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셀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엔셀 연구팀이 지방조직 이식에서 큰 걸림돌이었던 부작용의 발생 위험은 낮추고 생착률은 증진시키는 효과를 최초로 입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주식시장과 이엔셀에 따르면 국내 1위 세포 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인 이엔셀은 네르본산이 줄기세포의 지방세포로의 분화를 촉진하고 지방 생착률을 증진시키는 보조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생화학, 유전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권위 저널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지방조직 이식은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과 재건을 위한 중요 전략으로 사용되며, 이를 위해 안정성이 입증된 자가지방 이식술이 보편적으로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자가지방 이식술은 지방조직에서 지방세포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손상되거나 이미 노화된 지방 세포로 인해 이식한 조직 내에 섬유화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이식 절편의 50-90%가량이 재흡수되고, 괴사 및 낭종 형성과 같은 부작용 위험도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이식 방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중 대표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지방이식(Cell-Assisted Lipotransfer, CAL), 보조물질을 이용한 지방 이식 연구 등이다.
줄기세포 이식은 낮은 면역원성 덕분에 면역 거부 반응의 가능성이 적고 지방세포로 분화시킨 후 이식할 경우 생착률이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방법은 손상되거나 노화된 세포가 거의 없어 기존의 지방 조직 이식 방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줄기세포와 함께 이식된 지방 조직이 성공적으로 생착하기 위해서는 신생혈관 형성 및 지방세포로의 분화를 촉진하는 미세환경을 조성하는 생체조직과 보조물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엔셀 연구진은 지방이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중간엽 줄기세포의 지방세포 분화 촉진과 이식 조직 내 지방세포의 생착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보조제인 네르본산의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엔셀 측은 "네르본산이 세포 독성 없이 Akt/mTOR 신호 전달을 활성화하고 Wnt 신호 전달을 억제함으로써중간엽 줄기세포의 지방세포 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방 이식 후 염증 감소 및 신생 혈관 형성을 유도해 생체 내 미세환경을 안정화시키고, 이를 통해 이식된 지방 세포의 생존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사례라 매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연구 결과는 향후 조직 재건과 같은 재생 수술 및 성형 분야에서 성공률 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보조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재생의학과 조직공학을 통해 인체의 재생력을 높이고 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2018년 세워진 이엔셀은 시장 점유율 58%를 차지한 국내 1위 세포 유전자치료제 CDMO 업체다. 국내에서 임상에 진입한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비롯해 다수 세포치료제를 생산해 공급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수주 총 57건 중 33건을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만 8건을 따냈다.
한편 이엔셀은 샤르코마리투스병 1E (CMT1E) 환자에서 동종탯줄유래중간엽줄기세포(EN001)의 안전성과탐색적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의 결과도 기다리고 있다. 근육이 위축되고 손발이 변형되는 샤르코 마리 투스병은 아직치료제가 없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삼성가가 앓고 있는 신경계 유전병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엔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최병옥 교수는 지난해 10월 17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엔셀서 공급한 EN001을 CMT1E 환자에 투여하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는 2020년 8월 첨단재생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고위험군 임상연구로는 5번째 승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