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루카 10,25-28)
기도는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올바른 기도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사랑을 드리고 또한 하느님이 사랑을 받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적인 하느님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루카 10,27)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며 기도할 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여기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마음, 목숨, 힘, 정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마음을 다하라
주님께서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마음을 다하라’는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주 요소는 감정, 지성, 의지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우리 안에 계시며 활동하시는 성령의 이끌림을 받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다하여’는 우리 자신들의 감정, 지성, 의지를 성령의 이끄심에 합하도록 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감정입니다. 우리는 좋은 일이 있을 때 기쁘고,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이 아픕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감정에 속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에는 현재 마음 속에 일어나고 있는 온갖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하느님께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마음이 아프면 아프다고 말씀을 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기도를 드리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괴로우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습니다.(히브 5,7 참조)
둘째, 지성입니다. 우리는 지성을 통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배웁니다. 학문과 지식, 윤리와 도덕, 각종 사회 규범과 관습들도 배우고 익히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지성을 통해 모든 행위를 지성적인 차원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적 생활을 하도록 이끄시는 예수님의 가르침도 우리는 지성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릴 때에도 지성을 활용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마르 14,36)라고 지성을 통해 기도하셨습니다.
셋째, 의지입니다. 삶의 희로애락을 다 느낄 정도로 감정이 풍부하고, 세상의 온갖 지식에 해박한다고 해도, 각각의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그 모든 것은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이때 결단 내리는 일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의지입니다. 어떤 사건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을 결정할 때는 의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의지를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