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心樓
박종원(朴宗源, 생몰연대 미상) 조선 영조 때의 유학자, 시인. 본관: 咸陽. 호: 首山. 산수 유람과 시회를 즐긴 풍류적 문인. 저서로는 ‘首山集’이 있다.
淸心樓下水如天 청심루하수여천
疊巘層崖蘸碧淵 첩헌층애잠벽연
四座淸談詩令發 사좌청담시령발
香醪三酌興陶然 향료삼작흥도연
청심루 아래 흐르는 물은 하늘 같은데
겹겹 산봉우리와 층층 절벽은 푸른 못물에 잠기네.
둘러앉은 사람들 맑은 담론 나누며 시를 짓고,
구수한 막걸리 서너 잔에 흥취가 절로나네.
疊(첩): 겹치다, 포개지다 巘(헌): 산봉우리
層崖(층애): 층층이 솟은 절벽 蘸(잠): 담그다, 잠기다, 비치다
詩令(시령): 술자리에서 시를 짓는 놀이의 규칙 또는 시회(詩會)
陶然(도연): 마음이 흡족하고 즐거운 모양
박원종의 이 작품은 청심루에 올라 바라본 아름다운 경치와 그곳에서의 풍류를 노래한 시이다. 첫 두 구에서는 청심루 아래 펼쳐진 맑은 물과 겹겹의 산봉우리, 절벽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그렸는데 "산봉우리와 절벽이 푸른 못물에 잠긴다(蘸碧淵)"는 표현은 산수의 그림 같은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전구와 결구에서는 벗들과 함께 맑은 이야기를 나누고 시를 지으며 술잔을 기울이는 풍류의 정경이 펼쳐진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우정, 그리고 시와 술이 어우러져 유가 선비들이 추구한 이상적인 유흥과 심미적 삶을 엿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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