇ 영월 오지의 마대산은 그저 평범 합니다. 작은 휴게소를 지나 김삿갓 공원을 잠시 둘러보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골짜기를 지나 제법 거친 오르막 구간을 오르면, 마대산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의 조망은 꽉 막혀있고, 잠시 휴식하며 점심을 먹습니다. 처녀봉 방향으로 이동하면 비로소 조망을 한번 보여 줍니다. 처녀봉을 지나서 가볍게 하산길을 내려서, 계곡에서 살짝 땀을 식히면 오늘의 산행...끝 입니다. 등산의 조건만으로 본다면야 지극히 평범 합니다.
ㅇ 오늘 산행을 함께힌 옆지기 인절미님과는 산행 초반 잠시 이별 합니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아직은 무리인 듯 합니다. 부부 산객이 되기위한 노력이 애잔 합니다. 그러나, 무리하면 절대 안됩니다. 오늘은 이 정도에서 후퇴 합니다. 다행히 햇살나린님. 천리향님. 지니님. 스카이님과 재밌는 토킹 어바웃(?) 시간을 가졌답니다.
ㅇ 오늘은 산행 중에 떠오른 생각들을 몇자 봅니다.
ㅇ 어제는 벌써 장마가 끝났다고 공식적인 발표가 나왔습니다. 올해 장마는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났습니다. 참...복잡합니다. 이제 우리는 바야흐르 지구 온난화 시대를 눈앞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상컨데, 이제 여름철은 엄청난 무더위와 예상치 못한 강한 빗줄기로 엄청나게 위험한 재난 상황들이 많아질 것 입니다. 우리 인간들의 욕심으로 벌어진 현실들 입니다. 자연의 무서움을 절감할 듯 합니다.
ㅇ 한때, 강원도 영월은 자연을 벗삼은 김삿갓의 주 활동 무대 엿습니다. 산업화 시대에 탄광 개발로 활기가 넘쳤지만 지금은 자체 인구 소멸 위험 지역 입니다. 이런 위험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2009년 행정구역상 명칭까지 하동면에서 김삿갓면으로 바꾸면서 부활을 꽤하고 있는 처절한 현실 입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우리가 태어난 시골의 고향들이 지금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쉽지않은 현실 입니다.
ㅇ 또한, 영월은 우리나라에서 접근이 가장 어려운 도시 중 한곳입니다. 1시간내로 고속도로와 접하지 못하는 지역 입니다.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한다면야 당연할 수 있지만, 어디 사람사는 곳이 그것만이 전부 인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지방 곳곳의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은 조만간 전부 사라지고, 오직 수도권과 지방 광역 도시들만 살아남게 되겠지요?... 그ㅡ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후손들은 어떡하지요?
ㅇ 자연과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최고의 축복 일 것 입니다. 우리가 편안함과 쉬운 것만 추구하는 사이에 중요한 것들을 점점 외면하면서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사람....자연....평화... 공동체....미래....지역...안전....생명 의 마음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