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작성자세연/정은/호연/운경72|작성시간10.12.05|조회수35 목록 댓글 0

몇 해 전부터 유니버설 발레단, 국립발레단, 이번까지 해서 세번째로 호두까기 인형을 매해 12월마다 보았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무대가 어쩌고, 발레의 표현이 어쩌고, 움직임이 어떠고, 옷의 화려함이 어쩌고 하며

세 발레단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그래도 맨 처음 보았던 유니버설 발레단이 제일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가장 어릴 때 보았지만, 유니버설 발레단은 품위있고, 아름답고, 무대도 훨씬 환상적이었다는 거다.

 

내가 생각해도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가 가장 맘에 들었다.

서울 발레시어터의 공연은 뭐랄까, 어설픈 토종 흉내를 내었다고나 할까?

어차피 호두까기 인형이 러시아 및 유럽의 문화를 담은 거라면,

차라리 아예 제대로 그들의 것을 보여주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국의 춤을 보여주는 사탕나라에서 우리나라 춤을 넣은 것은 좋은 시도이긴 했지만,

커다란 여인의 치마폭에서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치마의 모습도 어설펐고, 색상도 전반적으로 너무 튀어서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 또한 우리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

호두까기인형에서의 우리나라 춤 공연은 조금 과도하다는 느낌이 짙었다.

제대로 우리의 것을 보여주는 공연이라면 모를까, 호두까기 인형에서의 우리나라 것이란~~

물과 기름같이 섞이지 못한 채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이었다.

그리고 찬조출연자같은 어린이 무용수들과 군무를 추는 무용수들의 잔 실수가 많아서

극의 흐름도 많이 방해되었다.

뭐 실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프로라면 실수까지도 연습부족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무용수들의 열도 안 맞는경우라든가

서로 동작이 안 맞는 경우가 자주 발견되어서 아쉬웠다.

 

아이들에게 12월만 되면 찾아오는 호두까기 인형.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도 좋은 어린이 공연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 공연이라고 한 수 아래로 깔고 보지 말고, 제대로 잘 만든 어린이공연.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수준있는 공연 하나 쯤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로열티 주면서 외국 공연 안 봐도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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