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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4월 모임 후기

작성자추조|작성시간26.05.03|조회수496 목록 댓글 12

 약속 시각보다 약간 이르게 10시 30분경 독립문역 5번 출구로 나오자, 이날의 리더이신 ‘Two Young’님 부부를 비롯해, 엘에이에서 오신 ‘Doug’님과 처음 뵙는 ‘해랑’님, ‘공심’님 부부 등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안산 모임은 2년 전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전날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한 설산을 걸었던 기억이 얼마나 좋았던지, 모임 주관 자원자가 없기도 했으나 이번 모임 주선을 부탁한 가장 큰 원인이다.

 

 모임 시간을 10시 반이나 11시가 아닌 10시 40분으로 정한 이유는 점심을 위한 배려였다. 11시에 모이면 1시 이후 늦은 점심을 할 것 같았고, 너무 이르면 앉을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열 분도 안 될 듯싶었던 참석자는 날짜가 가까워지자 열두 분으로 늘어나더니, 약속 시각이 되자 열다섯 분이나 나타났다. 그중에는 몇 년 만에 보는 분도 있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Daum과 카카오가 통합하면서 Daum에는 들어올 수 없었다고 한다. Daum에 카페를 만든 폐해가 생각보다 컸다.

 

 10분 정도 기다려 더 오시는 분이 없는 듯해서, 안산 정상인 봉수대를 향해 삼삼오오 출발했다. 처음 참석한 분들마저도 카페에 오랫동안 드나든 덕분으로 낯설지 않은 듯 스스럼없이 모임에 섞여 들었다. 오래 친분을 쌓은 분들과는 건강과 카페 활동 등에 관해 대화했고, 처음 참석한 분들과는 역이민 카페와 한국 방문 소감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나눴다.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는 캐나다 분은 한국의 발전상을 놀라워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다.

 

 - 맞습니다, 120퍼센트 동의합니다. 3~4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발전했어요.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니라 한국이 진짜 선진국이에요. 한국이 이렇게 좋아질 줄 알았으면, 아마도 이민하지 않았을 겁니다.

 

 적당히 부는 바람과 흰 구름이 간혹 떠다니는 맑은 하늘은 걷기에 그만일 만큼 날씨가 무척 좋았다. 오랜만에 걷는다는 분들은 가파른 언덕길에서 힘들어했다. 이민 생활에서 먹고 사는 일이 바빠서 운동할 새가 없었다는 핑계를 댄다. 이럴 때는 잘난 척(?)을 조금 해도 된다.

 - 이제는 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할 때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먹고 사는 일보다 운동하는 시간을 더 신경 써야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애써서 번 돈으로 병원만 좋은 일 시켜주는 겁니다.

 

 80세를 넘으신 윤 박사님(카페 닉네임 ‘Doug’)이 제일 잘 걸으셨다. 꼿꼿한 자세는 시종일관 흐트러짐조차 없었다. 이런저런 대화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다 보니 한 분의 낙오자도 없이 어느새 남산보다 높은 해발 296미터의 봉수대 정상에 섰다. 독립문역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정상에서 선진국의 위용을 자랑하는 서울의 장관을 감상하며 단체 사진을 찍은 후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을 빨라서 12시 40분경 예약한 추어탕 전문 음식점에 도착했다.

 

 마시거나 못 마시거나 상관없이 공짜로 주는 막걸리 한 잔을 모두에게 나눠준 뒤, 못 마시는 분 앞에 놓인 막걸릿잔을 빼앗아 짧은 등산으로 흘린 땀을 식히며 즐거움을 두 배, 세 배로 키웠다.

 

 식사 후 코스는 홍제동 인공 폭포 앞 카페다. 이미 유튜브로 세계적 명소가 된 폭포 카페는 확장공사로 기계 장비 소음은 있어도, 덕분에 폭포의 장관을 눈앞에 둔 넓은 장소를 독차지했다. 서대문구청에서 운영하는 공공카페라 65세 이상 시니어에게는 천 원을 깎아준다는 바람에 신분증을 걷어서 기어코 천 원의 혜택을 누렸고, 음료 비용은 송구하게도 이날 최연장자이신 윤 박사님이 부담하셨다.

 

 그뿐이 아니다. 모든 분의 최고 관심사인 건강에 관한 강의로 대화를 주도하셨다. 나도 2년 전 박사님의 강의를 듣고 실천에 옮겨 어렵지 않게 몸을 근육질로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음식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핑계에다가, 아무거나 잘 먹고 소화하면 된다는 고루한 사고방식으로 면, 빵, 떡 등의 간식을 예사로 먹었다.

 

 나이를 먹으면 노안이 오고 건망증이 생기는 것만 알았지, 소화기관이나 인슐린 같은 호르몬 기능에도 문제가 생기는 사실을 간과했다. 어리석은 자는 눈에 보이고 피부로 느끼는 사실만 인정한다. 깨달음은 실천으로 이어져서 빵, 떡, 면을 피하면서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격히 개선되었다.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혈당이 오를까 하는 몇 년 동안의 의문이 이제야 풀린 셈이다.

 

 일이 있다며 먼저 떠난 분을 빼면 11분이 마지막까지 남았으나 네 시가 훨씬 넘는 걸 보면서 모임을 매듭지었다.

 

 <후기>

 새벽 6시 10분 KTX를 타고 모임에 참석해서 고되기는 했습니다만, 예상보다 참석자도 많았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모임은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 고흥 팔영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려고 했으나, 팔영산은 최대 예약 가능 일수가 2박3일뿐이라 어떻게 할지 조금 더 고민해야겠습니다. 또한, 6월 모임은 중국 연변을 거쳐 백두산에 가려고 했으나, 유류할증료 때문에 항공기 요금이 평소 세 배를 훌쩍 넘는 6~70만 원대로 너무 비싸서 힘들 것 같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께도 감사하며, 모처럼의 고국 방문임에도 참여해 주셔서 모임을 빛내 주신 윤 박사님과 처음 참석했음에도 스스럼없이 어울려주신 ‘해랑’님, ‘공심’님에게 더욱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참,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즘 제가 뒤늦게 찾아온 행복한 시간을 즐기느라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을 좀처럼 내기 힘듭니다, 하하하.

 

감  사  합  니  다!!!

 

▼ 안산 봉수대에서.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투영1(존칭생략), 아리수강, 산신령, 래미탐1, 추조, doug, 해랑, 공심1, 라일락, 공심2, 래미탐2, 투영2 - 다른 세 분은 사진 누락

▼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는 일행

▼ 봉수대에 먼저 도착해서 휴식하는 중

▼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는 일행

▼ 인공폭포를 배경으로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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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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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추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5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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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애틀2서울 | 작성시간 26.05.05 new 즐거운 시간들 되셨기를. 덕분에 한국 경치도 잘 보았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추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5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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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열정 | 작성시간 26.05.05 new 바쁘신 가운데도 모임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해랑 | 작성시간 26.05.05 new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이드 해주신 투영님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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