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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벌은 용서의 증거다

작성자바바스 신부|작성시간26.06.21|조회수71 목록 댓글 1

 벌은 용서의 증거다

 

 

"용서는 하지만 벌은 면제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에게 갈등거리가 됩니다. 용서하신다면 없던 일로 깨끗하게 해 주셔야지 벌은 왜 주시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용서와 벌의 관계는 음식과 부작용의 관계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신부의 이야기입니다. 그 신부 몸에 안 좋은 음식이 있습니다. 먹고 나면 반드시 안 좋습니다. 하지만 그 신부가 라면 한 그릇을 먹었다고 해서 주님께서 그 즉시 그를 데려가시지는 않습니다. 유혹에 넘어졌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너 또 유혹에 넘어갔느냐? 이리 와 봐라." 하시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 신부가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먹으면, 바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피부가 갈라지며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지어 손가락에 피가 날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합니다. 또 MSG를 많이 먹었다 싶으면 금세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합니다. 음식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곧장 죽지는 않지만, 부작용이라는 벌이 서너 시간, 삼사 일, 서너 달 동안 계속된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용서하기로 하셨고, 용서해 주시지만 그 벌은 내가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살인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감옥은 가야 합니다. 감옥에 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는 지불하게 하십니다. 1억 빚진 것을 주님께 용서받아도, 돈은 갚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까지 안 갚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뻔뻔하지 않습니까?

 

이것은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치러야 할 대가를 치르는 것은 하느님께서 용서의 기회를 주셨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벌은 용서의 증거입니다. 용서받았기에 벌도 받는 것입니다. 만약에 용서하지 않으신다면 대가를 치를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냥 목숨을 거둬 가실 테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우리 죄의 대가를 대신 치르기 위해 오신 것 아닙니까? 예수님의 대속 덕분에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새로운 가나안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로 죄의 용서를 받지 못했다면 그곳에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신앙의 근거입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의 근거가 결코 벌의 면제에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기도의 내용이 달라질 것입니다.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너의 말대로 내가 용서해 주마.'"(민수 14,20)

 

모세의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용서를 청했고,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1세대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광야를 떠돌다가 광야에서 다 죽었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이 악한 공동체가 언제까지 나에게 투덜거릴 것인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나에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바로 이 광야에서 너희는 시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 이상이 되어, 있는 대로 모두 사열을 받은 자들, 곧 나에게 투덜댄 자들은 모두,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민수 14,26-30)

 

말 때문에 못 들어갔습니다. 우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기도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평소에 "죽겠다" 같은 말을 하지 마십시오. 정말로 죽을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대신에 "주님께 있습니다"로 바꾸십시오. "모든 형편이 주님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 달려 있습니다." 하고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내 관점이 아니라 하느님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내 관점으로는 우리가 메뚜기 같은데, 하느님의 관점에서 보면 저들이 우리 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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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주예 마리아 | 작성시간 26.06.22 아멘.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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