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기도를 향해
지금부터는 성경 묵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상기도에 접근하는 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그러나 성경 묵상과 대립되기보다는 상호보완적입니다.) 곧 예수기도(마음기도), 묵주기도와 같은 다양한 전통의 반복기도를 통한 길입니다. 이 기도들은 아주 단순하고, 기도 시간뿐 아니라 기도 시간 외에도 활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기도를 계속할 때 생활 전체를 차츰 기도로 채울 수 있습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이미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신앙이들은 지속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 왔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이미 이러한 열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시편 1,2)
“제가 당신의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합니까! 온종일 그것을 묵상합니다.”(119,97)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주님의 요청에 응답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은 그리스도교 세계에서는 지속적인 기도를 열망하는 현상이 더 뚜렷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항구하게 기도하기를 바라고, 언제나 하느님과 일치하며 사랑과 흠숭을 드리는 상태에 있기를 바라야 합니다. 바로 거기서 참된 삶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끊임없이 사랑하고 생각하시기에 우리도 그분과 같이 행하고 그분의 현존 안에 항구하게 살기를 바라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에게 “너는 내 앞에서 살아가며 흠 없는 이가 되어라.”(창세 17,1)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자주 하느님을 생각하고 마음으로 끊임없이 그분을 사랑하고 경배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저는 단 3분도 좋으신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보낸 시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상 가운데서도 하느님의 현존에 지속적으로 마음을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산만하여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일상 가운데 하느님께 지속적으로 집중하려면 하느님 은총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며 오랜 연습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 같은 상태에 완전하게 도달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시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그러한 노력에 참된 행복이 있습니다.
마타 엘 마스킨 수사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 우리의 행위를 보시고, 우리의 말을 들으시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하라.
• 우리 상태를 표현하는 짧은 문장들로 자주 하느님께 말씀드리도록 힘쓰라.
• 우리의 모든 활동에 함께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하느님을 모든 일과 연관 지으라. 활동이 끝나면 그분을 생각하면서 일이 잘되었으면 감사를, 잘되지 않았으면 아쉬움을 말씀드리라. 실패한 이유를 찾으면서, 혹시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멀어져 있었는가, 아니면 그분의 도움을 청하는 데에 소홀했는가 생각해 보라.
• 우리의 일들에 대해 하느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도록 힘쓰라. 하느님께서는 흔히 내적으로 말씀하신다. 그분께 집중하지 않으면 그분 가르침의 중요한 부분을 잃게 된다.
• 걱정스러운 소식을 듣거나 공격을 당하는 위기의 순간에 그분께 조언을 청하라. 시련 속에서 그분은 가장 친한 친구이고 가장 확실한 상담가시다.
• 마음에서 화가 나기 시작하고 감정들이 동요할 때는 마음이 온통 동요에 사로잡히기 전에 얼른 하느님께 돌아서서 불안을 가라앉히라. 시기, 분노, 판단, 복수와 같은 것들은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가는 은총을 잃게 만든다. 하느님께서는 악과 함께 머무시지 않기 때문이다.
• 생각이 방황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곧바로 하느님께 돌아감으로써 그분을 잊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라.
• 하느님의 권고 없이는 일을 시작하지 말고 대답을 조지도 말라. 그분의 현존 안에서 사는 데에 충실하고 그분과 함께 살고자 하는 결심이 굳건함에 따라 우리는 하느님의 권고가 무엇인지 점점 더 잘 식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