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버타운을 보면
겉과 속이 점점 더 따로 논다.
부산 라우어 실버타운은
계약해지 세대를
특별 조건으로 재분양 중이다.
보증금 90%만 내고 들어와도
퇴실시 100%를 돌려준다고 한다.
보증금 5억짜리를
4억5천만원에 들어가
나올 때는 오히려
5천만원을 더 받고 나온다.
이게 단순한 혜택인지
아니면 다른 신호인지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현장은 다르다.
사우나는 이용 횟수제한도 없고
방문 가족까지 무료다.
식사는 손님이 있든 없든 잘 나온다.
겉으로 보면
“잘 돌아가는 곳”이다.
문제는 이 구조가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다.
고창 힐링카운티의 식당도
비슷한 장면을 보여준다.
아침에는 분위기가 살아 있지만,
저녁이 되면 사람이 별로 없다.
무슨 일인가 싶다.
사람들은 말한다.
“식사가 별로다.”
절반만 맞는 말이다.
정작 그 사람들이
방으로 돌아가 차리는 밥상은
그보다 나은가.
대개는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음식이 아니라
이용이 지속되지 않는 구조에 있다.
실버타운은 본래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식당, 무료 온천, 라운지카페 등은
유지 자체에 비용이 드는 시설이다.
멀쩡해 보여도
속에서는 계속 적자가 쌓인다.
그걸 버티는 방법은 하나다.
지속적인 이용이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다.
이용은 줄고,
불만은 늘어난다.
온천도 마찬가지다.
무료로 풀어두면
사람은 몰린다.
하지만 관리의 질은 떨어진다.
청소 인력 한 명만 더 있어도
나아질 문제다.
그 한 사람의 월급을
누가 낼 것인가.
아무도 내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시설의 질은 낮아진다.
아이러니는 여기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밥 짓고, 청소하고,
일상의 노동을 줄이려고
실버타운에 들어온다.
그런데 다시 방으로 돌아가
밥을 해 먹고 있다.
편해지려고 들어왔지만
스스로 불편을 선택한다.
방향이 거꾸로다.
지금 필요한 건
“맛있다, 없다”가 아니다.
월 20끼든, 30끼든
최소한의 의무식과 같은 장치는
유지 가능성을 위해
충분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
이용하지 않으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구조는
지속되기 어렵다.
이런 구조인데도
새로운 실버타운은 계속 생긴다.
보증금은 더 비싸지고,
규모는 더 커진다.
병원, 쇼핑몰, 커뮤니티.
점점 화려해진다.
최근 분양 시장을 보면
짐작이 간다.
파크로쉬, 광운대역세권 실버타운
임대분양가가 12~13억이다.
마곡 르웨스트와 비교하면
상단이 아니라
하단이 올라갔다.
이건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다.
싸게 들어갈 수 있는 선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창의 운영측은
더 베풀겠다고 한다.
무료를 늘리고, 혜택을 얹는다.
그리고 동시에
새로운 분양을 준비한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이건 과연 순수한 베풂인가.
아니면
다시 거둬들이기 위한 설계인가.
공짜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하지만
공짜는 절대 오래 가지 않는다.
지금 드러나지 않을 뿐,
그 비용은 반드시
다른 형태로 돌아온다.
보증금이 오르거나,
월 생활비가 오르거나,
서비스의 질이 무너지거나.
셋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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