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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驪州江

작성자이당|작성시간26.06.09|조회수17 목록 댓글 0

驪州江

 

이규보(李奎報, 1168~1241) 고려 후기의 문신·재상. 본관: 황려(黃驪, 驪興. 지금의 여주). 자: 춘경(春卿). 호: 백운거사(白雲居士). 시호: 문순(文順). 최충헌의 사망에 따라 집권한 최이에 의하여, 보문각대제 지제고·한림학사 시강학사·국자좨주 등을 거쳐, 중산대부 판위위사에 이르렀고, 동지공거가 되어 과거를 주관하기도 하였다. 뛰어난 문장가였고, 시·거문고·술을 좋아하여 삼혹호선생이라 불렸다. 저서로 《동명왕편》·《동국이상국집》이 있다.

 

桂棹蘭舟截碧漣 紅粧明媚水中天

계도난주절벽련 홍장명미수중천

飣盤纔見團臍蠏 掛網還看縮頸鯿

정반재견단제해 괘망환간축경편

十里煙花眞似畫 一江風月不論錢

십리연화진사화 일강풍월불론전

黃驪太守能留客 爛醉歸來月滿船

황려태수능류객 난취귀래월만선

 

계수나무 상앗대와 목란 배가 푸른 물결을 가르며 나아가고,

곱게 단장한 기녀들의 모습이 물속 하늘에 비친다.

쟁반에는 배꼽 둥근 게만 보이고,

그물에는 목 짧은 편어(鯿魚)가 걸려 있다.

십 리 강변의 안개와 꽃은 한 폭 그림 같고,

강 위의 바람과 달빛은 값으로 따질 수 없다.

황려 태수는 손님을 정답게 붙들어 두고,

나는 흠뻑 취한 채 달빛 가득한 배로 돌아온다.

 

碧漣(벽련): 푸룬물결 紅粧(홍장): 붉게 단장한 여인, 기녀 明媚(명미): 밝고 아름다움

飣盤(정반): 음식을 담아 내는 접시나 소반. 截(재): 겨우

團臍蠏(단제해): 배꼽이 둥근 게. 암게. 掛網(괘망): 그물을 드리우거나 걷어 올림

不論錢(불론전): 돈으로 값을 따질 수 없음 黃驪(황려): 여주(驪州)의 옛 이름

留客(유객): 손님을 붙들어 머물게 함 爛醉(난취): 흠뻑 취함

 

이 시는 이규보가 자신의 본관지인 황려(驪州, 지금의 여주시) 부근 남한강에서 유람하며 지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강 위의 뱃놀이, 지방 수령의 접대, 수산물 진미, 그리고 여주강의 풍광을 매우 화려하게 묘사한 시다. 첫 구의 桂棹蘭舟(계도난주) 는 굴원의 「초사(楚辭)」 이래 전통적으로 쓰인 시어로, "계수나무로 만든 노와 목란목으로 만든 배", 곧 아름답고 고상한 유람선을 뜻한다. 5,6구는 이규보 특유의 호방하고 풍류적인 정취가 잘 드러나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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