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
『자공(子貢)이 물었다. “사<師(子張)>와 상(商(子夏)> 중에 누가 더 어집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자공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사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子貢(자공) 問(문)師與商也孰賢(사여상야숙현) 子曰(자왈) 師也(사야) 過(과) 商也(상야) 不及(불급) 曰(왈) 然則師愈與(연즉사유여) 子曰(자왈) 過猶不及(과유불급).]』<논어(論語) 선진(先進) 15장>.
위와 같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은 ‘정도에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의미인데 내 생각으로는 정도에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함만 못한 것 같다. 너무 배불리 먹는 것보다 오히려 조금 덜 먹는 것이 몸을 가볍게 하여 병을 유발할 가능성도 적어지니 장수(長壽)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 고린도전서 6장 12절에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다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내게 가하나 내가 무엇에든지 얽매이지 아니하리라.”라는 귀한 말씀이 있어 우리의 생각을 가다듬게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은 살인 절도 강간 사기 같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사탄(Satan)의 방책이 선(善)한 것으로 사람을 꾀어 들여서 이것이 합당한 정도(程度)를 넘도록 함으로써 그를 죄(罪)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것임을 알고 미리미리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Neil Anderson 목사).
그러므로 휴식이 게으름이 되지 않게 하라, 이익을 추구함이나 남의 것에 대한 관심이 탐욕이 되지 않게 하라, 인생을 즐김이 방종이 되지 않게 하라, 육신의 쾌락을 추구함이 호색(好色)함이 되지 않게 하라,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게 하라, 스스로를 존중함이 자만심이 되지 않게 하라, 의사소통이 남에 대한 험담(險談)이 되지 않도록 하라, 이단(異端)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함이 불신앙이 되지 않게 하라, 화(火)를 잘 내는 것이 격노(激怒)로 변하고 성격이 포악(暴惡)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사랑하는 것이 과잉보호(過剩保護)가 되지 않도록 하라, 남을 판단하는 것이 비난(非難)이 되지 않도록 하라, 우정이 동성애로 타락하지 않도록 하라, 성(性)적인 자유를 누림이 부도덕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자각(自覺)이 완벽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관대함이 낭비벽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라, 자기를 보호하려다 부정직함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 주의함이 지나쳐 두려움이 되지 않도록 하라.
이런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를 교훈으로 삼고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하는가에 대해 정조대왕의 ‘홍재전서(弘齋全書)’에서는 말하기를 “사람의 기질(氣質)은 강약(强弱)이 같지 않습니다. 강한 자는 늘 지나침에 잘못이 있어서 그 병통이 소홀함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평이(平易)하고 실제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약한 자는 늘 모자람에 잘못이 있어서 그 병통이 어둡고 어리석은 데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발양(發揚)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공자의 가르침에서, 남보다 앞서기에 억누르고(兼人故退之) 남들에게 뒤지기에 밀어주는(退故進之) 까닭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생각건대 우리는 이런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너무 까다롭고 어렵게만 생각할 것은 없다. 한마디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을 닮는 일에 일로매진(一路邁進)한다면 이는 저절로 깨우쳐지고 실천하게 될 것이다. 진리는 언제나 가깝고 단순(單純)하고 명료(明瞭)하다.
2026. 6.23.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