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랑별님 사진


















노랑별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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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사진첩


















한토와 오랫만이다ㆍ
봄에는 애경사도 많고 친구들과의 나들이도 많았다ㆍ
게다가 내가 갈 수 있는 날 서두르지 못하고 늦게 들여다보면 늘 만차였다ㆍ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ㆍ
여름에는 계곡을 낀 큰 산이 아니라면 새벽근교산이 차라리 낫다ㆍ
6월 일정은 셋째주 만이 비어 있었다ㆍ
수요일에 까페에 들어가니 기백산을 간다ㆍ
근데 좌석이 텅텅 비어 있다ㆍ
흐미 한토가 웬일이래 ?
오늘은 모처럼 궁합이 맞아 떨어졌다ㆍ
22년 여름 나홀로 종주의 황홀한 기억이 새롭다ㆍ
먼거리에 무더위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유안청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기다린다ᆢ
나중에 날씨를 확인하니 비다ㆍ
그것도 보통비가 아니라 하루종일 내리는 천국구비 !
기백.금원을 우중산행한다ㆍ?
잠든 야성이 꿈틀거리며 전사의 투혼을 일깨우는 중에도
무릉할배가 이렇게 나대도 되는가 하는 생각이든다ㆍ
흘러간 세월이 있는데ᆢ
벼룩도 낯이 있지 그렇다고 모처럼 신청해놓고 꼬리를 내리는건 도리가 아니다ㆍ
그럼 한토와 막가자는거지 ᆢ
허기사 비가 많이오면 꼭 간다는 보장도 없다ㆍㆍ
하루종일 우중산행에 집행부도 고민할 것이다ㆍ
하지만 이왕 이렿게 된거 기백.금원 1000고지 능선에서 세찬비를 맞으며 후련해지고 싶다ㆍ
백두대간 할 때는 허구헌날 비가왔다ㆍ
김대장은 비 할애비가 천둥번개를 몰고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ㆍ
어느 날인가는 새벽부터 저녁 끝날 때 까지 비가왔다ㆍ
12시간의 폭우 산행
그날 사타구니가 다 쓸릭고 발이 퉁퉁 불었지만 마음은 후련하고 뿌듯했다.
특전사 대장같은 김대장의 근성으로 우리는 36구간 백두대간 일정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종주를 완성했다ㆍ
백두대간 이후로 비는 오히려 후련한 카타르시스였다ㆍ
우중 날궃이를 즐기면서 살았는데 나이가 들었다고 이제 마음이 약해지는 거다ㆍ
등산화로 밀려 들어오는 빗물만 잘 제어하면 오히려 염천산행보다 더 수월한 종주가
될 것이다ㆍ
바람에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한 빗물은 몸으로 받아내기로 했다ㆍ
대포 카메라는 포기하고 순전히 보온용으로 우비와 그동안 한번도 쓰지않은 한토 선물
도롱이 망또를 챙겼다ㆍ
발토시 아래 등산화 방수용 비닐 까지 준비해 빗물 침투에 철저히 대비 했다ㆍ
정말 간만에 젊은 날의 날궃이와 천상의 세례를 받을 기회이고 보니 준비하는 과정에서
야릇한 흥분과 기대감이 살아 났다ㆍ
산속 계곡에서 하는 건 알탕이고
산길을 걸으면서 선녀의 눈물로 온 몸은 씻어내는 노천샤워를 난 루천탕 이라 불렀다ㆍ
무릉할배 날궃이 한 번 하는거지ㆍ
떼로하는 날궃이는 청승이 아니라 낭만이라고 우기던 그 시절은 지나 갔지만…ㆍ
산행지를 바꾸었으면 서운할 뻔 했는데 다행이 예보상 비가 누그러질 기미가 있어
집행부는 원안대로 종주를 결정했다ㆍ
내리던 비는 용추계곡에 도착하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ㆍ
비를 다스린다는 경암님이 산대장의 신통력 때문이지 전국구 비는 기세가 많이 꺾였다ㆍ
기백산 오름길에는 그 와중에도 땀이 났다ㆍ
기백ㆍ금윈 신령님은 종주할 때 마다 시원한바람과 환상의풍경으로 환영해 마지 않으시더니
오늘은 진한 곰탕에 엄청난 바람으로 격하게 환영세리모니를 해주셨다ㆍ
늘 밥만 먹으면 물리니 색다른 기백-금원나라를 만나 보라시는 듯이…
그래도 바람결이 차지 않은걸 보면 한토의 출정이 그리 못마땅하지는 않으신 모양 ᆢ
금원산 가는 능선길은 웅장한 대자연의 오케스트라였다ㆍ
분위기는 비장하고 장엄했다
바람은 광포하게 몰아치고 솟구치는 잿빛 안개속에서 춤추는 초록의 능선의 모습은 장관이었다ㆍ
이여름 필 꽃은 다 피었는 줄 알았는데 능선 바람길에서 또 많은 야생화 들이 춤추며 반갑게
인사했다ㆍ
"안냐세"
금원산 정상부근에서 야생염소도 만났다ㆍ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염소
온순하지만 뿔을 흔들며 가까이 다가오니 오히려 위협적이다ᆢ
배가 고픈 모양이다ㆍ
떡 하나를 주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고 다시 오려는데 더이상 줄게 없다
계단 아래로는 더 이상 따라 내려오지 않았다ㆍ
비 오고 바람 불어 오히려 재수 좋은 날이었다.
살아가면서 전적으로 잃기만 하는 것은 없다ㆍ
무언가를 잃어버리면 반드시 얻는게 있다ㆍ
잃어버린 조망의 아쉬움만 빼면 무더위와 폭우가 사라진 쾌적하고 편안한 산행이었다
오랜만에 산친구들과 함께 먼 길을 즐겁게 걸었다.
함박 웃음짓는 함박꽃의 축하를 받으며 그렇게 기백ㆍ금원의 멋진 추억을 갈무리하고
제법 수량이 많아진 유안청폭포에서 몸을 씻고 하산했다ㆍ
작년 한토와 고흥 두방산에서 밀납 인형처럼 녹아 내렸는데
오늘은 시원하고 후련한 힐링으로 기억에 남을 멋진 산행이었다.
익사이팅하고 후련한 26년 여름의 기대가 살아나게 하는 기백—금원 종주 였다.
함께한 한토님들께 감사드리고 진심이 담긴 풍성한 뒤풀이를 준비해주신 총무단에게
고마움의 말씀 전한다ㆍ
2026년 6월 2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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