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기지 망회득실(頗示己志 忘懷得失)
········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얻고 잃음에 얽매이지 않으며
『성품은 고요하고 말이 적으며,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 책 읽기를 좋아하되 깊이 따지지 않고, 뜻이 통하면 기뻐 밥 먹는 것도 잊는다.[閑靜少言,不慕榮利.好讀書,不求甚解;每有會意,便欣然忘食.(한정소언, 불모영리. 호독서, 불구심해 ; 매유회의. 편흔연망식.)] 글을 지어 스스로 즐기며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얻고 잃음에 얽매이지 않으며 그렇게 생을 마친다.[常著文章自娛,頗示己志. 忘懷得失,以此自終.(상저문장자오, 파시기지. 망회득실, 이차자종.)]』<도연명(陶淵明, 陶潛),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에서>
중국 동진(東晉)의 도연명(陶淵明, 陶潛 서기 365~427년)이 자전(自傳)인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을 썼다. 자신의 본모습과 이상을 결합해 제시한 자화상이라고 전한다.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 도잠(陶潛, 陶淵明)
이 선생은 어디 사람인지 알 수 없고, 이름도 분명하지 않다. 집 옆에 다섯 그루 버드나무가 있어 그것으로 호(號)를 삼았다. 성품은 고요하고 말이 적으며,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 책 읽기를 좋아하되 깊이 따지지 않고, 뜻이 통하면 기뻐 밥 먹는 것도 잊는다. 술을 좋아하지만 가난하여 늘 마실 수 없었다. 친지들이 술을 마련해 부르면 가서 반드시 취할 때까지 마셨다. 취하면 돌아가며 머무름과 떠남에 미련이 없다. 집은 허술하여 바람과 햇빛을 막지 못하고, 옷은 기워 입고 밥그릇은 자주 비어 있지만 태연하다. 글을 지어 스스로 즐기며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얻고 잃음에 얽매이지 않으며 그렇게 생을 마친다. 찬(贊, 평론)하여 말하자면,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는 말이 바로 이런 사람을 두고 한 말이리라. 술을 마시며 시를 읊고 뜻을 즐기니 이는 태평한 옛 세상의 사람과도 같지 않은가!
先生不知何許人也,亦不詳其姓字。宅邊有五柳樹,因以為號焉。閑靜少言,不慕榮利。好讀書,不求甚解;每有會意,便欣然忘食。性嗜酒,家貧不能常得。親舊知其如此,或置酒而招之;造飲輒盡,期在必醉。既醉而退,曾不吝情去留。環堵蕭然,不蔽風日;短褐穿結,簞瓢屢空,晏如也。常著文章自娛,頗示己志。忘懷得失,以此自終。贊曰:黔婁之妻有言:「不戚戚於貧賤,不汲汲於富貴。」其言茲若人之儔乎?銜觴賦詩,以樂其志,無懷氏之民歟?葛天氏之民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