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에 연대(煙臺)에 오르다〔九日登煙臺〕
····························································· 병산 이관명 선생
서릿바람 불어와 해산(海山)의 아지랑이 걷히니 / 霜風吹捲海山嵐
만 점의 뾰족 봉우리들 맑은 기운에 젖었구려 / 萬點螺鬟灝氣涵
출렁이는 강 물결은 주야로 흐르는데 / 滚滚江波流日夜
망망한 가을빛은 동과 남 모두 같구나 / 茫茫秋色盡東南
국화는 연분(緣分) 있어 사람 따라 핀다지만 / 菊花有分隨人在
좋은 계절 많지 않으니 촛불 켜고 술에 취해야지 / 佳節無多秉燭酣
모두가 천마산에 단풍 늦은 걸 가리키니 / 共指天摩楓葉晩
돌아가는 길에 말에다 멍에 매려 하네 / 要從歸路駕征驂
바야흐로 천마산에 가려고 하는데, 연대 위에서 멀리 바라보이기에 언급한 것이다.
[주-1] 국화는 …… 핀다지만 :
두보(杜甫)의 〈9일(九日)〉에 “죽엽주는 나에게 이미 연분이 없어졌으니, 국화는 이제부터 피기를 기다릴 것 없네.”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20》
<출처 : 병산집(屛山集) 제1권 / 시(詩)>
ⓒ 전주대학교 한국고전문화연구원 | 유영봉 황교은 (공역)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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