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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이야기

은퇴 8년차

작성자Piapi|작성시간26.06.14|조회수507 목록 댓글 18

68세 되던 2018년에 미국에서 은퇴한 지 벌써 8년째가 되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은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생겼기에 몇 가지를 정리해본다.

 

1.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1.5세대로서 전문직에 종사하다가 은퇴했다. 지내보니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은퇴는 남을 보고 정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처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며 정답은 누구에게도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여러 사람, 즉 미국 친구, 한국 친구, 부자, 가난한 사람, 건강한 사람, 아픈 사람을 다 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어떻게 은퇴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을 줄 수는 없었다.

 

2. 제2의 인생, 무엇이 될 것인가

모두가 은퇴하면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로 여행을 갈까'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 될까'라는 고민이다. 은퇴는 다시 태어나는 것, 즉 제2의 인생이기에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가 돈이나 어디에 살까 하는 문제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점이 가장 힘든 숙제다. 나는 아직 마음의 해답을 찾지 못했다. 요가, 명상, 여행을 하며 8년간 돌아다녔지만, 제2의 인생에서 뭐가 되고 싶다 하는 '남은 인생의 의미'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3. 계획 없는 삶의 지혜

나는 은퇴 후 여러 가지를 계획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도 그랬지만, 특히 지금부터의 인생은 일직선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이유도 있지만, 일단 60대 이후의 건강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금부터의 인생을 거창하게 계획하지 말고, 매일 하루하루를 잘 지내는 것이다. 그것이 최상이다.

 

4. 태양의 사이클에 맞춘 하루

나는 평생 미국 서부에서 동부 시간에 맞춰 일하다 은퇴했다. 그래서 지금도 새벽 4시에 기상하여 2시간 명상과 요가를 하고, 1시간은 자연 속을 걸으며, 2시간은 신문이나 독서를 하다가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든다. 즉, 태양의 사이클에 맞춰 살아간다. 하루를 시작할 때, 명상을 통해 오늘도 다시 하루를 재밌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갖는다.

 

5. 길 위에서 얻는 가르침

나는 1년의 50%를 여행하며 보낸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 지루해질 때면 길을 나선다. 유명 관광지가 아닌 낯선 곳으로, 요가 매트를 포함해 5kg짜리 배낭 하나만 짊어지고 떠난다.  나는 일주일 여행이던 한달간 여행이던 5KG 배낭이 전부이다.  

 

이 사진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인도네시아 발리의 집주인 할머니다. 나와 동갑인 76세인데, 매일 밭일에 나가기 전 정성스레 음식을 차려두고 합장을 한다. 이 할머니는 나에게 은퇴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힌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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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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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삿갓 | 작성시간 26.06.17 감사합니다. 멕시코에 몇군데 갔었지만 알려준곳은 처음 듣네요.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초쯤에는 캠버밴을 사서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 작성자엔젤 | 작성시간 26.06.16 은퇴를 고민하는 이민자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글 부탁합니다. ^^
  • 작성자Billy | 작성시간 26.06.16 저 자신한테 많은 도움이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Piapi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다행이네요. 그제 제생각입니다. AI가 주는 정보가 않이고
  • 작성자MichaelY | 작성시간 26.06.19 Camper van (RV) is not a bad idea. I thought about it myself. But I recommend renting one first. My next door neighbor had one for 5 or 6 years and used it only a few times. He had to get rid of it because he had to pay for parking every month for those years. Parking was not cheap in California. LOL. Michael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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