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서
최병우 260609
내가 변하는 건지
세상이 변하는 건지
세태를 따라
인연도 인정도 삶도
조금씩 달라져 멀어져 간다
혈기왕성하던 시절
주변을 빼곡히 채우던 인연들도
세월 따라 하나둘 흩어져
이곳저곳 듬성듬성 자리를 비운다
그렇게 우리네 인생도
채워지기보다 비워지는 날이 많아지고 얕아지고 가날퍼진다
곁에 남은 얼굴보다
그리운 이름이 더 많아질 즈음
문득 돌아보면
한 세상 저만치 지나가
한 모퉁이 삶에 걸친다
사는 일이란
모이고 흩어지기를 거듭하며
만남의 소중함을 배우고
이별의 의미를 깨닫는 일
세월 앞에 서면
누구나 고개 끄덕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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