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물 / 안정순
시인육성 낭송 / 안정순
새벽 첫 닭이 울기도 전에
성근 잠에서 깨어
굼뜬 삭신을 일으킨다
밤새
칼바람에 떨고 있을
누렁이를 떠올리며
청솔가지 한 입 베어 문 여물솥 아궁이에
솜저고리 덕지덕지 찌든 세간살이는
할아베의 세월을 토해내기라도 하 듯
메케한 송진내를 까맣게 품어내며
잔생의 노고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생솔가지 빨갛게 사그라지면
구수한 냄새 여물이 익어갈 즈음
어둠은 물러가고
붉은 영그락에 시린 아침이 달려와
언 몸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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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작은천사 작성시간 14.11.26 낭송을 듣는 제가슴에 소름이 짝 끼치는군요--
꾸며서 입으로만 낭송하는 다른 낭송가완 달리 가슴으로 낭송하는 시인님-
곱습니다- 시도 너무 좋구요--수고 많으셨어요 -
답댓글 작성자미시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11.26 ㅋㅋㅋㅋㅋ 잘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염시인님
정말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엇던 낭송!
어찌나 떨리던지요
참으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오래도록 잊지 못 할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늘 진심어린 말씀 감사드립니다.
건강 하시구요..염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