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회 복지관 홍 팀장님으로부터 요양 보호사인 그녀를 소개 받은후 처음으로 그녀가 왔다. 그녀의 요청으로 근무 시간도 오후로 잡혀졌다. 화요일은 오후 2시 20분 부터이고 금요일은 오후 1시 20분 부터로 정해졌다. 화요일인 그날, 그녀가 오는 날이어서 도서관에 갔다가 점심 때쯤 집으로 왔다. 그 날, 점심은 집에서 먹었다. 그녀는 차가 없어서 대중 교통을 이용 한다고 했다. 그러기에 15분 정도는 시간적 배려를 요구를 한다. 오후 2시 20분이 지나자 그녀가 나타난다. 처음 인지라 우선 인사부터 한다. 그녀는 큰 배낭을 짊어졌다. 큰 배낭을 내리더니 어디다 둘 지를 몰라 하기에 작은 방 한 쪽을 가리켜 주었다. 무슨 운동을 하는지 물어 봤더니 수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오전 시간에는 수영을 하기 때문에 오후 시간 대로 한 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배낭에는 뭐가 들어 있길래 그렇게 커 보였을까? 아마도 수영복 수영 모자등이 들어 있었을 것 같다.
"음식 좀 하실수 있으시지요?"
"네."
"장 보러 가실 때는 저랑 같이 가시면 돼요."
"무거울 텐데 저 무거운 것 못 들거든요. 끌고 갈 수 있는 것 없어요?"
"예. 없는데요."
"그러면 구입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들어 드릴께요. 무겁지는 않아요. 시장 바구니에 담아서 들고 오면 돼요. 제가 들어 드릴께요."
"정 그러시면 저 같이 일 못하겠네요.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거든요."
"그러시지 마시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미안 합니다. 한 번만 너그러이 이해해 주세요. 저 요즘 많이 어렵고 힘들거든요. 앞으로 제가 잘 할께요."
그날, 그녀와 나는 가까운 마트를 같이 갔다. 소고기 미역국을 끓이기로 했기에 정육점도 같이 갔다. 필요한 재료를 샀다. 그것을 장 바구니에 담고 어깨에 메고 왔다. 전혀 무겁지는 않았다. 아주 가벼웠다. 소고기 미역국을 끓여 놓고 청소를 하는가 싶더니 시간이 되자, 카드를 찍고는 그녀는 갔다. 금요일날 또 오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종합 사회 복지관 홍 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소개해준 그녀가 그만 두겠다고 한다는 것이었다. 어찌된 사연인지 묻기에 솔직하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된 마당에 홍 팀장님에게 가급적 빨리 다른 사람을 연결해 달라고 당부를 해놨다. 참으로 알 수 없는게 사람의 마음이요, 여자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 그러기에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 잡지 말라고 했던가 보다. 요양 보호사가 없게 되었으니 게다가 반찬도 다 떨어졌으니 반찬 가게를 다시 들리게 된다. 반찬 한 두 가지를 들고 오는데 벌건 해가 사방을 내리 쬐고 있다. 뜨겁다. 눈이 부시기만 하다. 작은 우산을 들고는 있었지만 펼치지는 않았다.