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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通津八詠 (3. 東望三峰)

작성자이당|작성시간26.06.23|조회수11 목록 댓글 0

通津八詠 (3. 東望三峰)

 

서거정(徐居正, 1420~1488)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 본관: 達城. 자: 자원(子元)·강중(剛中). 호: 사가정(四佳亭)·정정정(亭亭亭). 시호: 문충(文忠). 45년간 여섯 왕을 섬겼으며, 문장과 글씨에 능하여 《경국대전》,《동국통감》,《동국여지승람》 편찬에 참여했으며, 또 왕명을 받고 《향약집성방》을 국역했다. 학문이 매우 넓어 천문·지리·의약·복서·성명·풍수에까지 관통하였다. 대구 귀암서원에 제향되었다.

 

三峯高揷玉芙蓉 삼봉고삽옥부용

地壁天成造化工 지벽천성조화공

渺渺江湖思魏闕 묘묘강호사위궐

蓬萊殿閣五雲中 봉래전각오운중

 

세 봉우리가 높이 솟아 옥 같은 연꽃을 꽂아 놓은 듯하고,

깎아지른 절벽은 하늘이 빚어낸 조화의 솜씨로다.

아득히 펼쳐진 강호를 바라보니 대궐이 그리워지고,

봉래궁의 전각들은 오색 구름 속에 떠 있는 듯하구나.

 

三峯(삼봉): 통진 동쪽에 보이는 세 산봉우리로 문수산 일대의 여러 봉우리를 가리킨 것.

高揷(고삽): 높이 꽂혀 있다, 우뚝 솟아 있다.

地壁(지벽): 땅에서 솟은 절벽. 造化工(조화공): 자연의 신묘한 조화와 솜씨.

渺渺(묘묘): 아득하고 멀리 펼쳐진 모양.

魏闕(위궐): 궁궐의 대문. 전하여 임금이 있는 조정을 뜻함.

蓬萊(봉래): 신선이 산다는 전설의 섬. 궁궐을 아름답게 비유하는 말.

殿閣(전각): 궁궐의 건물. 五雲(오운): 오색 구름.

 

이 작품은 통진 동쪽에 우뚝 솟은 삼봉의 장엄한 경관을 노래한 시다. 시인은 세 봉우리를 옥연꽃에 비유하여 그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천연의 절벽에서 자연의 위대한 조화와 신비를 발견한다. 그러나 단순한 산수찬미에 머물지 않고, 넓은 강호를 바라보며 조정을 그리워하는 충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결구에서는 궁궐을 신선 세계의 봉래궁에 비유하여 임금이 계신 한양을 우러르는 마음을 은은하게 표현하였다. 자연에 있으면서도 나라와 임금을 잊지 않는 조선 관료 문인의 정신이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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