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가 밭을 망치듯
탐욕이 사람을 망친다.
탐욕이 없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이로움을 얻으리라.
(법구경)
불가에서 통용되는 단어가운데 공양(供養)이 있습니다. 공양은 불법승 삼보(佛法僧 三寶)에 대해서 공
경하는 마음으로 공양물(供養物)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을 불보공양(佛寶供養), 부처님의 가르침에 공양하는 것을 법보공양
(法寶供養), 승가에 공양하는 것을 승보공양(僧寶供養)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의 사찰에서는 보통 식사를 하는 것을 ‘공양한다’고 하며, 식사시간을 공양시간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식사하는 대중공양(大衆供養)시에는 반드시 '오관게송(五觀偈頌)'을 외웁니다.
오관게는 한 톨의 쌀이 내 몸에 들어오기까지 농민들의 노고와 시주들의 공덕에 대한 수행자의 마음
가짐이 담겨있는 게송입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지탱하
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공양을 받는 이는 마음가짐이 방정해야 합니다. 혹여 배고픔만을 면하려 하거나, 맛있는 것을 탐하거
나. 욕심이 담긴 공양은 참다운 공양이 아님을 상기시켜 줍니다.
잡아함 정구경에 '참다운 공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리불 존자가 어느 날 마을에 들어가 탁
발을 한 후 나무 밑에 앉아 공양을 했다. 이를 본 정구라는 외도의 여승이 사리불 존자에게 물었다.
"존자께서는 입을 어디로 향하고 공양을 하는지요?"
그러자 존자가 대답하였다. "수행자에게 떳떳하지 못한 네 가지 음식이 있으니 약물을 만들거나 농사
를 지어 먹을 것을 구하는 하구식(下口食), 하늘에 있는 별과 달과 해를 관찰하여 먹을 것을 구하는
앙구식(仰口食), 권력에 아부하거나 말재주를 부려 먹을 것을 구하는 방구식(方口食), 그리고 주술이
나 점 따위로 먹을 것을 구하는 유구식(維口食)이 있다.
나는 입을 밑으로 하거나 위로 향하거나 사방으로 향하거나 또는 중간으로 향하게 하고 공양을 하지
않는다. 오직 청정한 법을 행하는 것으로써 음식을 구하여 살아갈 뿐이다."
먹을 것을 탐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주어진대로 여법하게 살아가는 이의 삶은 언제나 당당
합니다.
경허성우 선사는 노래합니다. "속세와 청산 어느 것이 옳은가, 봄이 오매 어느 곳이건 꽃이 피는 것을.
누가 나의 경지를 묻는다면, 돌계집 마음 속에 겁외가라 하리라."
계룡산인 장곡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