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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 안정순

여물

작성자미시안|작성시간14.11.05|조회수9 목록 댓글 0


여물


** 안정순 **


새벽 첫 닭이 울기도 전에

성근 잠에서 깨어

굼뜬 삭신을 일으킨다


밤새 칼바람에 떨고 있을

누렁이를 떠올리며

청솔가지 한 입 베어 문

여물솥 아궁이에


솜저고리 덕지덕지

찌든 세간살이는

할아베의 세월을 토해내기라도 하 듯

메케한 송진내를 까맣게 품어내며


잔생의 노고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생솔가지 빨갛게 사그라지면

구수한 냄새 여물이 익어갈 즈음


어둠은 물러가고

붉은 영그락에 시린 아침이 달려와

언 몸을 녹인다.


   / 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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