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학(禮學)과 시대정신
············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즉시 실시하기를 촉구한다.
예학(禮學)의 종장(宗匠)이라고 불리는 사계 김장생 선생은 율곡 이이 선생의 적통(嫡統)을 이어받은 분인데, 선생이 예론(禮論)에 큰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는 ‘모든 인간이 어질고 바른 마음으로 서로 도와가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개개인의 행동방식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절차서가 필요하다’고 보았고, 그것을 예(禮)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계 선생의 사상에 있어서 어짐(仁)과 바름(義)은 도덕과 선악을 판단하는 기준이며, 예(禮)는 올바른 마음과 어진 마음을 드러내는 태도와 절차이다. 고로 예는 어질고 바른 것이어야 하지만, 어질고 바른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예라는 방법을 통하여 표현되어야 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복잡한 사회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밝힌 것이 예인 것이다. 따라서 사계 선생은 예를 행하는 형식은 절대불변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사계 선생은 예(禮)가 다스려지면 국가가 다스려지고 예(禮)가 문란해지면 국가가 혼란에 빠진다고 하여 예(禮)를 국가 치란(治亂)의 관건으로 보았다. 즉 사계 선생의 정치사상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治國)이란 인간사회의 조화를 성취한다는 목표가 가장 우선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가르쳐 예절 바르게 살아가도록 한다는 예교(譽敎)와 다른 사람을 다스린다는 정치(政治)를 일원화(一元化)시킨 것이다. 이런 사계 선생의 예학(禮學)과 정치사상은 입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격은 조선서회의 사회질서와 국가를 재건하기 위한 국가정신과 사회발전 방향을 정립하는 실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사계 선생은 예(禮)의 본질에는 변치 않는 덕목이 있는 반면, 예(禮)의 형식은 시대와 장소 그리고 대상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던 것이다.
예(禮)의 가치는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善)을 행하는데 있으며, 인간의 우열을 가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다하여 조화로는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 데에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예학(禮學)의 근본정신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나라의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적인 지주가 될 수가 있다.
지금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는 지난 6.3 지방선거이후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며 수많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연일 초만원을 이루고 있고, 거의 모든 대학이 시국선언을 하였고 세계의 언론이 주목·보도하고 있으며, 중남미 월드컵 경기가 열려 우리나라 대표팀이 나가서 경기를 하고 있는 데도 그렇게 뜨겁던 젊은이들의 ‘붉은악마’의 응원을 사라졌다. 작금의 이 청년·시민운동이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살려내기 위한 분수령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요청하건대, 정부·여당은 우리 선조님들의 예학정신(禮學精神)을 오늘에 되살려 건강한 상식을 회복하고 모든 국민을 예절로 대하며 국민의 뜻을 존중하여 그들과 화목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따라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즉시 실시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그리해야만 나라의 건전한 풍토와 기강이 바로 잡힐 수 있다.
2026. 6.1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