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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정착기

최근에 흘린 눈물

작성자별떵이|작성시간25.02.08|조회수544 목록 댓글 10

엊그제 우연히 ‘유 키즈 온 더 블록’이라는 토크쇼를 봤는데 ‘황가람’이라는 가수가 나와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말끔하게 차려입긴 했어도 가수라는 이미지가 별로 떠올리게 하는 인상은 아니었고,

마흔 살이라는데 그 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아주 곱상이었어요.

 

그가 그 토크쇼에서 기타에 맞춰 한 노래는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였습니다.

근데 제가 생전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그만 눈물이 줄줄 나는 거예요.

사회를 보는 두 사람도 마침내 오열을 합니다.

보통 저는 예능 프로도 드라마도 가수들이 노래하는 것을 전혀 안 보기 때문에 가수나 한국 노래를 잘 모릅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대충 이런 가사였는데 가수의 목소리와 감정은 정말 개똥벌레의 삶을 이야기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는 수능이 끝난 뒤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무작정 서울에 왔다죠.

홍대에 가면 음악을 할 수 있겠다 싶어 홍대 놀이터에서 버스킹을 하고, 알바로 모아서 가지고 간 돈을 아끼기 위해

놀이터 벤치에서 잤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돈은 떨어지고 잘 곳 또한 없었던 그는

우연히 발견한 건물 옥상,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굴뚝 앞에서 박스를 깔고 잤답니다.

이렇게 147일간(한 5개월) 노숙생활을 했다는 그는 40kg까지 살이 빠졌었다고 고백합니다.

온몸에 옴도 옮았다며 그때 자신이 벌레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얘기합니다.

 

그래도 그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노래연습을 위해 새벽배달을 비롯하여 여러 험한 일을 했으며

노래 연습실이 없어 지하철과 차가 지나갈 때 한강 다리를 건너면서 (시끄러운 틈을 타)

고음 연습을 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러던 그때, 너무 힘들어서 정말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때 300/1의 경쟁률을 뚫고 밴드 피노키오에 붙었고,

이들은 사람이 절대로 살 수 없는, 세면대나 화장실도 없는 창고에서 오물과 함께 연습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20년 ‘중식이’가 발표한 이 노래를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 준우승을 한 ‘황가람’이 불러

다시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습니다.

 

비록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별이 아니고 작은 곤충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나는 눈부신 존재니까 괜찮다는 가사에

많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노래’라고 위로를 받나 봅니다.

이렇게 가수 ‘황가람’은 이 노래로 빌보드 차트와 멜론 톱 10에 이름을 올리는 유명 가수가 됩니다.

 

‘황가람’ 만이 아니라 저를 포함하여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 없었던 사람이 있을까요?

요즘 세대에 부잣집 아들딸로 태어난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구나 어려운 일들을 겪어 보았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 우리 모두 버젓이 잘 살고 있잖아요?

벌레 같았던 시절엔 ‘내가 빛나는 별 인 줄 알고’ 잘 견뎌 왔잖아요?

 

제가 살고 있는 이 시골 여름밤엔 개똥벌레가 춤을 춥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이죠.

개똥벌레도 자신들이 별이라 생각하고, 저 역시 나도 별이라 생각하며 행복하게 삽니다.

여러분들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늘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별떵이 드림'

창문을 열고 내다보면 구름에 가려진 달이 보일 때도 있지만,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밤을 맞이할 때도 있죠. 여름밤엔 반딧불까지 아름다움을 더하는 시골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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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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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별떵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2.10 그 버팀이, 그 견딤이 참 아름답게 승화하는 우리 삶이 아니겠어요???
  • 작성자붉은노을 | 작성시간 25.02.09 별떵이님 올리신글들을보니 천안 사시는군요....저도 천안 신부동 터미널 근처에 에 살고 있습니다......ㅎ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에이미/여/61 | 작성시간 25.03.09 어릴 땐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고 그저... 살았죠. 어른이 되어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되었죠.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고요. 세상에는 별나게 매력이 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더라도 나름대로... 마일리 싸이러스의 Flowers 의 가사처럼 나는 내가 행복하게 해주면 되고 내가 나에게 꽃이 되고 별이 되면 된다 싶어요. 물론 분수껏이요. 너무 벌레라고 슬퍼하지말고요. 개똥벌레 얼마나 이뻐요.
  • 답댓글 작성자별떵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3.10 누구나 가끔은 인생무상을 느낍니다.
    벌레까지는 아니더라도 쓸모없는, 가치없는 사람이 아닌가 하고 괴리에 빠질 때도 있어요.
    그러나 저 노래처럼 견디고 난 후에는 그 개똥벌레의 화려함, 찬란함에 감격합니다.
    그래서 노래에, 시에, 영화에, 남의 인생사에 극하게 공감하고 감동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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