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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방

(묵시록)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

작성자바바스 신부|작성시간21.11.11|조회수334 목록 댓글 1

  17장. 천사와 작은 책(10,1-11)

 

  보통 사람들은 요한 묵시록을 무서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을 향해 쏟아지는 하느님의 무서운 재앙과 심판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한 묵시록의 핵심 주제는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심판이 아니라, 재앙을 당하는 세상 속에 있는 교회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마지막 시대에 세상에 쏟아지고 있는 심판들 가운데서도, 교회를 통해 하느님의 놀라운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교회는 어떤 환난 가운데서도 반드시 살아남을 것입니다. 살아남는 정도가 아니라 승리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 환난 가운데에 교회를 남겨두신 까닭은 교회가 마지막까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한 묵시록 10장과 11장은 여섯째 나팔 재앙에서 일곱째 나팔 재앙으로 가기 전에, 갑자기 삽입된 부분입니다. 전체의 흐름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하느님께서 분명한 이유가 있어서 집어넣으신 쉼표와 같습니다. 일곱 봉인 재앙을 다룰 때 여섯째 봉인을 뜯은 뒤에도 이런 식으로 갑자기 7장이 삽입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봉인을 뜯을 때마다 몰려오는 재앙과 심판이 너무 크고 두려워서 하느님의 백성들도 위축되니가 하느님께서 흰옷을 입은 수많은 하느님의 백성들은 그 진노에서 보호받을 것이라고 위로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번 10장과 11장에 나오는 여섯째 나팔 뒤에 나오는 삽입 장면의 목적은 좀 다릅니다. 이것은 어두운 시대, 무서운 심판이 몰려오는 이 시대에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

 

  "나는 또 큰 능력을 지닌 천사 하나가 구름에 휩싸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의 머리에는 무지개가 둘려 있고 얼굴은 해와 같고 발은 불기둥 같았습니다. 그는 손에 작은 두루마리를 펴 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른발로는 바다를 디디고 왼발로는 땅을 디디고서, 사자가 포효하듯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가 말하자 일곱 천둥도 저마다 소리를 내며 말하였습니다."(10,1-3)

 

  절에서 '큰 능력을 지닌 천사'는 일곱 나팔을 부는 일곱 천사와는 전혀 다른 천사입니다. 이 큰 능력을 지닌 천사를 천사 중에 가장 높은 존재로 보는 학자도 있으나, 곧이어 나오는 이 천사에 대한 설명들을 볼 때 요한 묵시록 곳곳에 묘사된 어린양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묘사를 살펴봅시다. 

 

  첫째, 그는 '구름에 휩싸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습니다. 요한 묵시록 1장 7절에 벌써 "보십시오, 그분께서 구름을 타고 오십니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구약성경에서부터 구름은 하느님의 현존과 영광의 상징입니다. '구름에 휩싸여'라는 말씀은 주님께서 하늘의 영광으로 임하신다는 뜻입니다. '그의 머리에는 무지개가 둘려 있고'라는 말씀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느님의 신실하심을 뜻합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대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얼굴은 해와 같고 발은 불기둥 같았다'는 말씀은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영광스러우심, 엄청난 권능을 나타냅니다.

 

  절, '오른발로는 바다를 디디고 왼발로는 땅을 디디고서'라는 말씀에서 '디디고'라는 말은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바다와 땅을 디디셨다는 것은 온 세계가 그분의 주권 아래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천하를 다스리시고, 역사를 주관하십니다. 주님께서 들고 계신 작은 두루마리 책의 내용은 온 세상과 관련된 것입니다. 

 

  절에 나오는 사자는 백수의 왕으로서 그 우는 소리가 모든 동물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위엄이 있습니다. 그래서 구약성경에서는 하느님의 위엄을 자주 사자의 포효에 비유했습니다. 또한 구약성경에서는 하느님의 음성을 천둥에 자주 비유했습니다. '일곱'은 완전수입니다. 따라서 일곱 천둥이란 완전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권능으로 선포됨을 뜻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결코 낼 수 없는 하느님의 소리, 하늘의 소리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엄청난 위엄으로 온 세계를 향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절에 나오는 주님의 손에 들린 '작은 두루마리'는 그리스 말로 '작은 책'(비블라리디온. 여기서 영어의 성경책 'Bible'이란 단어가 나옴)이란 뜻으로, 보통의 책에 비해 아주 크기가 작은 책을 뜻합니다. 이 책을 손에 펴 들고 있었다는 것은 이미 그 내용이 공개되어 계시되었음을 뜻합니다. 이 책은 앞으로 주님께서 어떻게 세상을 종결하실 것인가 하는 마지막 심판에 대한 비밀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악한 세상은 심판하시지만, 하느님의 백성들은 구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날의 심판과 구원을 동시에 다루는 내용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 책은 신구약 성경 말씀 전체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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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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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주예마리아 | 작성시간 21.11.12 아멘.
    아멘.
    아~~멘.

    "그렇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악한 세상은 심판하시지만, 하느님의 백성들은 구원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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