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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우리'라는 말...

작성자바바스 신부|작성시간15.06.17|조회수53 목록 댓글 1

 

*** ‘우리라는 말

 

한 다정다감한 선생님이 멀리에서 새 학교로 부임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숙을 하게 되었지요. 대충 하숙집의 방 정리를 마치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무뚝뚝하게 선생님, 선생님의 책상 위에 있는 선생님의 책을 치워도 될까요?” 하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아니, 아주머니. 선생님의 책상 위의 선생님의 책이라뇨? 우리라고 하세요, 우리! 우리라는 말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얼마 후 교장 선생님이 그 하숙집에 들르셔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생쥐 한 마리가 선생님의 침대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주인아주머니가 다급하게 외치길 선생님, 선생님, 우리 침대 밑으로 쥐가.”

 

교장 선생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다정다감한 표현도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가려 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라는 표현은 분명 우리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며 좋아하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즐겨 쓰이는 표현이 나쁜 의미로도 쓰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말은 좋은 의도로 쓰여야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비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인간의 말은 부족합니다. 지금 저의 말 역시도 한없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감히 내가 하는 말은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부인이 어느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창문 아래로 한 남자가 보리밭을 밟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녀가 자세히 내려다보았더니 그는 다름 아닌 병원의 원장이었습니다. 그녀는 비로소 말이 적은 원장이 웅변가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정원사의 몫인 보리밭을 밟고 있는 원장의 성실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지극히 작은 일에 최선을 다했던 그 원장은 바로 목사이자 신학자이며 의사인 동시에 음악가이기도 한 슈바이처였습니다.

 

한번은 누군가가 슈바이처에게 당신은 왜 의사가 되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그가 나는 말로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어떤 유익한 말일지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 말일 것입니다.

 

말을 조심해서 사용합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내 이웃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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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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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주예 마리아 | 작성시간 15.06.18 말, 말, 말.....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를 낳지요.
    습관적으로, 무심결에
    아무 생각없이 던진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면
    화들짝 놀라 큰 죄 지은 사람처럼
    가슴이 콩캉 거리기도 하지요.
    항상 조심, 조심히 사용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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