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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謙遜)의 미덕(美德)

작성자abigail|작성시간22.01.24|조회수39 목록 댓글 0

겸손(謙遜)의 미덕(美德)

~ 겸손의 덕을 지니고 있으면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둘 수가 있다.

 

성철스님은 “대나무가 가늘고 길면서도 모진 바람에 꺾이지 않는 것은 속이 비었고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속이 비었다는 것은 언제나 겸손(謙遜)한 마음과 태도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을 말함이요, 마디가 있다는 것은 진리를 사랑하여 겸손히 성현(聖賢)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며 살려는 의지를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빌립보서 2장3절에는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중요하게 여기고”라고 말하며 겸손한 마음을 지닐 것을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겸손하고 만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경계해야하는 것이 독버섯처럼 수시로 일어나는 교만심이다.  고로 잠언 16장18절에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성공할 때 조심하자. 잘나갈 때 조심하자! 때때로 성공 후 교만이 은밀하게 다가와 결국 우리를 넘어뜨리는 치명적인 악마의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역대하 32장25절에는 .“히스기야가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아니하므로 하나님의 진노(震怒)가 그와 유다와 예루살렘에 내리게 되었더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많은 명사들의 졸기(卒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청아하면서도 고상한 글로 겸손의 미덕을 칭송한 분으로는 서하 이민서(李敏敍) 선생을 빼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숙종14년 (1688년) 2월2일 지돈녕부사 이민서의 졸기 (知敦寧府事李敏叙卒記)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 이민서(李敏敍)가 졸(卒)하였는데, 나이 56세였다.

이민서는 고(故) 상신(相臣) 이경여(李敬輿)의 아들인데, 성품이 강명(剛明) 방정(方正)하고, 간묵(簡默) 정직(正直)하였으며, 조정(朝廷)에 있은 지 30 년에 여러 차례 사변(事變)을 겪었으나 지조(志操)가 한결같았고, 직위(職位)가 총재(冢宰)에 이르렀으나 문정(門庭)은 쓸쓸하기가 한사(寒士)와 같았으며, 언제나 일관된 청백(淸白)한 절개는 처음에서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

문장(文章) 또한 고상하고 건아(健雅)하여 온 세상의 추앙(推仰)을 받는 바가 되어, 국가(國家)의 전책(典冊)도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매양 매복(枚卜)할 때를 당하면 그 당시에 의논하는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아무를 두고 그 누가 되랴?’ 하였다. 그러나 임금이 그의 강직(剛直)하고 방정(方正)한 것을 꺼려하여 그다지 우악(優渥)하게 총애(寵愛)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침내 들어와 정승이 되지 못하였다.

이에 이르러 시대의 일에 근심이 많은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는 근심과 번민이 병이 되어 졸하였다. 조야(朝野)에서 슬퍼하고 애석해 하지 않은 이가 없었으며, 비록 평일에 서로 좋아하지 않았던 자라도 정직(正直)한 사람이 죽었다고 말하였다. 그 뒤에 문간(文簡)이란 시호(諡號)를 내렸다.

[주] 매복(枚卜) : 정승 될 사람을 점침.

[원전] 조선왕조실록 39 집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권재흥 (역) 1987

 

이민서 선생이 평소에 즐겨 읽었을 “역경(易經)”에는 겸손을 유난히도 강조하여 말하기를,

“겸손하면 형통한다. 겸손한 덕을 지니고 있으면 높은 지위에 있는 자는 더욱 빛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자는 남이 업신여기지 못한다. 그러므로 겸손의 덕을 지니고 있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가 있다. 귀하고 높은 지위에 있어도 신분이 비천한 자로 몸을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대하며 그 요구를 들어준다. 이런 방법으로 한다면 크게 민심을 얻을 것이다. 천하를 위해 헌신한 공로가 있어도 겸손하여 자랑하지 않고 뽐내지도 않는다. 이것이 군자의 덕이다. 만 사람이 오직 그 자리를 보전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어 길(吉)하다. 군자는 행동은 지나칠 만큼 공손한 태도를 취하고 상사(喪事)가 있을 때에는 허례를 버리며, 애도하는 마음에 치중하고 모든 비용은 지나칠 만큼 검소하게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씀은 마치 바로 서하 선생의 졸기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2022. 1.24.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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