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단비
** 안정순 **
한 밤을 깨우는
시원스런 빗줄기
가슴을 열어 놓는다.
가을 가뭄에 타들어가던
설익은 가을의 중턱은
막바지 어여차 힘을 얻고
늦은 알밤은 자리를 틀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한 층 멋들어지겠지!
눈 코 뜰 새 없는 허수아비
오랜만에 꼬까옷 갈아입으면
나들이 간 줄 알 텐데
이 비 지나간 자리
금강산 골짜기를 거슬러 한라산까지
황금열차 줄달음할 때면
이 가을
들녘에 누런 평화가 차오르듯
우리들 가슴에 끈끈한 사랑이 가득하기를...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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